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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공부/티소믈리에 공부

추억의 빨간 실론티의 원조를 만나보자 - 스리랑카 홍차에 대한 이야기

by HEEHEENE 2020.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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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당구장에서 자주 마셨던 음료가 실론티였다. 어쩌면 홍차의 첫 만남은 이 빨간 캔음료였던 것 같다. 캔 홍차를 종종 마시면서 홍차에 대해 궁금해졌고 그래서 홍차 전문 가게에 가서 제일 좋은 홍차라고 마셨던 차가 다르질링이라 실론티와 달라서 실망했었다. 당시에 좀 더 알았다면 스리랑카에 있는 세계 3대 홍차 중 하나인 우바를 마셨을 텐데 그때는 메뉴판에서 비싸 보이는 녀석을 허세에 빠져 사 먹었을 뿐이다.


 

실론티의 역사

손바닥과 닯은 인도의 남동쪽에 위치한 섬나라로 실론 왕국으로 존재하다 포르투갈과 네덜란드, 이후로 영국령이 된다. 커피를 재배하던 스리랑카는 1866년 커피나무에 사비병이 생기면서 커피가 전멸하였다. 1860년대에 커피농장에서 제임스 테일러가 캔디 지역에 차를 재배하고 있었다. 커피가 전멸하자 커피 대신 차를 심기 시작했고 커피 생산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빠르게 성장을 했다.

스리랑카 지도

1890년에 영국의 토머스 립톤은 대량생산을 위한 산업 설비 기술을 개발하면서 더욱 발전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립톤홍차이다. 최근에는 인건비 상승 등의 이유로 케냐로 옮겨가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차 산업으로 발전되던 실론은 1972년 5월 22일 스리랑카(SriLanka;눈부시게 빛나는 섬)로 국명을 바꾸었지만 차산업에서는 익숙해진 실론티로 호칭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 홍차 생산량의 세계 3위이며 최대의 수출국이다.

 

스리랑카의 환경

스리랑카의 지형은 남중부에 해발고도 2500m의 페드로산등에 의해 중앙부가 솟아오른 형태이며 대부분이 산악지형이다. 온난한 열대 기후로 인도양과 벵골만의 몬순 바람에 강우가 영향을 받아 5월~9월에는 인도양에서 몬순 바람의 영향으로 남서부 지방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차의 수확은 1월~3월 사이에 가능하고, 12월~3월에는 벨 골만의 몬순 바람이 북동부로 불어오면서 비가 오면서 동쪽 지방은 8월~11월 사이에 수확을 한다. 일 년 내내 평 군 습도가 70%를 웃돌기 때문에 차의 산화가 빠르다.

 

스리랑카의 차

스리랑카의 차는 6%정도가 CTC 기법으로 만들며 나머지는 Orthodox방식을 사용한다. 스리랑카 차의 구분의 지대에 따라 구분을 한다. 고지대는 1200m 이상의 지역으로 누와라엘리야, 우바, 딤블라, 우다 푸셀라와 가 있고 중지대는 600~1200m 정도로 캔디 지역이 있다. 저지대는 600m 이하의 지역으로 생산량은 고지대나 중지 대보다 더 많으며 루후나, 사바라 가무와 지역의 차가 있다.

 

시음

그중에서 마셔본 차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누와라엘리야

우선 고지대에서 누와라엘리야(Nuwara Eliya) 약 1900m 정도 고도로 스리랑카 중앙에서 가장 높은 지대이며, 주변이 폭포와 호수로 둘러싸여 있다. 차의 생산의 1~3월에 차를 생산한다. 즉 서쪽 지대이다.  차가 상쾌하고 목 넘김이 부드러워 '실론티의 샴페인'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누아렐리아

내가 만난 누아렐리아 홍차는 진갈색, 흑갈색의 BOP(Broken Orange Pekoe:2~3mm)로 연한 민트, 나무, 치솟는 풀, 해조류와 과일향이 났다. 젖은 찻잎은 진갈색으로 민트향, 시원한 풀향, 젖은 풀, 해조류 향이 났다.

