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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그리고 책, 문학, 예술

[책] 조선의 뮤지컬 환타지 금오신화를 읽으면서 시원한 진고블린 한 잔~

by HEEHEENE 2021.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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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신화' 는 김시습이 삼십 대에 7년 간 경주의 금오산에 머물렀던 적이 있어 이 시기쯤 작품을 썼다고 추정이 되는 한자 소설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이라는 이름으로 국어시간에 배웠던 기억이 있습니다만 그 부분은 조금 논란이 있는 부분이라고 합니다. 지금 알려진 금오신화에는 5편의 이야기가 있지만 원래는 더 많은 작품이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초기에는 널리 알려졌다가 다만 조선 중기가 되면서 희귀본이 되어서 일본이나 중국판에서 목판본으로 있었다고 합니다.

그 내용은 비현실적인 귀신과의 사랑이나 저승이야기, 그리고 용궁을 다녀온 이야기 등 환타지적 요소가 강한 내용입니다. 여기에 주인공들은 모두 시를 잘 짓는 선비 출신들이라 스토리에 따라 시를 짓는 모습이 저의 눈에는 뮤지컬 판타지 영화를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금오신화의 이름은 한번쯤 들어보셨겠지만 실제로 내용을 읽어보셨나요? 재미있습니다. 한번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네요. 이렇게 재미있는 환타지적 요소의 금오신화를 읽으면서 떠오른 차는 이름이 재미있는 진 고블린이라는 티 칵테일입니다. 이 칵테일은 핼러윈에 인기 있는 녹색의 녹차가 들어간 칵테일로 마치 판타지 세계에서 고블린에게 대접받는 음료수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티 칵테일입니다. 마지막에 진 고블린의 레시피를 남겨두겠습니다.


책 금오신화

금오신화 차례

금오신화는 총 5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만복사에서 저포놀이를 하다.(만복사저포기)

이생이 담너머를 엿보다(이생규장전)

부벽정에서 취하여 놀다(취유부벽정기)

남염주부에 가다(남염부주지)

용궁잔치에 초대받다(용궁부연록)

으로 한글로는 한편당 20~40페이지 정도의 짧은 내용들입니다. 한시 부분도 부록으로 첨부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현재 읽는 금오신화는 일본에서 전해오던 목판본을 최남선이 1927년 잡지 '계명'에 소개했다고 합니다. 이후로도 중국본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매월당 김시습

매월당 김시습

세종 17년에 서울에서 출생한 그는 생후 8달 등을 알기 시작해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不亦說乎)'의 자구를 따 시습이라는 이름을 얻고, 5세에 세종이 승정원을 시켜 김시습을 시험하고 능력을 칭찬하여 비단을 하사하는 등, 어린 시절부터 문리를 통달해서 유명세를 탔다고 합니다.
19세 과거에 낙방을 하고 절에 들어가 공부를 하는 중 단종의 양위 사실을 듣고 책을 불사 지르고 방랑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후 사육신의 시신을 거두어 노량진에 묻고 초혼제를 지내고, 단종이 죽자 초혼제를 지냈습니다. 이후로도 방랑을 하던 중 31세에  경주에 금오 산실을 짓고 정착하였습니다. 이 동안 금오신화를 지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것은 '금오신화' 하나뿐이지만 약력을 보면 상당히 많은 책을 지었던 것으로 나오며, 절에서 강해를 듣거나 언해 사업에도 참여를 하면서 차를 재배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는 59세의 나이로 세상 떠났지만 이후로 그의 시를 모야 매월당 집을 편찬이 되었다고 합니다.

놀라운 재주가 있었지만 세상의 불합리함에 감당하지 못하고 방랑의 길을 다녀야만 했던 불운의 인물입니다. 한참을 방랑을 하고 정착한 곳에서 쓴 소설이 금오신화이다 보니 그의 소설에는 꼬장꼬장한 선비가 세상의 불합리함에 고통받는 모습이 은연중에 표현되기도 합니다. 

 

금오신화 내용 줄거리

5편의 이야기가 있지만 가장 유명한 것은 만복사 저포놀이 일 것입니다. 저도 한 번은 읽어본 적 있던 이야기더군요.

