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바둑을 이기더니 요즘은 그림도 작곡도 하고, 카운터를 보고, 서빙도 하는 시대입니다. 어지간한 단순한 일은 로봇 AI가 모두 차지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럼 AI 가 할 수 없는 일은 무엇일까요? 사람은 어떤 능력이 필요할까요"
"아마 공감능력은 AI 가 따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의사의 진단은 AI가 더 나을 수 있지만 환자의 고통이나 불편함을 공감해줄 수는 없지요"
"네 요즘은 법률이나 사례도 AI로 검색하면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사람 변호사를 찾는 것은 종합적인 의견을 묻고 싶은 불안한 마음이 더 큰 것 같아요"
좋아하는 유튜브채널에서 하던 대화입니다. 커피나 차도 요즘은 어설픈 바리스타보다 로봇이 낫다는 말이 나옵니다. 게다가 차는 티백이 나오면서 로봇이 만들기는 더 편해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차를 마시는 분들의 감정을 공감하는 것은 로봇이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공감하지 못하면 로봇보다 쓸모가 없을지도 모른다'라는 말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저는 공감능력이 좋은 편이 아닙니다. 그래서 대화에도 어려움을 겪고 제가 만든 글이나 사진 등도 공감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감을 공부해보아야겠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책은 한때 공감의 아이콘이었던 책 '광수생각' 입니다.
그리고 책의 색과 닮아서 고르기도 했지만 '공감' 이라는 단어와 차를 결부시킨다면 립톤 옐로 라벨 티 만한 차가 있을까요? 세계적으로 홍차의 대중화에 큰 기여를 하고 누구나 쉽게 차를 마시게 해 준 립톤의 옐로 라벨 티를 마시면서 이 책을 읽어보겠습니다.
광수생각 그러니 그대 부디 외롭지 마라
광수생각이라는 만화는 지금의 중년층에게는 힘들었던 젋은 시절 무엇인가를 노력해도 아무것도 되지 않는 1990년대 시절을 보낸 사람들이라면 공감대가 있었던 만화입니다. 요즘이라면 인스타툰같은 스타일로 작가의 일상의 경험과 생각을 만화로 표현한 내용입니다.
1997년에서 2002년까지 조선일보에 연재했던 만화라고 합니다. 저는 책으로 봤었는던 기억이 있습니다. 1999년도에 나왔었던 광수생각과는 또 다른 광수생각이 양장본으로 나온 것은 2020년에 출간한 책입니다.
인터넷에 보면 인터넷에 내용에 따라 논란이 있었던 모양입니다만 제가 보기에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과 경험을 표현하는 것 뿐이라서 그냥 작가는 이렇게 살아왔구나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정도로 부담 없이 보면 적당한 책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정보나 교훈보다는 공감의 책이니까요. 공감이 가지 않으면 재미가 없는 류의 책입니다.
작가 박광수
1969년생입니다. 만화가이자 배우이시군요.
그리고 영화감독을 하기 위해 연기도 하고 시나리오를 쓰며 꿈꾸고 노력 중이라고 합니다.
책의 내용
책의 내용은 하나하나 다른 단편 만화인 인스타툰으로 생각하면 편합니다. 심각하지 말고 공감 가는 내용 있으면 그렇구나 이렇게도 보는구나 하며 넘어가면 되는 내용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이책을 읽으면서 '그렇구나 그렇게 생각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떠올랐던 장면을 소개합니다.
광수에게는 상처를 아물게 해주는 후시딘같은후시딘 같은 인물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저는 누군가에게 후시딘 같은 인물이 될 수 있을까요? 에고고 소금물이나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습니다. 어설프게 상처를 건드렸다가 덧날까 두렵네요.
'인내심의 한계가 왔다~' 라고 소리치는 것은 인내하지 못한다는 말이지요.
"이 말 하지 않으려 했는데~"하면서 하는 말과 비슷한 것 같네요.
그러게 말입니다.
부모님께서는 정말 억울하게 저를 만나셨지요.
그러면서도 늘 미안해하고, 돌보려고 하시는 부모님을 보면 부모라는 존재는 대단한 것 같습니다.
부모님께서 선택받은 친구들이 자존감이 충분히 높아도 될 것 같은 만화입니다.
국회의원보다 소방관의 월급이 너무 적다고 아이가 물어보자
어른이 국회의원은 보람없이 월급만 많다고 설명해주는 씬입니다.
보람만 너무 많이 받으시는 분들께 월급으로 무게를 조금 줄여들이고 싶어지는 만화네요.
이는 세월이 지나도 큰 변화가 없군요.
저의 부모님도 예전에는 절에 열심히 다니셨지요.
기도가 향하는 곳은 돌이나 금박이 입혀진 부처님이지만 그를 통해 바라보는 곳은 자식들입니다.
"기도를 하는 엄마에게는 아들이 부처이다"
쨍한 이야기네요.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쪼개라"라는 말도 있던데 그래서 음...
'우물 안 개구리'
이 만화를 보고 저도 타인을 위한 눈물을 흘린 적이 없었구나 싶습니다.
삶이 너무 바쁘고 빡빡해서 라고 말한 지가 수십 년째인데
여전히 여유가 없는 것을 보면
그냥 지가 밖으로 나가기 싫은 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책의 맨 뒤에는 만두가 주인공인 만화가 짧게 있습니다.
요즘 외국인 분들이 많습니다.
제가 사는 대구는 관광지를 다녀보면 외국인 분들이 많습니다.
일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사시는 분들이더군요.
한때는 유행했던 외국인노동자라는 말도 이제는 서서히 없어질 단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이런 말장난이 재미있네요.
'카트만두' 라니.
공감을 하기 위해서는
대화를 해야한다고 합니다
작가님도 주변의 많은 분들과 대화를 하면서 이 책의 내용을 채우셨겠지요?
공감을 위해서는 책을 보기보다는
차 티백과 뜨거운 물을 가지고 따끈한 차를 권하면서
대화를 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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