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마트에서 파인애플이 나오더군요 물도 많고 향도 많아서 제철인가 싶습니다. 이 파인애플을 이용한 음료가 뭐가 없을까 찾아보다 파인애플 shrub이라는 식초를 이용한 음료를 찾았습니다.
shrub(슈럽)이란?
'shrub'이라는 단어는 구글에서 번역을 하면 '관목'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또 다른 뜻으로는 아랍어의 'sharāb'에서 기인한 말로 'to drink'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15세기경 럼을 영국으로 수입하는 밀수업자들이 해안가에서 배럴을 바다아래로 가라앉히고 나중에 회수를 해보았더니 바닷물에 오염이 되어서 과일향과 향신료(정향, 계피, 오렌지 껍질 등)를 첨가한 리큐어로 만들어서 사용한 것을 shrub이라고 부른 적이 있었습니다.
현재도 판매하고 있는 리큐르입니다.
17세기 영국에서 유래된 shrub은 미국에서 오렌지대신 식초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19세기가 되자 식초에 과일을 넣어서 1~2일 정도 두고 난 뒤 설탕과 꿀 등을 넣어 소다수와 섞거나 알코올과 혼합하는 데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냉장고가 생기고 난 뒤부터는 인기가 잃었다고 합니다.
오늘은 이 shrub을 만들고 이를 이용한 대표적인 칵테일 아일랜드 오아시스를 변형해서 녹차로 만든 그린아일랜드오아시스라는 티 칵테일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파인애플 shrub 만들기
혹여나 저와 같은 실수를 하실까 말씀드리는 부분은 마트에서 판매하는 일반 파인애플식초를 shrub이라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홍초나 흑초 같은 것이 shrub이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발사믹 식초를 사용하라고는 하지만 이미 사놓은 파인애플 식초를 사용했습니다.
파인애플 shrub 재료 -파인애플 150g, 백설탕 150g, 식초 100ml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는 설탕이지만 실제로 만들어 보면 이해가 되더군요. 알아보시기 편하게 같은 용량 컵에 담아 보았습니다. 부피로 보면 파인애플이 한 컵 정도 설탕은 2/3컵, 식초는 1/3컵 정도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실온에 1~2일 정도 지나면 그 많은 설탕이 모두 녹고 달달한 녀석이 만들어 집니다. 이를 걸러서 사용하는 것이 파인애플 shrub입니다.
간단한 파인애플 shrub음료 만들기
일반적으로 shrub에 소다수를 1:5정도의 비율이면 적당하다고 합니다.
shrub이 조금 많이 들어가긴했지만 나쁘지 않았습니다.
식초의 독특한 향과 파인애플의 향이 개성이 있는 탄산수로 만들어집니다.
어쩌면 이 약간의 쿰쿰함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에게는 거부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더운 여름철 땀을 많이 흘린 뒤라면 호불호가 없을 것 같은 맛과 향입니다.
아일랜드 오아시스
이 칵테일은 바텐더인 Jena Ellenwood이 친척 결혼식에 Mai-Tai 라는 축하주를 만들어야 하는데 너무 더운 여름이라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해서 파인애플로 shrub을 만들고 여기에 코코넛 워터로 수분을 더한 칵테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레시피
럼 60ml
코코넛워터 60ml
파인애플주스 30ml
파인애플 shrub 30ml
기법 -쉐이킹
잔은 올드패션드잔을 사용했습니다. 잔이 약간 작습니다.
가니시는 파인애플과 체리를 사용했습니다.
코코넛워터의 부드러움이 파인애플향과 잘 어울립니다.
여기에 초산 특유의 약간의 쿰쿰함은 럼이 완전히 덮어줍니다.
저는 화이트럼을 사용했지만 숙성 럼을 사용하시면 좀 더 깊고 멋진 칵테일이 될 것 같았습니다.
물론 이대로도 만족스러운 칵테일이었습니다.
그린 아일랜드 오아시스
코코넛 워터 대신 녹차를 진하게 우려서 사용했습니다.
티백 녹차를 80도 정도의 물에 3~5분간 우려내고 얼음물에 담가서 저어주면 1~2분이면 충분한 온도로 내려갑니다.
그린 아일랜드 오아시스 레시피
럼 60ml
녹차 60ml
파인애플 주스 30ml
파인애플 shrub 30ml
모든 재료를 셰이커에 넣고 충분히 쉐이킹을 하고
잔에 옮겨줍니다.
가니시는 파인애플과 체리를 사용했습니다.
약간의 거품이 잔의 위를 올라와 있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코코넛워터 대신 사용한 녹차는 부드럽고 달콤한 아일랜드 오아시스에 비해 상쾌하고 신선한 느낌이 있는 아일랜드 오아시스가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린 아일랜드오아시스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럼의 약간 페인트 같은 알코올 향도 녹차가 잘 잡아주는 편이라 조합이 좋습니다. 더운 여름 땀이 흠뻑 흘리고 난 뒤라면 더욱 좋을 것 같은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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