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킴이라는 지역의 홍차가 있는지는 홍차 공부를 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 다르질링과 가까워서 거의 비슷한 뉘앙스를 내는 홍차로 알려져 있다. 새로운 차를 만나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기도 하다.
시킴지역
인도의 유명한 차 산지인 다르질링 지역의 북부에 네팔과 부탄의 사이에 시킴주가 있다. 시킴은 과거에는 독자적인 왕국이었지만 네팔과 부탄의 침략으로 고생을 하던 중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가 되자 시킴은 네팔을 견제하고자 영국과 손을 잡고 동맹이 된다. 네팔을 이에 반발하여 군사를 파견하였으나 영국의 동인도회사의 병력의 힘으로 네팔로부터 영토를 반환받았다. 영국은 덕분에 티베트로 향하는 실크로드의 자락을 잡을 수 있게 되었다. 이후 영국인이 시킴지역을 영국령으로 만들었다(1868년), 1918년 독립왕국이 되었으나 1950년 다시 인도령이 되고 1975년에는 국왕을 해임하고 국민투표를 통해 인도의 한 주가 되었다.
시킴주의 기후는 봄, 여름, 가을, 몬순, 겨울의 기후이며 여름에 28도가 넘지 않으며 연평균 기온은 18도 정도이다. 북쪽으로는 네팔과 접해있으면서 높은 곳은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칸첸중가 가 있으며 서쪽의 벵골지역은 고도가 280m 정도이다.
그중 시킴 주에 유일하게 있는 테미(Temi) 다원은 1969년에 처음 조성되었으며 연간 약 100톤의 차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는 주정부 소속의 다원이지만 처음에는 티베트 난민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시킴의 마지막 왕이 건립했다.
시킴의 차는 봄에 수확된 1st flush로 차를 내면 색은 황금색이며 꽃향기가 후미에 있으며, 2nd flush는 온화하며 강한 향을 가지고 있다. 몬순 flush는 바디감이 강하며 밋밋한 맛이 있으며 autumn flush는 약간의 향신료 향을 내면서 전체적인 발란스가 좋은 차이다.
그렇다니 마셔보았다.
마른 잎은 whole leaf로 흑갈색, 녹색, 연갈색이 있으며 실버 팁이 있으며 고소한 풀내와 강한 해조류와 과일향이 났다.
젖은 잎은 카키색과 갈색으로 신선한 풀향과 해조류 향, 구수한 향과 옅은 malt 향이 나며
찻물은 맑고 연한 홍갈색이며 쓰고, 떫고 단맛이 있으며 구수한 향과 단향과 풀향이 난다.
다르질링 지역과 가깝기 때문에 분위기도 비슷하지만 독특한 고소한 향을 가지고 있다. 함께 마시는 분들보다도 나에게는 묘하게 해조류 향이 강한 차였다. 1994년~1995년 2년 연속 인도 품질대상을 수상을 했다고 하는데 아직 나는 차 공부가 부족한가 보다.
하지만 시킴의 홍차를 멋쟁이라고 부른 것은 고소함 때문이다. 다르질링은 청포도 같은 과일향과 신선한 풀내로 콧대가 높은 왕족 같은 느낌이라면 여기에 고소함을 더해주면 고개를 숙여주는 느낌이다. 그래서 신사다운 홍차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다르질링보다 기호에 더 맞았다. 다르질링을 접하기 전 시킴 홍차로 먼저 홍차를 접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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