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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그리고 책, 문학, 예술

[책] 철학이 있는 홍차구매가이드 - 문기영

by HEEHEENE 2021.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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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처음 이 책을 발견하고, 슬쩍 넘겨 보고는 다시 책꽂이에 꽂아두었다. 홍보용 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름 있는 브랜드의 홍차 틴케이스 사진과 가격, 구매 사이트까지 있는 각 단락이 백과사전처럼 두꺼운 책이다. 그래서 읽지 않고 있다 어차피 대여일 뿐일걸 하는 생각에 빌려서 읽어 보았다.

 

읽고 있는동안 그저 유명한 브랜드 홍차만을 홍보할 뿐이라는 생각이 차차 사라지고, 내게 필요한 정보가 가득한 가이드 북이라는 생각에 북마크용 포스트잇을 연속해서 붙이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편협한 나의 선입관에 반성을 하면서 겸허하게 홍차 구매 가이드를 소개해 본다.


저자 문기영

동서식품의 마케팅부에서 근무하면서 홍차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2010년 홍차음료발매를 담당하면서부터 홍차에 연구를 시작했고 퇴사 후에도 꾸준히 공부를 하면서 해외 산지를 방문하고 연구를 해서 '홍차 수업'이라는 책을 내기도 하고 현재는 '문기영 홍차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책에서는 www.moonblackktea.co.kr  을 소개하고 있으나 실제로 방문해보면 사라진 홈페이지이다. 대신 유튜브에서 찾아보면 출판사에 소개한 저자의 홍차 강의를 볼 수 있고, 홍차 아카데미는 네이버의 블로그로 운영하고 있다. 

오랜시간 그리고 현재도 홍차 전문가로서 강의를 하고 있는 저자이다.

책 철학이 있는 홍차 구매 가이드

이 책은 358페이지의 책으로 조금 두껍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말이 홍차 가이드이지 후면에는 백차, 우롱차, 허브차까지 포함된 80가지의 브랜드 차에 대해 하나하나 소개하고 있다.

총 9장으로 나누어 있으며

1장은 가향차의 브랜드, 2장은 블랜딩 홍차, 3장은 인도 홍차 중에서 다르질링, 4장은 인도 홍차 중에 아삼, 5장은 스리랑카 홍차, 6장은 중국 홍차, 7장은 우롱차, 8장은 백차, 9장은 허브차의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간간히 홍차에 대한 개략적인 지식을 전달해 주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해당 장에 소속된 차 종류에 따른 브랜드 홍차를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홍차의 브랜드 이름과 판매회사의 이름을 먼저 알려주고, 그 케이스 사진을 소개한다. 그리고 그 회사에 대한 소개와 역사 등을 알려준다. 그렇게 해당 브랜드 홍차의 과거와 현재를 알려주고 난 뒤, 홍차를 우렸을 때 수색이나 맛과 향 같은 특징을 알려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홍차 상품의 중량과 가격 그리고 구입 방법과 우려내는 방법에 관해서 상세하게 적어둔다.

80가지 브랜드 홍차를 하나하나 설명을 했다. 그리고 이 내용이 인터넷에서 찾거나 책을 보고 쓴 내용뿐만 아니라 직접 구매하고 맛과 향을 느껴본 내용의 집합체이다. 일반적으로 접하는 차에 관한 책과는 다르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필자가 2014년에 펴낸'홍차 수업'이 홍차라는 숲을 높은 곳에서 전체적으로 조망한 책이라면, 이번 책'철학이 있는 홍차 구매 가이드'는 숲의 나무에 해당하는 브랜드 하나, 홍차 한잔 한잔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저자가 머리말에 말한 대로 이 책은 마치 홍차 카탈로그 같은 형식이지만, 그 내용은 카탈로그와는 전혀 다르게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알 수 있는 내용보다 훨씬 깊다.

책의 이용 방법

이 책은 어찌 보면 카탈로그와 비슷하다. 아니 블로그와 비슷하다. 상품의 리뷰를 전문가가 하나씩 경험하고 정보를 찾아서 읽기 편하게 사진과 함께 올려놓은 내용과 비슷하다. 내가 이런 식으로 블로그를 쓴다면 파워블로그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상품의 리뷰 같은 이 책을 가장 잘 이용하는 방법은 자신이 사고 싶은 상품을 골라서 읽어보는 방법을 권하고 싶다. 

