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대해서 포스팅을 하면서 자료를 인터넷에 찾다보면 그에 해당되는 참고서적을 보게됩니다. 아직은 초보 티소믈리에이기에 닥치는대로 차에 관한 자료를 보고 있는 중입니다.
요즘은 중국의 홍차와 청차에 호감이 있는 상태라 중국차에 대해 찾아보는 중에 참고 서적으로 '중국차 이야기'라는 제목을 보고 전자책에서 검색한 결과 다소 저렴한 가격(5000원)에 두껍지도 않은(아이패드로 98페이지) 페이지 수까지 만족스러워서 바로 구입 후 읽었습니다.
그러나 인터파크에서는 새책을 4360원에 판매하고 있으니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조은아
저자 조은아 작가는 중국 노동부의 다예사이면서 감별사이며, 중국차에 대한 강의와 관련 칼럼은 아시아투데이에 연재도 하고 있군요. 게다가 검색을 해보니 스마트스토어와 블로그도 운영중입니다. 실제 중국차관련 카페도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아래에 링크해 둡니다.
https://blog.naver.com/lovelyyinya
어렵고 따분하게 느껴지는 중국차에 좀더 수비고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편안한 책이 되었으면 한다.
들어가는 입구에 작가의 말입니다. 중국의 차는 마음에 들지만 공부하기에는 한자도 많고 어려운 말로만 가득해서 접근하기 어려운 것이 중국차입니다. 조금은 가볍게 개략적으로 화려한 장식을 다 뺀 듯한 중국차 전문가가 말하는 중국차에 대한 내용을 나름 정리해서 전달해 보겠습니다.
책에 관해서
이 책은 2012년에 초판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7가지 큰 제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중국차의 역사
중국차의 분류
중국차 마시기
중국차, 그리고 티타임
나만의 색깔, 나만의 중국차
차를 즐기다.
차는 왜 마시는 걸까?
누군가는 '중국차를 다 알려면 한사람의 인생으로는 모자라다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만큼 중국은 차가 다양하고 그에 대해서 일일이 설명하려면 끝도 없습니다. 나름 전문가분들의 말을 들어도 어디가 시작인지 끝인지 알 수도 없었습니다.
작가님의 발자국을 따라 밟아가면서 중국차에 대해 부담없이 얇고 넓게 그러나 충분한 정보에 묻혀보겠습니다.
책 내용.
차 역사
차(茶)의 역사라고 하면 무조건 나오는 신화는 '신농의 전설'입니다. 신농의 전설에도 2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 전설인 '찻잎 해독설'은 중독된 신농이 우연히 먹은 찻잎에 해독이 되었다는 설이고 .두번째는 물을 끓이는 중 우연히 들어간 찻잎에 그 효과를 발견했다는 설입니다.
많이 알려지지 않는 전설은 '편작'의 전설입니다. 전국시대의 명의였던 편작은 8만4천가지 약처방을 가지고 제자들에게 전수 중에 4만가지만 전수하고 죽고, 그 아쉬움에 그의 무덤에서 자란 나무가 차나무라는 전설입니다.
이 두가지 전설에 의해서 알 수 있는 부분은 초기의 차는 약용으로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다음의 전설은 많이 알려진 달마의 전설입니다. 좌선 수행 중 졸음에 고통받던 달마는 자신의 눈꺼플을 떼어 버립니다. 그 눈꺼플이 자라서 나무가 생겼고 그 잎을 씹어보았더니 머리가 맑아지고 잠이 달아났다고 합니다. 약간 허무맹랑하지만 이 전설은 수도용 음료로 사용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커피의 마호메트 전설에서도 수도용으로 잠을 깨우기 위해 사용한 전설이 있습니다. 수도(修道)에는 잠마귀가 동서양을 관계없이 고통이었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당나라시대의 다성(茶聖) 육우의 다경(茶經)은 총 7000자로 상중하편으로 10장으로 구성된 책입니다. 과거의 책이지만 현재에도 영향이 지대한 책이라 저도 조만간 읽어봐야할 것 같습니다.
