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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그리고 책, 문학, 예술

[책] 메밀차를 마실 때마다 생각이 났던 그 소설 - 메밀꽃 필 무렵

by HEEHEENE 2021.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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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자주 먹는 음식이 메밀국수입니다. 콩물에 삶은 메밀국수를 넣어서 먹는 메밀 콩국수도 매력적이고, 쯔유로 국물을 낸 냉소바도 인기가 좋지요. 

메밀밭

메밀 어원, 효능과 부작용

메밀은 산을 뜻하는 뫼라는 말에 밀가루의 밀이라는 단어가 합쳐서 만들어진 말로, 산에서 나는 밀이라는 뜻입니다. 글루텐의 함량이 낮아서 질이 낮은 밀가루 정도로 취급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메밀국수를 만들 때 보면 밀가루를 넣어서 만듭니다. 100%는 흔하지는 않습니다.

메밀꽃과 메밀소바

요즘에는 일만 밀국수도 보다 메밀국수가 구수한 향이 매력적이라 더 인기가 좋지만요. 특히 여름에 인기가 좋은 메밀은 그 성질이 서늘해서 비위에 찬 열기를 낮춰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배가 차서 설사가 잦은 사람은 주의를 해야 합니다. 냉면에서 고기나 계란 등을 얹어주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메밀에 많이 함유된 루틴은 혈관 탄력성을 올리고 혈압을 낮춰주며, 췌장의 기능을 활성화한다고 합니다. 

주변에 당뇨가 있으신 분도 일반 밀국수를 먹는것 보다 메밀국수를 먹을 때 혈당조절이 좀 더 용이하다고 하더군요.

메밀차

한 더위가 지나고 따뜻한 차가 생각이 날 때면 마시는 차가 메밀차입니다. 

구수하고 단맛이 있는 메밀차는 부담이 없어서 마시기 좋은 녀석입니다.

이 차를 마실 때면  메밀꽃 필무렵의 한 구절이 생각이 납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이 숨이 막힐 지경이다
-메밀꽃 필 무렵 중-

줄거리는 기억나지 않는데 달 밝은 날 소금을 뿌린 듯한 하얀 메밀꽃 밭이 펼쳐진 산허리를 지나는 모습의 묘사가 아름답지 않나요? 개인적으로 이 소설은 이 묘사 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이참에 메밀차 한잔 우려내면서 읽어 보았습니다.

 

소설 메밀 꽃 필 무렵

메밀꽃 필 무렵은 1936년에 조광이라는 잡지에 낸 이효석의 소설입니다.

강원도 평창의 봉평을 배경으로 장돌뱅이 3인이 봉평장에서 대화장으로 가는 도중의 모습입니다.

소설은 도서관에서 볼 수 있지만 인터넷상에서도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https://ko.wikisource.org/wiki/%EB%A9%94%EB%B0%80%EA%BD%83_%ED%95%84_%EB%AC%B4%EB%A0%B5

 

메밀꽃 필 무렵 - 위키문헌, 우리 모두의 도서관

위키문헌 ― 우리 모두의 도서관. 여름장이란 애시당초에 글러서, 해는 아직 중천에 있건만 장판은 벌써 쓸쓸하고 더운 햇발이 벌여놓은 전 휘장 밑으로 등줄기를 훅훅 볶는다. 마을 사람들은

ko.wikisource.org

소설 메밀꽃 필 무렵 줄거리

허생원과 조생원은 함께 다니는 장돌뱅이입니다. 책에서는 허생원의 얼굴에 마마자국이 얼금얼금 있다고 얼금뱅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왼손잡이라는 이유로 여자에게 인기가 없다고 합니다. 봉평장에서 볼 일을 마치고, 식사와 술 한잔 하러 들른 충주집이라는 주막에서 허생원은 젊은 장돌뱅이인 동이가 주모와 놀고 있는 모습에 버럭 거리며 빰을 때리고 한 소리합니다. 동이는 자리를 떴지만 각닥귀에 놀란 허생원의 당나귀를 알려주러 뛰어 옵니다.

각다귀 - 흡혈하지 않는 벌레로 꿀을 먹는다

(각다귀는 모양이 큰 모기 같이 생긴 꿀을 먹는 벌레입니다만 소설에는 동네 장난꾸러기들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원래는 삐적 마른 사람을 비아냥거리는 말이라고 합니다.)

장판의 각다귀들이 왼손잡이라 놀리는 통에 허생원, 조생원, 동이는 대화장으로 이동을 합니다. 일렬로 서서 산고개를 건너야 할 만큼 좁은 길목의 좌우로는 메밀꽃이 하얗게 피었고 달이 밝은 날, 걸어가면서 허생원은 오래전 봉평에서 있었던 여인과의 추억을 주억거립니다.

옛 추억을 이야기하면서 지나오면서 길이 넓어져 동이도 앞으로 와서 함께 걸으면서 동이의 사연을 듣고, 왼손잡이인 것을 보고 자신의 아들임을 눈치를 챕니다. 그리고 허생원의 여정은 대화장에서 동이의 어머니가 있는 제천으로 목적지를 정하면서 소설은 끝을 맺습니다.

 

메밀차

메밀을 잘 볶아서 만든 메밀차는 씹어 먹어도 고소한 간식이 될 만한 차입니다. 

진하게 우려서 식혀서 마신다고 하지만 저는 메밀차는 따뜻하게 마셔야 맛있더군요.

게다가 여름철에 냉장고에 오래 보관하면 잘 상해서 3g을 300ml의 뜨거운 물에 3분 정도 우려내서 그 자리에서 마시는 방식이 좋더군요. 게다가 식으면 질감이 좀 뻣뻣한 느낌이 있습니다.

수색은 형광노랑으로 해야 할까요?

그리고 구수한 곡물향이 매력적입니다. 보리보다는 볶은 현미에 가까운 향이지만 여기에 조금 말 같은 전분 향이 있습니다. 둘이 합쳐져서 나는 볶은 메밀의 향은 고소하면서도 조금 텁텁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래도 열대야가 끝이 나고 조금은 서늘한 바람이 부는 요즘에는 따끈한 메밀차는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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