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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마시다/티탐구생활

세계 최초의 홍차 - 정산소종 (랍상소총)-은 어떤 맛일까요?

by HEEHEENE 2022.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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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Black Tea)라면 어떤 차가 떠오르시나요? 

얼그레이 티? 잉글리시 블랙퍼스트? 립톤 옐로우 라벨 티?

다양한 홍차

우리에게 주로 알려진 홍차는 유럽과 미국에서 개발된 홍차가 많습니다. 특히 얼그레이 차는 세계 다수의 회사에서 베르가못 향을 각자의 개성대로 입혀서 만드는 가향 홍차입니다. 이 얼그레이 홍차의 기원은 많이들 알려진 것처럼 영국의 그레이 백작이 마시던 홍차가 매력적이었지만 그만 다 떨어지고 새롭게 구하기는 어려워져서 차 수입업자에게 부탁해서 만든 홍차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얼그레이티와 랍상소우총

그렇다면 그레이백작이 마시던 원래의 중국 홍차는 어떤 것일까요?

세계 최초의 홍차로 알려진 이 홍차는 정산소종이라는 홍차라고 합니다. 원래의 발음으로 하면 랍상소우총인데 그래서 서양의 차 회사에서는 랍상소우총이라고 검색하면 발견할 수 있는 홍차입니다. 

이 정산소종은 명나라말기에서 청나라 초기에 중국 푸젠성 우이산(정산; 우이산의 다른말)부근에서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소종이라는 차나무를 차를 생산하고 있었던 주민들이 전쟁때문에 피난을 다녀왔더니 수확 해놓은 찻잎이 검게 발효되었고 이를 말리기 위해 근처에 있던 소나무로 훈증을 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처음에 시장에 내어 놓았더니 인기가 없어서 곤란하던차에 외국인이 이를 좋아하며 구입하면서 유명새가 생긴 차입니다.

소나무 숲과 삼나무 숲

그래서 원래 정산소종은 소나무향과 훈연 향이 강한 차입니다. 하지만 이는 매우 비싸고 귀한 차입니다. 조금 저렴한 차인데 훈연향이 강하고 삼나무향이 강하다면 조금은 다른 랍상소우총일 가능성이 높고, 훈연향이 없다면 무연정산소종입니다. 무연정산소종은 인근에서 나는 금준미가 인기가 있으면서 훈연하지 않은 정산소종을 만들면서 만들어진 차라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링크에 있습니다.

https://heeheene-tea.tistory.com/62

 

[정산소종] 내가 마시는 차가 정산소종일까 랍소우총일까요?

오늘은 금준미를 사면서 선물로 받은 정산소종을 우렸습니다. 차 수업을 들을때 맛을 본 정산소종은 너무 강한 향에 놀랐던 경험과 길고 진한 소나무향이 인상적이라 언제든 다시 마시고 싶은

heeheene-tea.tistory.com

서론이 길었습니다만 시음만 했었던 정산소종을 직접 한통 구입했습니다. 중국산인데 과연 어떤 구성으로 되어 있는지 그리고 맛과 향은 과연 소나무향이 날지, 삼나무향이 날지 확인해보겠습니다.

정산소종(랍상소우총)

저는 인터넷에서 50g짜리 한통을 25500원에 구입했습니다. 판매업체에서 할인해서 저렴하게 구입하기는 했지만 가격대를 보면 일반 정산소종에 비해서는 저렴한 것 같습니다.

정산소종(랍상소우총)

뒷면에는 알 수 없는 한자들이 가득하며

하면에 작은 글씨로 상품에 대한 글씨가 있습니다. 준덕차창이라는 곳에서 만들었군요.

정산소종(랍상소우총) 상면

뚜껑을 열면 반짝이는 테이프가 붙여있고 봉인이 되어 있습니다.

이 봉인을 열면 10개의 또 소포장이 된 차가 있습니다.

정산소종(랍상소우총) 소포장

소포장도 완전히 밀폐된 포장이라 만들어진 차가 수분이 들어가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과다포장이지만 한통에 적당히 50g을 담지 않아서 향의 보존과 수분에서 방어가 잘 되는 포장이었습니다.

정산소종(랍상소우총)

밝게 해서 정산소종을 사진을 찍었습니다.

검은색이 짙고 잎이 말려 있습니다. 잎모양이 그대로 유지되어 있으며 부서진 잎이 많지는 않습니다.

우려내지 않아도 이미 스모키 한 향이 진합니다. 

우려내야 확실한 향을 알 수 있을 것 같지만 지금은 스모크햄과 비슷한 향입니다.

한 봉지에 5g이 있다고 했는데 5.3g이네요. 서비스가 조금 있는 것 같습니다.

정산소종(랍상소우총)

 

저는 이 중 2.2g을 220ml 뜨거운 물에 3분간 울렸습니다.
훈연향이 상당합니다. 소나무보다는 삼나무에 가까운 것을 보면 아마도 랍상소우총인 것 같습니다.

 

수색은 주황색입니다. 중국에서는 등황색이라고 하지만 굳이 어려운 용어보다는 쉬운 주황색으로 표현합니다.
스모키 한 향 외에도 목향과 시트러스 과일 껍질 향도 있습니다. 이래서 베르가못을 사용했나 봅니다.
맛은 쓰고 떫음은 적고 구수합니다.
질감은 부드러우며 무게는 가벼운 편입니다.

정산소종(랍상소우총)


전체적으로 스모키 목향 구수하고 약간의 산미에 부드러운 질감입니다.
마실수록 느껴지는 향이 귤을 불에 구우면 나는 향과 비슷합니다 재미있는 향입니다.

그리고 식으면서 구수한 맛보다는 단맛이 많아지고 목향이 진해지며, 무게감이 더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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