茶興於唐而成於宋(다흥어당이성어송)
다성이 있었던 당나라시대에 차가 흥했다면 송나라때는 널리 퍼지고 완성을 했다는 글귀입니다. 대중에서 널리 퍼지면서 '투차(鬪茶)'라는 풍습이 생기며 누가 더 나은 차나 다기가 있는지 평가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사치스러운 풍습이라 생각이 들지만 덕분에 차문화가 발전한 것도 사실입니다. 화려했던 송나라시대가 지나고 명나라 태조는 '단차를 폐지하고 엽차를 생산한다'라고 발표를 하게됩니다.
단차는 단단하게 형태를 만든 형태의 차로 우리가 알고 있는 형태는 보이병차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링크해두겠습니다.
https://terms.naver.com/entry.nhn?cid=48181&docId=1634370&categoryId=48262
그래서 증청차 보다는 솥으로 살청을 하는 초청차를 주로 하게됩니다. 송나라때 일본으로 차문화가 넘어가서 증청과 말차가 일본의 차문화가 되었지만 중국과 한국에는 초청차가 주로 이루면서 음다법이 달라진 이유입니다.
차 분류
우리가 보통 차의 분류라고 하는 6대 다류는 중국의 차 분류입니다. 제다방법에 따라 녹차, 백차 ,황차, 청차, 홍차, 흑차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만 최근에는 7대분류라고 합니다. 7번째 차는 가공차입니다. 대표적인 가공차는 재스민차인 화차(花茶)와 긴압차가 있습니다 .긴압차는 만들어진 차에 증기를 쏘아 모양을 변화를 준 차라고 합니다. 긴압차의 대표는 보이긴압차입니다. 흑차의 분류와는 또 다르게 보는 가봅니다.
중국차는 이름이 화려합니다. 지역에 따라 붙기도 하지만 제가 흥미를 가진 방식은 찻잎의 형태에 따른 명칭입니다. 눈썹같이 휜 차에게는 '미眉'라는 단어를(수미, 공미), 구불구불하면 '라螺'자를 사용합니다(벽라춘) 가늘고 긴 차는 '침針'자를 사용하는데 대표적인 차가 백호은침이며, 동그랗고 윤이 나면 주(珠)자를 납작한 해바라기 씨모양에서는 과편(瓜片)을 사용합니다. 그동안 마셨던 차들의 이름의 원리를 알게된 부분이라 흥미로왔습니다.
차 마시기
중국차를 마시는 다구는 자사호, 개완, 문향배와 찻잔이 그리고 공도배와 거름망, 차판, 기목육용등 다양한 도구를 사용합니다. 각 도구의 역사와 용도까지 책에는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이 책에서 특히나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중국차 우려마시기 부분과 중국차 그리고 티타임 부분입니다. 다구가 없더라도 잘 우려서 마땅한 시간에 마시기만 하면 되지 않느냐는 다소 체신머리없는 어리석은 저의 의견을 활용하기 좋은 부분입니다.
녹차, 백차, 황차는 유리잔을 사용해 우러나는 모습을 보기에 좋습니다. 2~3g의 찻잎에 물은 80도로 100~150ml 3~5분 정도로 잔속에서 우러나오는 찻잎을 감상하는 것이 차를 마시는 좋은 방법입니다. 백차는 원래 넣을 물의 1/3정도 넣고 1분정도 기다린후 나무지 물을 부어 우리는 방법을 권합니다. 다음에 백차를 만나면 꼭 시도해봐야겠습니다.
청차는 차의 발효도에 따라 다른 방법을 권합니다. 특히 다구를 권하는데 민북오룡(무이암차, 대홍포)은 자사호를, 민남오룡(철관음)은 자기류를 광동오룡9봉황단총)은 자기류 혹은 자사호도 괜찮다고 합니다. 대만오룡은 자기류가 좋으며 특히 대만의 다구를 사용하면 더 나을 것입니다.