생각보다 나는 주변에서 차를 구하기가 쉽지가 않다.  그러다 보니 바가지도 많이 쓰고 마트에서 가끔 나오는 차도 유통기한이 다 된 오래된 차나 겨우 만날 정도이다. 차 수업 정도를 들으면서나 겨우 차를 접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차가 인기가 없고 커피만 인기 있다고 하지만 사실 차를 파는 곳도 없는데 어디서 인기를 얻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이 두꺼운 차 카탈로그는 그 문제를 해결해준다. 많은 차는 직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배송료가 붙기는 하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찻집에서 파는 과한 가격보다는 저렴할 가격이다. 물론 현지에서 판매하는 회사에 비해서는 조금 높은 가격이지만 우리나라에 판매하는 홍차에 비해서는 저렴하다. 참고해서 구입하면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고른 차 브랜드

이 책은 곧 반납을 해야 하고 나는 이 책에서 소개하는 브랜드의 차를 조금씩 구매를 하고 싶어 졌다. 그래서 여기에 내가 사고 싶어 하는 브랜드와 구매처를 적어두고 조금씩 구매하고 마셔보려 한다. 기회가 된다면 하나씩 리뷰를 할 수 있다면 더욱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1. 웨딩 임페리얼 [가향차, 마리아주 프레르]-아삼과 초콜릿, 캐러멜할이 조화된 묵직한 홍차라고 한다. 100g에 14유로이고 www.mariagefreres.com  에서 직구가 가능하며 400ml, 2.5g으로 3분간 뜨거운 물로 우린다.

2. 얼그레이 [가향차, 트와이닝] -얼그레이 차를 최초로 만들었다는 잭슨스 오브 피커딜리사가 1990년에 트와이닝사에 인수가 되어 현재는 트와아닝사가 얼그레이차를 최초로 만든 회사에 이견이 없어졌다. 이 차는 마트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400ml, 2.5g으로 3분간 뜨거운 물로 우린다.

3. 드래건 피닉스 펄[가향차, 티 펠리스] -이 멋진 이름은 재스민향을 입힌 녹차이다. 게다가 유념을 해서 둥근형태, 진주 모양이다. 그리고 이 차를 우리면 잎이 펴진다고 한다. 옅은 라임색의  수색과 자스민향을 즐겨보고 싶다. 125g, 23파운드 www.teapalace.co.uk 400ml, 2.5g 5분을 85도 전후로 우린다.

4. 카사블랑카 [가향차, 마리아주 프레르] - 1986년 발배를 한 이 차는 모로칸 민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차이다. 모르칸 민트는 녹차와 민트를 혼합해서 만들었고 카사블랑카는 여기에 홍차와 베르가못 향도 더해졌다고 한다. 설탕을 잔뜩 넣어서 냉차로 마셔보고 싶은 차이다. 100g, 14유로, www.mariagefreres.com  400ml, 2.5g, 3분을 뜨거운 물로 우린다.

5. 잉글리시 블랙퍼스트 14번[블랜딩 홍차, 해러즈] - 해러즈는 백화점이다. 일종의 PB제품 같은 스타일이라는데 원래 해러즈 백화점을 만든 찰스 헨리 해러즈가 차 상인이었다고 한다. 대표적인 홍차는 14번 잉글리시 블랙퍼스트는 출시한 지 50여 년이나 되었다고 한다. 125g 9.5파운드 www.harrods.com  400ml, 2.5g으로 3분간 뜨거운 물로 우린다.

6. 다르질링 서머 골드(정파 나다 원)[인도 홍차, 로네펠트] -다르질링 홍차는 고급 홍차로 유명하다. 우리에게서 spring이 최고급으로 알려져 있지만 유럽에서 인기 있었던 홍차는 여름의 홍차 서머 골드라고 하나. 그중에서도 유명한 다원인 정파나 다원에서 생산한 차이다. 100g, 화이트 틴(12.8유로), 봉지(11.9유로), www.tee-kontor.net  400ml, 2.5g으로 3분간 뜨거운 물로 우린다.

7. 로열 아삼 [인도 홍차, 로네펠트] -이 브랜드는 1823년에 설립된 독일 회사이다. 깔끔한 몰트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브로큰 오렌지 페코 등급이며 세컨드 플러시이다. 100g 12.8유로, www.tee-kontor.net  400ml, 2.5g으로 3분간 뜨거운 물로 우린다.

8. 갈레 디스트릭트 OP1 [스리랑카 홍차, 딜마] - 갈레는 스리랑카의 다섯 번째 큰 도시이자 서기 150년경 설립한 항구도시이다. 이 도시 인근에서 생산된 저지대의 홍차이지만 초콜릿향과 풀내가 섞인 독특하고 깔끔한 향이 난다. 개인적으로는 차보다는 이 도시에 가고 싶은 욕망에 이 차는 선택했다. 85g 국내 구매 가능, 400ml, 2.5g으로 3분간 뜨거운 물로 우린다.