찻물은 맑고 진한 홍갈색으로 떫고, 쓰고 옅은 단맛으로 풀향과 나무향, 단향, 광물 향과 약간의 베리류향이 났다. 

차 선생님 말씀으로는 꽃향이 나야 한다고 하시는데 뭐가 부족한지 찾아내지는 못했다. 나는 치솟는 풀향을 찾아내는 능력이 부족해서 향의 평가할 때 늘 찾지를 못한다. 

 

우바

우바

또 다른 고지대의 차로 우바는 세계 3대 홍차로 알려져 있다. 914m~1524m 정도의 높이로 7~9월의 수확을 하는 동쪽 편에 치우친 곳이다. 

직접 마신 찻잎은 BOP 형태로 갈색과 진갈색을 보이며, 민트향과 묵직한 꽃향, 옅은 해조류, 건초 향, 향긋한 풀향이 났다. 젖은 찻잎은 갈색과 진갈색으로 찐 밤, 젖은 낙엽, 민트, 옅은 몰트 향이 나며, 찻물을 맑고 진한 홍갈색이다. 강하게 쓰고 떫으며 옅은 단맛이 있으며 구수하고 묵직하며 이끼 향, 민트향이 나는 차였다. 

무엇이 세계 3대 홍차가 되는 것일까? 아직 공부가 부족한지 특별히 뛰어난 홍차라는 것을 알 수는 없었다.

 

캔디

캔디

중지대의 차는 캔디 지대이다. 캔디 지대는 과거 스리랑카의 수도이며 지대는 600~1200m 정도이다. 건기가 12~4월인 서쪽에 위치한 지역이다. 떯음이 적은 차로 ICE TEA를 만드는 데 적합하다. 

내가 접한 캔디 지역의 차는 whole leaf 형태로 진갈색과 갈색이며 방향성 풀향, 탄향, 페퍼민트, 시트러스 향이 나며, 젖은 찻잎은 갈색과 진갈색이며, 탄 향과 치솟는 풀향과 민트향과 신향, 바닐라향이 느껴졌다.

찻물은 맑고 진한 홍갈색으로 약간 떫고 은은하게 달며 쓴맛은 적은 편이다. 오렌지 껍질 향과 단향과 은은한 꽃향이 나는 차였다.

개인적으로는 떯음이 적고 쓴 맛도 적은데 과일향과 민트 느낌도 있어서 개인적인 취향에는 잘 맞았다.

 

사바라가무와

다음으로 저지대의 차 중에는 사바라 가무와지역의 차를 마셨다. 사바라가무와 지역은 해발고도가 762m 정도로 스리랑카에서 최대 양의 차를 생산한다. 계곡에는 보석이 많이 나와서 신드바드의 모험에서 나오는 '보석의 땅'의 배경이라고 한다. 진한 붉은 색의 차로 부드러우면서 풀바디감이 특징이라고 한다.

내가 접한 사바라가무와 차는 깨어진 잎인 BOP형태로 흑갈색으로 우유 향과, 고소한 해조류, 향긋한 민트, 은은한 꽃향이 나며, 젖은 찻잎은 갈색과 진갈색을 보이고 훈연 향과 나무향, 꽃향, 복숭아 향이 났다.

찻물은 맑고 진한 홍갈색으로 떫고 단맛으로 구수하고 광물 향과 옅은 민트향이 난다. 

 

 


캔에서 마시는 실론티는 레몬과 설탕이 첨부되어서 그런지 짜릿하고 달달하다. 내가 느낀 실론티들은 약간의 민트향과 더불어 단맛이 많이 느껴지고, 수색도 진하고 과일향들도 느껴지는 특징이 보였다. 가까운 지역인 아삼처럼 단향이 많은 편이지만 아삼의 특징이 몰트와는 조금 다른 과일 같은 느낌이 더 많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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