(저포는 누군가는 주사위 비슷한 놀이기구라는 말이 있지만 책에서는 조선 초기에는 윳일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만복사저포기 줄거리

양생이라는 사람이 결혼을 못하고 만복사 동쪽 방에서 지내는 중 솔로 생활에 한탄하는 시를 읊다. 하늘의 소리를 듣고 법당에 가서 부처님앞에 저포놀이를 해서 자신이 이겼다고 합니다. 그래서 솔로를 청산해 달라고 우겨대며  불상아래 숨어 있었더니 아름다운 여인이 와서 자신도 솔로생활 청산을 원한다고 기원하는 것을 보고 둘은 연인이 됩니다.

얼씨구나 신나서 여인과 지내며 서로 시도 읊고 화기애애하게 지냅니다.

알고 보니 왜구의 침입에 해을 입어 죽은 여인이고 그 부모가 추도하러 오면서 이 사실을 모두 알게 되고 여인의 부모와 함께 추도를 합니다. 그리고 양생은 그녀와 함께 한 곳을 찾아갔더니 그녀를 임시로 안장한 곳이라 제사를 지내며 슬퍼합니다. 여인의 부모가 여인의 몫으로 남겨둔 밭과 집을 양생에게 주었으나 양생은 그 밭과 집을 모두 팔아 계속해서 제를 올리니 하늘에서 여인이 말을 하되

당신이 지성을 드려 주신 덕분에 저는 다른 나라에서 남자의 몸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비록 이승과 저승이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해도 당신의 은혜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당신은 부디 다시 깨끗한 업을 닦아 함께 윤회의 굴레를 벗어나시기 바랍니다.

양생은 이후로 장가도 가지 않고 지리산으로 들어가 약초를 캐며 살았다고 합니다.

만복사저포기 원문

한 깊었던 처녀귀신이 원 나이트로 한을 풀고 갈려고 했더니,  강한 솔로가 끝까지 징징대자 하늘에서 이제 나는 남자로 태어날 것이니 고마해라 이놈아 하는 모습이 떠올라서 재미있었던 내용입니다.

 

김시습도 아직 총각이었을 때였던 것 같은데 남녀의 마음앓이를 이렇게 잘 표현하니 연애를 해본 경험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그 상대가 모두 귀신이나 선녀이니 상상연애라고 해야 할까요. 그 외에도 어쩌다 염라국으로 가게 된 선비 박생의 염라국 임금인 염마를 만나서 이야기하는 이야기는 당시에 과한 기복신앙을 비판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리고 용궁에 초대를 받은 한생은 용국의 상량문 작성을 의뢰받아서 글을 쓰고 이에 초대받은 이들도 한 수씩 시를 쓰는 모습이 마치 뮤지컬 같다는 생각이 드는 내용이었습니다.

 

무더운 여름철 시원한 귀신과의 연애담이 아름다운 금오신화 한 편 어떠신가요?

 

티 칵테일 진 고블린

덥기도 덥고 으스스한 느낌에 어울리는 티 칵테일 한잔을 소개합니다.

진 고블린 재료

이름은 Gin Goblin입니다. 녹차와 오이, 그리고 민트가 함께 들어가서 모양새가 도깨비 같은 녀석이지만 시원한 풀내음과 오이향이 재미있는 티 칵테일입니다. 녹차가 들어가면서도 위트를 잊지 않는 티 칵테일이 한자로 쓰였지만 위트와 재미가 있는 소설인 금오신화와 닮았다 싶어서 함께 소개합니다.

진고블린 만들기

진 고블린 레시피(2잔용)
드라이진 45ml
녹차 100ml
민트 잎 8~10 잎
꿀 1큰술
레몬즙 10ml
얼음 반 컵
오이 1/4개 혹은 작은 오이 1개

진하게 녹차를 우려내고 다른 재료를 블렌더에 넣고 갈아주면서 조금씩 녹차를 넣어줍니다. 
얼음이 든 잔에 음료를 넣고
장식용 오이와 민트 잎을 넣어줍니다.

진고블린만들기

풀향이 강한 진에 풀을 넣고 풀향이 있는 오이를 넣다 보니 풀향이 강한 칵테일입니다. 

그렇지만 레몬즙과 꿀이 들어가서 상큼함과 달달함을 더할 수 있습니다.

조금 걸쭉하게 만들려면 얼음 대신 키위를 넣어서 블랜딩을 하면 좀 더 재미있는 비주얼을 만들 수 있습니다.

자주 마시기에는 권하기 힘든 맛과 향이지만 그래도 재미로 한 번쯤 마시기에는 재미있는 티 칵테일입니다.

티박테일 진고블린

귀신 이야기에 딱 맞는 티 칵테일이네요. 시원한 여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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