홍차는 티팟이라면 3g에 300ml 물 그리고 3분을 우리지만 중국다구(자사호나 개완)를 사용하면 시간을 짧게 두고 여러번 우리는 방식을 권합니다.
흑차는 자사호를 권합니다. 세차를 해서 차를 깨워주고 우려야 제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화차는 찻잎과 물의 비율을 1:75정도로 합니다. 녹차보다 물의 양이 25%정도 더 많네요.
어려울 것 같은 차를 마시는 방법도 간단히 정리하면 1.다구를 준비하고, 2.다구를 예열하고, 3.차를 우립니다. 4. 차호에 뜨거운 물을 붓고, 5. 차를 공도배에 옯기며, 6. 수색과 향, 맛을 보면서 차를 즐깁니다.
중국차와 티타임
이 장은 작가가 아침, 점심, 늦은 오후, 저녁 으로 하루의 시간에 따라 적절한 차를 권해줍니다. 막연하기만 했던 중국차가 좀더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장이었습니다. 이 부분을 보면서 저의 찻장에서 바로 동방미인을 우려 마셨습니다.
아침
용정차는 중국의 10명차 중 첫번째로 녹차입니다.용정에는 사절이 있는데 비취같은 찻잎의 색, 고소하고 싱그러운 향, 부드러운 맛과 예쁘게 피어나는 우린 찻잎의 모양이 4가지 멋짐이라 사절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벽라춘은 잠을 깨우고 눈을 맑게 해주기 때문에 아침이나 식곤증에 마시기 좋습니다.
곽산황아는 삶은 밤향이 나는 차로 '작설(雀舌)'이라 표현하는 차입니다 .정신을 맑게 하고 피로회복에 좋습니다 특히 속이 쓰린경우는 녹차보다는 곽산황아를 권합니다
재스민차도 모닝티로 권합니다. 쟈스민차는 세가지가 있는데 찻잎형태 유지한 차를 쟈스민왕(말리차왕)이라하며, 진주쟈스민(말리용단주)라는 둥근형태 쟈스민차이며, 마지막으로 공예차라고 꽃이 들어있는 차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백호은침을 ㅗ만든 쟈스민황은 여름철차로 권합니다.
점심
철관음의 향을 '칠포유여향(七泡有余香)'이라며 일곱번을 우려도 향기가 남아 있는 차입니다. 작가는 개완과 문향배를 사용해서 뜨거울 때, 약간 식었을 때, 차가워졌을 때 세가지 향을 즐기기를 권합니다.
봉황단총은 봉황산에서 나오는 차를 조취차(새부리차)로 개량하다 봉황수선으로 발전했고 봉황수선 중에서도 가장 우수한 차를 봉황단총이라고 합니다. 봉황단총도 향에 따라 다양한 향(80여가지;밀란향, 황지향등)을 가지고 있는데 이 모든 향이 천연향이라는 점도 놀랍습니다. 봉황단총과 보이차가 느끼함을 잡기 좋은 차라 점심에 적당하다고 합니다.
백모단은 백차중에서 백엽차입니다. 백아(白牙)차는 백호은침이지요. 백모단을 열을 낮추는 성질 때문에 낮의 열기를 낮추고 스트레스와 긴장감 완화에 좋다고 합니다. 일반 백차와 달리 백모단은 뜨거운 물(100도)로 우려야 제맛이 납니다.
동방미인은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동방의 미인과 같다'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5색을 모두 가지고 있는 청차로 발효도는 60%정도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75~80%도 강하게 발효를 해서 홍차와 비슷한 정도의 향과 맛도 납니다.
늦은 오후
수선은 차나무 종의 이름입니다. 그중에 유명한 차가 봉황단총이며 작가님이 권하는 늦은 오후에 어울리는 차는 민북수선입니다. '오렌지 빛 탕색과 진한 난꽃의 향기'는 늦은 오후 긴장을 풀기에 적절하다고합니다.
정산소종은 3년쯤 시간이 지냐야 제대로 과일향이 난다고 합니다 영양이 풍부해서 피로를 풀고 활기를 찾기에 좋은 차입니다.
