대구 가톨릭 대학병원 근처에 볼 일을 보고 고개를 쭉 둘러보는데 카페가 보입니다. 이름이 '그리핀' 독특한 이름인데요. 외부에서 보면 뭔가 포스가 있는 카페처럼 보입니다.
그리핀의 형상은 보이지 않지만 Gtiffin은 사자의 몸에 독수리의 날개와 머리, 앞발을 가진 상상의 생물입니다. 지상에서 가장 강한 생물인 사자와 하늘에서 가장 강한 독수리가 결합된 형태의 전설의 동물입니다.
카페의 유리벽에 커피와 티라고 당당하게 적혀 있으며 이름이 그리핀이면 혹시 커피와 티라는 가장 강한 음료를 전설적으로 잘 합친 메뉴가 있지는 않을까 라는 기대를 하고 들어섰습니다.
특별히 그리핀 같은 메뉴는 보이지는 않아서 저 혼자만의 상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카페에서 있을 것 같은 커피와 티, 과일주스, 스무디, 에이드가 있었습니다.
고민을 하다 로열밀크티를 주문했습니다. 6000원이었으며 아쌈과 얼그레이로 만든 로열밀크티입니다.
로열밀크티는 귀족 밀크티라는 뜻이지만 사실 일본에서 유래한 밀크티입니다. 영국에서는 밀크티를 마실 때는 홍차를 우려내서 마시면서 자신이 필요한 만큼 우유를 부어서 티스푼으로 저어서 만든 것이 밀크티입니다.
하지만 로얄밀크티는 일본에서 인도나 동남아시아의 짜이를 만드는 방법을 차용해서 차를 끓여내면서 우유를 넣고 살짝 끓여서 만드는 밀크티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로얄 밀크티라고 하면 끓여서 만드는 밀크티를 의미하는데요. 단점은 끓이는 동안 우유의 온도가 85도 이상이 되면 유막이 생기고 단백질의 변형으로 독특한 냄새가 생기는 단점이 있습니다.
"끼리릭~~ 끽끽~~~"
손님은 저 하나뿐이고 우유에 스팀을 넣는 소리가 들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밀크티가 완성이 되었다고 합니다.
유막은 없고 부드러운 우유거품이 얇게 덮여 있었으며 용량은 꽤 많았는데요. 450~500ml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얼그레이 향은 느껴는 지지만 생각보다 선명하지는 않고 우디하고, 흙향과 낙엽향이 있는 아쌈의 향이 먼저 느껴집니다. 전체적으로 홍차의 향이 풍성한 타입은 아닙니다. 우유의 구수함과 시럽 같은 단맛이 풍성한 밀크티입니다.
티를 다 마셨을 때 바닥에 차 찌꺼기도 없는 것을 보면
저의 추측으로는 차를 우려내거나 끓이기보다는 미리 당분을 넣은 차베이스를 깔끔하게 만들어서 우유에 넣어서 스팀을 한 제품은 아닐까 추측을 해봅니다. 개인적으로 유막이 있던 로열밀크티보다는 마시기 편안해서 더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홍차향이 풍성한 로열밀크티를 좋아한다면 조금 아쉬울 수도 있겠다 싶네요.
등뒤의 넓은 유리창에서 오후의 햇살이 스며들어오고 속은 따뜻한 밀크티로 데워지니 잠이 솔솔 오는데요.
까박 졸았으면 딱 좋을 것 같습니다. 스피커가 좋은 제품인지 음악소리가 감미로우면서 선명하네요.
그리고 카페의 벽면에는 미술작품도 있는데요. 양행기라는 작가분의 작품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한쪽 구석에서는 액세서리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단순한 카페라기보다는 판매와 전시도 함께 하는 공간인 것 같습니다.
사장님께는 죄송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손님이 없이 한적한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폭신한 소파와 감미로운 음악에 햇살까지 있어서 더욱 완벽한 공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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