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차를 마시다/티탐구생활

[정산소종] 내가 마시는 차가 정산소종일까 랍소우총일까요?

by HEEHEENE 2021. 2. 9.
반응형

오늘은 금준미를 사면서 선물로 받은 정산소종을 우렸습니다. 차 수업을 들을때 맛을 본 정산소종은 너무 강한 향에 놀랐던 경험과 길고 진한 소나무향이 인상적이라 언제든 다시 마시고 싶은 차였습니다. 차 판매상분이 관심을 보이자 맛을 보라며 샘플로 조금 주었던 차를 오늘에야 열어 보았습니다.

 

정산소종과 그 역사

정산소종

 

정산소종은 중국의 푸젠성 우이산에서 생산하며, 명나라대말에서 청나라초에서 생산된 세계최초의 홍차입니다. 우이산의 또다른 말로 무이산이라서 무이홍차, 무이차의 한 계열입니다. 정산소종의 '정산'은 우이산의 또다른 이름이며, '소종'이라는 명칭은 생산량이 많지 않은 자생 나무의 찻잎을 말합니다. 

 

푸젠성 우이산

 

정산소종의 기원은 청대에 쳐들어온 군사들을 피해 달아난 주민들이 다시 돌아왔더니 수확해둔 찻잎이 검게 발효가 되고 변해서 이 차를 되살리고자 주변에 많은 소나무로 훈연을 해서 말려서 헐값에 시장에 내다 팔았는데 의외로 인기가 좋아서 이 지역 차생산자들이 이 방식을 고수했습니다.

 

정산소종, 랍상소총, 무연정산소종

그리고 랍상소총에 대해서는 책과 인터넷 검색에 있는 정보로는 19세기 경부터 정산소종을 부르는 명칭을 랍상소총이라고 불렀다고만 합니다만 차 수업에서 배우기로 랍소우총과 정산소정은 다른 차로 배웠습니다. 실제로 마셔보면 정산소종의 후향은 소나무향이지만 랍소우총은 삼나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소나무가 아닌 목질의 훈연향이 느껴집니다. 함께 마신 선생님의 표현으로는 '사우나향' 이라고 표현했고 다들 그 표현에 엄지를 세웠습니다.

 

정산소종과 랍상소종은 백송과 일반 나무의 차이입니다

 

그리고 정산소종이 생산되는 인근에서 금준미가 2005년부터 생산되면서 인기가 좋아지자 정산소종에 훈연향을 뺀 무연정산소종도 생겨났습니다. 그래서 정산소종이라고 구매했는데 소나무향이 나지 않으면 무연정산소종이고, 소나무가 아니라 삼나무나, 편백나무 같은 향이 난다면 랍소우총으로 여기면 될 것입니다.

 

정산소종 시음

 

정산소종

 

정산소종은 티소믈리에 시험에 나오는 차가 아니라서 그동안 마시지 않고 아껴두었던 차입니다. 시험이 끝나고 개운한 마음으로 우려봅니다. 티팟과 개완으로 우려 보았습니다. 둘 다 뜨거운 물로 우려내었지만 맛과 향의 차이는 크게 없었습니다. 무난하게 우릴 수 있는 까칠하지 않는 성격이 마음에 듭니다.

 

정산소종 수색

 

일반적인 홍차의 밝은 색이나 중국홍차의 등황색과는 달리 조금은 어두운 갈색을 띄고 있습니다.

뜨거울 때는 향이 그다지 나지 않습니다.

"무연정산소종인가?"

"아냐 아냐 나무향은 있는데 여운이 길지는 않은데? 랍소우총인가?"

정산소종에 관한 자료를 찾고 하다보니 차가 식었습니다.

식은 차를 마시는데 후향에서 소나무향이 은은하게 납니다.

정산소종은 생산하고 바로 마시기 보다는 3년이 지나면 송연향이 빠지고 숨어있는 과일향이 드러나서 오후에 기운이 빠질 때 마시면 기운이 난다 합니다. 

 

정산소종 종합적인 향

 

정신을 차리고 다시 집중해서 마셔보니 송연향은 옅게 후향에 조금 있고, 처음에 와닿는 향은 과일향이 느껴집니다. 운이 좋아 말린 용연이라는 과일을 먹어본적이 있습니다. 기억을 떠올리면 건 용연과 비슷한 신향과 단향이 코를 푹 찌릅니다. 유럽인들이 이 향에 매혹이 되어서 베르가못으로 착각하고 얼그레이를 만들었던 모양입니다. 얼그레이가 유럽의 로코코양식의 화려한 옷을 입은 귀부인이라면, 정산소종은 붉은색의 중국 예복을 입은 여인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맛은 쓰거나 떫음은 느껴지지 않고 구수하고 단맛이 있고 맨 뒤에 약한 산미도 있습니다.

 

정산소종 맛있게 마시는 방법

수업에서 마신 정산소종은 아마 신선한 정산소종이었던 모양입니다. 코를 찌르는 송연향이 처음에 접근하기는 어려웠으니까요. 차가게에서 얻은 정산소종은 최소 3년이상을 묵은 차일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송연향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지만 용연이라는 과일향이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그 과일향이 뜨거울때는 거의 나지 않아서 아쉽긴했지만 정산소종의 뉘앙스는 알 수 있었습니다.

즉, 3년정도 된 정산소종을 구매하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우려내는 방법은 굳이 개완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티팟에 우릴 때는 2.5g의 차를 250ml 뜨거운 물에 3분정도 우려서 마시면 될 듯 합니다.

그리고 뜨거울 때보다 식었을 때 그 향과 맛이 점점 더 뚜렸해지는 경향이 있으니 우려 두고 온도에 따라 맛과 향을 즐기시기를 권합니다. 실온까지 식었을 때까지 약간의 차를 남겨두셔보시면 멋진 정산소종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