의홍홍차는 자사호가 나는 고장의 차이다 보니 특히 자사호로 우려내면 고구마와 같은 느낌과 스파이시한 향이 늦은 오후 기분을 살짝 설레기에 좋은 차이니다.
전홍은 운남의 대엽종으로 만든 홍차입니다. 과일향이 강하고 무게감이 높아 특히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피부트러블에 좋은 무게감과 부드러움을 가진 차입니다.
저녁
대홍포는 차의 왕이라 부르는 청차입니다. 대홍포는 속을 안정시키고 심신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좋아서 하루를 마무리하기 좋은 차입니다.
육계 또한 무이암차중 하나로 무게감과 단맛이 강하며, 뒷맛이 깔끔해, 심신이 안정되고 차분해지며, 소화기능까지 좋아서 하루를 마무리하기 적당한 차입니다.
보이차는 온화한 성질로 언제 어디서든 마셔도 좋아서 저녁 가족들과 함께하는 티타임에 적절하다고합니다.
기문홍차는 중국 10대 명차이며 세계 3대 홍차이기도 합니다. 과일햐, 꿀향, 사과향, 난꽃향등 다양하게 느껴지는 이 향을 기문향이라 합니다. 향긋함과 더불어 카페인이 매우 낮은 차이기 때문에 저녁에 적합하며 특히 우유와 섞어 밀크티로 마시면 단맛도 더해집니다.
나만의 색깔 나만의 중국차는
다양하게 배리에이션을 한 중국차를 소개합니다. 봉황단총 밀크티, 냉침보이차, 커피와 섞은 차 등 상상을 못했던 차와 쿠키를 소개하고 엽저를 재활용하는 방법까지 소게합니다
차를 즐기다
이 장은 매우 짧은 장이지만 인상이 깊은 장입니다. 중국인들이 차를 즐기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중국에선느 차르 세번에 걸쳐 나누어 마시는 풍습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목을 축여서 준비를 하고 두번째는 차를 입에 머금고 숨을 뱉어 향을 음미합니다. 세번째야 차본연의 맛에 집중해서 그 차의 본질을 찾는 과정입니다.
좋은 방식은 흉내를 내야겠지요. 특히 두번째 마시는 후향을 느끼는 방식은 잊지 않고 실천해봐야겠습니다.
차는 왜 마시는 걸까?
차에대한 과학적인 성분 분석과 일반적인 차차의 효능을 이야기합니다. 그 중에서 제가 관심을 가진 부분은 차의 미래에 관한 내용입니다.
차를 마시는 문화는 현대에 들어 다시 새로운 비즈니스로 떠오르고 있으며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잠깐의 휴식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음료로 급부상하고 있다
앞서 내용에서 스트레서 권하는 백모단이 생각나는 구절이네요. 요즘 서양에서 백차가 인기가 좋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조만간 백차에 관심을 가지는 시기가 곧 올 것 같네요.
차는 품종 또는 제다법 등에 따라 각기 다른 성질을 갖는다. 이렇게 다른 성질을 갖고 있는 차를 자신의 상황에 맞게 즐긴다면 건강한 삶을 사는데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을 마지막부분의 구절입니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은 하루의 시간에 따라 다른 종류의 차를 권해준 부분이었습니다. 그만큼 중국의 차문화가 발전하고 다양하기 때문에 그런 분류도 가능한가봅니다. 차의 카페인때문에 저녁에 마실 차가 없다고 투덜 댄적이 있었습니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얼마나 무지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98페이지의 작은 책이지만 그 내용은 작지 않으며, 서양의 차에 대해서 주로 배웠던 입장에서는 새로운 시야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중국은 참 어려운 나라입니다. 그 어려운 나라에서 나온 차도 못지않게 어렵습니다. 그런 중국차의 뼈대를 뽑아서 쉽게 소개해주는 책이었습니다. 중국차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이 책을 뼈대를 잡고 다른 책으로 공부를 하면 좀더 편하게 들어설 수 있는 '중국차 입문책' 으로 훌륭하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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