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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그리고 책, 문학, 예술100

[소설과 티] 빵 좋아하세요? 단팥빵과 모란 - 단팥빵에 어울리는 현미말차밀크티 만드는 방법 "모란이 피어 있는 건 고작 닷새뿐이라는 얘기야. 삼백예순 다섯 날 빼기 삼백예순 날이면 닷새, 그것도 한 송이라 치자면 딱 사흘뿐이야. 진짜. 사흘 그리곤 똑똑 떨어진다고. 똑똑. 그 큰 것이 말이야. 아휴. 모란이 아름다운 건 그 때문이야. 지고 나면 삼백예순 날을 기다려야 해서. 긴 기다림이 있어서 더 아름다워지는 거지. 그런데 모란이 진짜로 아름다울 때는 언제인 줄 알아?" -빵 좋아하세요? 단팥빵과 모란 중에서 - 수목원에 들렀습니다. 지난 해에는 여유가 있어 매달 수목원에서 사진도 찍곤 했는데 희한하게 모란이 필 타이밍을 맞추지는 못했습니다. 꽃 중에 꽃이라는데 타이밍 맞추기가 어렵더군요. 붉은색 모란과 흰색 모란이 있었습니다. 일 년에 딱 사흘 그중에 하루가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 2023. 5. 28.
'지금 장미를 따라' 문정희 시선집을 읽으며 장미꽃 모양 티를 마셔봅니다- feat. 이곡장미공원의 장미꽃 찔레 문정희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그리운 가슴 가만히 열어 한 그루 찔레로 서 있고 싶다 사랑하던 그 사람 조금만 더 다가서면 서로 꽃이 되었을 이름 오늘은 송이송이 흐니 찔레꽃으로 피워 놓고 먼 여행에서 돌아와 이슬을 털 듯 추억을 털며 초록 속에 가득히 서 있고 싶다 그대 사랑하는 동안 내겐 우는 날이 많았었다 아픔이 출렁거려 늘 말을 잃어 갔다 오늘은 그 아픔조차 예쁘고 뾰족한 가시로 꽃 속에 매달고 슬퍼하지 말고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무성한 사랑으로 서 있고 싶다 5월 장미공원에 들렀습니다. 다양하고 많은 장미가 있었는데요. 오랜만에 마스크를 벗고 장미향을 맡았습니다. 장미도 향이 조금씩 다른데요.달콤한 오렌지향이 나는 장미에서부터 풀향이 더 진한 장미, 그리고 진한 피빛.. 2023. 5. 21.
창밖은 오월인데 - 피천득 시선집 그리고 오월의 장미같은 붉은 차-테일러스 오브 헤로게이트의 만다린 앤 진저 아이스티 오월입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뭐가 그리 사연이 많은지 날도 많은 5월입니다. 봄꽃들은 지고 이제는 여름을 알리는 조금은 진한 향기의 꽃들이 피기 시작하는데요. 라일락과 장미입니다. 기후변화 때문인지 꽤나 이른 더위에 라일락은 이미 폈다가 져버리고 이제는 담벼락에 붉은 장미마저 벌써 화려한 붉은색으로 장식을 합니다. 창밖은 오월인데 창밖은 오월인데 피천득 창밖은 오월인데 너는 미적분을 풀고 있다 그림을 그리기에도 아까운 순간 라일락 향기 짙어 가는데 너는 아직 모르나 보다 잎사귀 모양이 심장인 것을 크리스탈 같은 미(美)라 하지만 정열보다 높은 기쁨이라 하지만 수학은 아무래도 수녀원장 가시에도 장미 피어나는데 '컴퓨터'는 미소가 없다 마리도 너도 고행의 딸 피천득 님의 '창밖은 오월인데'에.. 2023. 5. 14.
정호승 시선집 수선화에게를 읽으면서 마시는 연잎차 수선화에게 -정호승 수선화에게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수선화(水仙花)는 물가에 있는 선녀 같은 꽃이라는 뜻입니다. 외국에서는 나르키소스(Narkissos)라는 미소년의 이름입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나르키소스는 미소년이라서 많은 여인들의 구애를 받았는데 모든 구애를 거절했다고 합니다. 마음이 상한 여.. 2023.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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