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되면 상큼한 레몬향이 세상을 덮는 것 같습니다. 소주에도 얼음 채우고 레몬 슬라이스 하나라도 채우면 새로운 칵테일처럼 느껴지니까요. 그래서 이럴 때면 떠오르는 리큐어가 있어서 가지고 와보았습니다. 리몬첼로입니다.
팔리니 리몬첼로
리몬첼로라는 레몬맛의 리큐어입니다. 가장 유명한 리몬첼로는 팔리니(Pallini)라는 이탈리아 남부의 소렌토라는 지방에서 나오는 리몬첼로라고 합니다. 다른지역과는 다른 향과 맛을 자랑하는 팔리니의 리몬첼로는 그 지역에서만 나오는 Amalfi lemon이라는 레몬 덕분입니다. 일반적인 레몬에 비해서 껍질이 두꺼워서 레몬 오일함량이 높아서 팔리니만의 리몬체로가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신전주로는 캄파리, 식후주로는 리몬첼로를 마신다고 할 만큼 대표적인 리큐어인데요. 이탈리아 남부에서 나는 정종 잔 같은 도자기 잔에 샷으로 마시는 편이라고 합니다. 같은 도자기 잔은 못 구해서 일반 샷으로 마셔보면 누구나 호감이 가는 레몬향이 느껴집니다. 지인 중에 술을 잘 모르는 분께 시음을 부탁했습니다.
리몬첼로 스트레이트
"와 이거 레몬향이 좋고 달달한데 좋네. 레몬에 나쁜 맛은 없고 좋은 맛만 있는 것 같다."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하는 평가를 해주셨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익숙하지 않은 레몬향이지만 더워지면 생각나는 레몬향입니다. 병을 보면 1875년부터 제조하고 있다고 하며, 알코올 도수는 26%입니다. 원재료는 천연 레몬 향료와 레몬 껍질 추출물 그리고 정제수와 설탕, 주정으로 만들었습니다.
조금 다른 평가는 레몬사탕을 술에 녹여 만들면 꼭 이 맛을 것 같다는 평가도 있습니다.기분좋은 레몬향이 풍성하고 달달하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리몬첼로 아이스티
이번에는 이 리몬첼로를 사용해서 티 칵테일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해외 사이트를 검색해서 리몬첼로로 만든 레시피를 얻어 왔습니다.
| 리몬첼로 아이스티 레시피 |
| 리몬첼로 45ml 홍차 100ml 레몬주스 8ml 정도 |
리몬첼로 아이스 만드는 방법
얼음이 든 잔에 리몬첼로와 홍차, 레몬주스를 넣고 살짝 저어서 완성합니다.
장식은 레몬슬라이스 한 개 정도 넣으면 됩니다.
잔이 조금 큰데요.
맛은 그냥 레몬 아이스티입니다. 특별하지 않아요. 그냥 레몬향과 맛이 풍성한 아이스티입니다.
그런데 약한 취기가 있습니다. 술이라기엔 가벼운 느낌이라 목 넘김이 좋습니다.
그냥 레몬아이스티 칵테일이라고 부르고 싶네요.
맛있는데 단맛을 좋아하시면 시럽 조금 더 넣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리몬첼로 버번티
레몬향 풍성한 리몬첼로와 달콤하고 묵직한 버번과 잘 어울릴까요? 직접 만들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리몬첼로 버번티 레시피 |
| 버번 위스키 45ml 리몬첼로 15ml 아이스티 1스틱 |
버번은 버펄로 트레이스를 사용했습니다.
아이스티는 립톤의 레몬 아이스티 1개의 스틱을 그냥 넣고 물을 넣지 않았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셰이커에 버번과 리몬첼로, 아이스티를 넣어서 잘 섞어준 뒤
얼음이 가득한 잔에 담아주고 장식용 레몬 슬라이스를 넣어주면 된다고 하는데 저는 레몬향이 좀 더 풍성했으면 해서
레몬 웨지를 넣어서 만들어주었습니다.
원래는 아이스티 120ml를 넣어야 하지만 그냥 아이스티 스틱만 넣고 물을 넣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찐한 맛의 칵테일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술을 잘 못 마셔도 버번은 이런 진한 느낌이 좋더라고요.
버번 향이 강하고 여기에 레몬향과 아이스티 향이 도와주는 달달한 향입니다. 진한 맛인데 개인적으로 한 모금해서 입안에 굴리는 느낌이 좋습니다.
리몬첼로 모로칸 민트
레몬과 민트는 확실히 여름 느낌이 있는 노랑과 녹색의 조합입니다. 그냥 민트차를 사용해도 되겠지만 기왕이면 모로칸 민트 티를 사용해서 녹차의 감칠맛과 구수함을 더해 완성도를 올린 칵테일입니다.
| 리몬첼로 모로칸 민트 레시피 |
| 모로칸민트티 100ml 리몬첼로 60ml 시럽 15ml |
리몬첼로 모로칸 민트는 셰이커에 모로칸 민트 티와 리몬첼로, 그리고 시럽을 넣고 충분히 섞어준 다음 얼음이 든 잔에 담아 줍니다.
장식용 민트와 레몬 웨지를 넣어서 완성을 합니다.
민트향이 풍성한 레몬 아이스티를 기대했지만 사실 민트향이 그다지 많지는 않습니다. 은은한 민트향에 애매한 레몬향입니다. 단맛은 적당한 것 같은데 뭔가 싱거운 것 같습니다. 모양새나 이름은 괜찮은데 저의 취향과는 약간 거리가 있습니다.
레몬향이 가득한 리큐어인 리몬첼로를 이용한 티 칵테일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순수하게 레몬향이 풍성한 리큐어이기 때문에 마치 레몬 시럽처럼 사용한
리몬첼로 아이스티는 만족할 만한 칵테일이었습니다.
리몬첼로 버번티는 아이스티 스틱을 사용해서 진한 레몬 아이스티 향과 버번 향은 의외로 잘 어울렸습니다.
하지만 모로칸 민트 티와의 조합인 리몬첼로 모로칸 민트는 무난한 맛이긴 하지만 개성이나 특징이 없습니다. 그래서 가벼운 음료수 같은 민트 티를 찾으신다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더워진 날씨에 시원한 리몬첼로 아이스티 한 잔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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