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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그리고 책, 문학, 예술

사과홍차를 보면서 드는 생각 - 4가지 사과에 대해서

by HEEHEENE 2021.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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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드에서 과일향 가향홍차를 다량으로 구입했습니다. 다양한 홍차가 있습니다. 이 홍차로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볼까 고민이 많습니다. 그중에 눈에 띄는 홍차가 하나 있습니다.

요즘 아오리사과, 파란 사과가 제철입니다. 시장에 가면 아오리사과가 복숭아와 함께 과일전의 명당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오리 사과는 일본의 아오모리에서 홍옥과 골든딜리셔스라는 품종을 교배해서 만든 종입니다. 보관성이 좋지는 않아서 20일 정도만 보관이 가능해서 제철에만 먹을 수 있는데 8월 말에서 9월 초정도가 제철입니다. 완전히 파란것 보다는 붉은 색이 조금 있는 상태로 먹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약간 풋내가 나기 때문에 그다지 즐겨하지는 않지만 딱 한철에만 나오다 보니 묘하게 한해에 한번은 구입해서 먹는 것 같습니다. 이런 사과를 보면서 인류의 역사에 영향을 미친 사과에 들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3가지 사과라고 하기도 하고 때로는 4가지 사과라고 합니다. 

 


아담의 사과(Adam's apple)

창세기에서 에덴동산에 살고 있던 아담과 이브는 금지된 열매인 선악과를 먹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선악과를 먹다가 놀라서 목에 걸려서 남자의 목젓을 아담의 사과라고 부르지요.

아담의 사과

그런데 이 선악과를 사과라 부르는데는 다른 의견이 있다고 합니다. 선악과가 사과로 정해진 것은 중세부터라고 합니다. 중세에서 신학자들은 라틴어로 사과와 악이라는 단어가 유사하면서, 화려한 색감과 반짝이는 모습이 악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마켈란젤로의 그림에서 무화과 나무

팔레스타인지역에서는 선악과를 무화과라고 하며 미켈란젤로의 그림에서도 무화과를 선악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에티오피아나 예멘에서는 금단의 열매가 커피열매가 아닌가 하는 의견이 있습니다. 에덴동산으로 여겨지는 지역도 에티오피아나 예멘 부근이었고, 붉고 작은 열매이면서 먹으면 각성효과가 있는 것으로 본성에 충실했던 당시에 이성에 좀더 집중하게 되는 효과까지 선악과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누구의 의견이 맞는지는 모르지만 소수의견인 커피열매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뉴턴의 사과

1660년대 중반 20대의 대학생이었던 뉴턴은 당시에 흑사병때문에 휴교로 집에서 지내게 됩니다. 깊은 생각에 빠져 있는 데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사과가 왜 수평이 아닌 수직으로 떨어지는 것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고, 연구를 하면서 중력에 대한 개념을 잡았다고 합니다. 

뉴턴의 사과나무

F=ma 였던가요?

고전물리학을 만들었던 뉴턴은 1726년에 사과나무 아래에서 지인과 식사 후에 차를 마시면서 당시의 일을 회고 했다고 합니다. 

 

세잔의 사과

폴 세잔은 '사과와 오렌지가 있는 정물'을 그립니다. 그의 그림 전에 정물화는 극사실화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세잔의 그림은 그런 가운데 원근감이 없고, 시점이 중첩이 된 그림입니다.

세잔의 사과와 오렌지가 있는 정물

세잔은 다중 시점을 사용해서 사과나 오렌지의 형태적 특징을 보여주며, 강렬한 색감으로 정물을 표현했으며, 2차원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원근감도 없이 그렸습니다. 

그는 다양한 색채를 사용해서 훗날 마티즈에 영향을 끼쳐서 야수파에 영향을 주었고, 시점과 원근의 파괴는 피카소에 영향을 주어서 큐비즘을 열게하였습니다.

그래서 현대추상미술의 아버지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잡스의 사과

픽사를 만들고 애플을 만든 스티븐 잡스의 애플사의 로고는 한입을 베어물을 사과의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초창기 애플은 뉴턴의 사과의 의미를 따서 새로운 생각에 대학 혁싱을 강조했지만, 이후 영국의 수학자이자 암호해독가였던 앨런튜링의 사과의 형상을 본따서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과를 들고 있는 알렌튜링의 동상

앨런튜링은 2차세계대전에서 독일의 암호를 해독해서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데 이바지를 하였으며, 최초의 컴퓨터를 만들었으며, 튜링테스트를 만들어서 기계의 지능에 대한 테스트도 만들었다고 합니다. 현대 컴퓨터의 할아버지라고 부르는 정도의 인물입니다. 이런 인물이 영국에 동성애라는 혐의로 체포되어 성호르몬 주사형을 선고 받고 고통을 받습니다. 결국 청산가리를 주입한 사과를 먹고 자살을 하게됩니다. 그 사과의 품종이 매켄토시라고 합니다.

초창기 애플의 로고는 무지개 색이었다

사회에서 그가 여성이기를 거부하고 폭력을 행사하자, 가장 여성스러운 죽음을 선택한 것이죠. 

잡스는 튜링의 한입베어물은 사과를 애플사의 로고로 정했다고 합니다. 

뉴턴의 사과와 튜링의 사과가 바라보는 동일한 시점은 인간의 자유의지가 아닐까 합니다. 자연의 법칙에 순종하고 살아가는 인간 대신 자연의 법칙을 연구하고, 파악해서, 새로운 인간의 세상으로 하고 싶은 것을 해나가는 모습의 상징이 아닐까요?

 


세상에 영향을 끼친 사과를 찾아보니 그 외에도 파리스의 사과, 빌헬음텔의 사과, 스피노자의 사과(내일 지구의 종말이 와도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겠다)도 있다고 합니다.

괜실히 사과향 홍차를 하나 꺼내 들었다가 온갓 잡생각에 묻히는 것같습니다.

이 사과홍차를 이용해서 새로운 티칵테일이나 하나 만들어서 마무리를 지을까 합니다.

 

변형된 풋사랑

우리나라의 창작칵테일중에 '풋사랑'이라는 칵테일이 있습니다.

조주기능사 자격시험에도 있는 전통주칵테일입니다.

변형된 풋사랑 재료

안동소주 30ml

사과향이 나는 애플퍼커 30ml, 

트리플섹 10ml

라임주스 10ml를 넣고 쉐이킹해서 만드는 칵테일입니다.

변형된 풋사랑 만들기

 

여기에 사과향이 나는 애플퍼커 대신 사과홍차60ml로 대신해서 만들어보았습니다

트리플 섹이 없으면 오렌지 껍질로 대신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변형된 풋사랑

아마드 티의 사과향 홍차는 사과중에서 노란 사과의 향처럼 부드러운 향이 느껴집니다. 애플퍼커는 시원하고 상큼한 청사과의 향과는 조금 다르며 단맛이 적은 편이며 조금 떫은 맛도 있는 칵테일이 되었습니다.

풋사랑이라는 이름보다는 헤어진 사랑의 떫떠름한 느낌이랄까요.

나쁘지는 않는데 가을의 외로움과 좀더 어울릴 것 같은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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