9. 키먼 [중국 홍차, 포트넘 메이슨] -우리한테는 기문 홍차로 알려진 홍차이다. 옆 나라이기 때문에 직접 구매하면 저렴하고 질 좋을 듯하지만 실제로 중간 상인을 잘못 만나면 몇 년 지나고 가격은 지나치게 비싼 기문 홍차를 한 움큼 얻을 바에는 브랜드의 기문이 나을 수 있다. 125g  9.95파운드, www.fortnumandmason.com  400ml, 2.5g으로 5분간 뜨거운 물로 우린다.

10. 그랜드 윈난 [중국 홍차, 마리아주 프레르] - 윈난성에서 만들어지는 전홍이라는 홍차이다. 대엽종으로 만드는 홍차이다. 차도 재미있지만 윈난성이 삼국지에서 제갈량이 남부로 점령 전쟁을 가서 맹획을 일곱 번 사로잡았다 일곱번 풀어주는 에피소드가 있던 곳이라는 이야기가 매력적인 곳이다. 100g 7유로 www.mariagefreres.com 400ml, 2.5g으로 5분간 뜨거운 물로 우린다.

11. 대홍포[중국 청차, 기명연구소] -대홍포는 대표적인 우이암 차라는 청차이다. 나는 이 차를 구하기 위해 돌아다니다 너무 비싼 가격에 구매를 포기한 적이 있다. 저자의 말로는 홍콩 브랜드인 푸밍탕에서 적절한 가격에 구미가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www.fookmington.com  400ml, 3g, 5분, 뜨거운 물로 우린다. 이 사이트를 현재(2021년 1월 검색해보았다. Wuyi Da Hong Pao라는 이름으로 75g을 220 홍콩달러로 판매하고 있다)

12. 청향 극품 철관음[중국 청차, 밍차] - 청향 오룡차의 대표 차라면 철관음이다. 중국 여행을 다녀오면 기념품으로 많이 들어왔었는데 여행을 가지 못하는 지금은 저 깊은 찬장에서나 발견할 수 있는 귀한 물품이 되었다. 120g 360 홍콩달러 www.mingcha.com 400ml, 3g, 5분, 뜨거운 물로 우린다.

13. 봉황 단총(옥란향)[중국 청차, 밍차] - 이름도 화려한 봉황 단총은 이름만큼 진하고 농후한 꽃과 과일향이 뛰어나다. 다양한 향을 가진 봉황단총이 있는데 저자가 권하는 봉황단총은 목란 향인 옥란향을 권한다. www.mingcha.com 400ml, 3g, 5분, 뜨거운 물로 우린다.

14. 실론 실버 팁[스리랑카 백차, 트와이닝] - 백차가 스리랑카나 케냐에서도 요즘에는 나온다. 다이어트 차로 미국과 유럽에서 인기가 있으면서 브랜드 백차가 나오는 듯하다. 저자의 말로 트와이닝 홈페이지 팔지 않는다고 해서 직접 들어가 보았다. CHAKRA SILVER TIPS이라는 이름으로 인도네시아 백차를 50g에 17.5파운드로 판매 중이다. www.twinings.co.uk/ 

15. 백모단 [중국 백차, 로네펠트] -백호은침은 팁으로 만들기 때문에 향은 진하지만 가격이 높은 편이다. 대중화된 백차는 백모단이다. 100g 8.4유로, www.tee-kontor.net  400ml, 3g, 5분,  90도 정도 물로 우린다.

16. 특급 수미 [중국 백차, 밍차] - 수미는 tip을 사용하지 않고 백호은침과 백모단용 찻잎을 모두 생산한 뒤늦은 봄에 수확하고 생산한다. 저자는 백호은침과 비교해서 개인 취향으로는 수미를 선택하겠다고 손을 들어준다. 좋은 수미는 백호은침보다 깔끔한 맛이 좋다. 40g 78 홍콩달러 www.mincha.com  400ml, 3g, 5분 뜨거운 물로 우린다.

 


최대한 줄여서 선택했는데 16가지의 차를 선택했다. 저자가 판매사원이라면 일등 판매원이 아니었을까? 책에서 필요한 부분만 뽑았다고 생각을 했지만 정리하면서 다시 읽으면 또다시 먹고 소화시켜야 할 내용이 숨어있다. 차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차 브랜드에 대한 사전으로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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