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차 그리고 책, 문학, 예술

[책] 홍차 너무나 영국적인 (박영자) - 지금 우리에게 홍차 한잔이 필요한 이유 w/ 포트넘메이슨 퀸앤

by HEEHEENE 2021. 7. 11.
반응형

홍차 관련 책을 또 한 권 도서관에서 발견했습니다. 홍차를 통해서 영국(UK가 아니라 English만)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는 책입니다. 

홍차 너무나 영국적인

영국이라면 생각이 나는 음식이 무엇이 있으신가요? 저는 카레, 피시 앤 칩스, 홍차, 런던 드라이 진과 맥주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홍차는 영국적인 음료입니다. 사실 영국도 커피의 천국이었던 시절이 있고 커피 덕분에 산업혁명과 현대의 자본주의 생겼다고 주장할 정도로 인기 있는 음료이지만, 반면 홍차는 구시대의 유물 같은 느낌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에서 차를 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책에서 소개한 80일간의 세계일주의 한 구절로 부터 책 소개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홍차 너무나 영국적인 

맙소사! 차 마실 시간이군. 
큰 사건이건 말건
차 마실 시간을 방해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

책 홍차 너무나 영국적인에 관해서

홍차 너무나 영국적인

이 책은 2014년에 1쇄를 한 책을 총 276페이지입니다만 

종이가 두꺼워서 책이 조금 두껍게 보입니다.

중간 중간 삽화도 있고 편안하게 이야기해주는 문체이기 때문에 가독성도 좋습니다.

조금은 어렵고 지겨울 수 있는 영국의 역사를 홍차를 한잔하면서 옛날이야기 듣는 기분으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저자 박영자

박영자

영국을 사랑하는 작가라고 생각한 그는

다자인 회사에서 카피라이터와 기획자로 일을 하던 중 런던에서 영행을 하고 생활을 하면서 '런던 산책'이라는 책을 냈었다고 합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영국 생활을 추억하면서 홍차를 마시고 그리고 관련된 책과 드라마, 여화, 그림 등을 찾아보면서 고른 이야깃거리 23가지를 담아서 이 책을 만들어었다고 합니다.

 

책 홍차 너무나 영국적인 에서 고른 문장

책내의 삽화 - 티세트

'홍차, 너무나 영국적인'은 영국이 홍차를 처음 접한 17세기부터 세계 식민화에 열을 올렸던 빅토리아 시대까지를 큰 배경으로 한다. 역사적으로 거의 모든 방면에서 부흥했던 이시기는 매일 밤을 새우면서도 들려줘도 끝나지 않는 천일야화처럼 어떤 화두로 접근하더라도 그 얘깃거리가 무궁무진하다.

저자는 이 문장으로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함축해서 머리말에서 알려줍니다. 이 책에서  23가지 이야기거리를 풀면서도 그를 3가지로 나누어서 1부는 홍차의 다정한 친구 같은 아우라를 2부는 홍차의 또 다른 면인 욕망의 씨앗이 되어버린 모습 3부는 홍차의 본질 미식으로서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책내의 삽화 봄날의 아침

몸에 활력을 불어넣고 정력을 북돋아 줍니다.
두통,현기증, 무기력증을 완화시킵니다.
설탕 대신 꿀을 넣으면 신장과 배뇨관을 깨끗하게 해 결석에 매우 좋습니다.
날것을 먹을 때 적합하며, 소화기능이 약해져 있을 때 식욕과 소화를 증진시킵니다. 특히 고기를 많이 먹거나 뚱뚱한 사람에게 효과적입니다.
악몽을 억제하고, 뇌를 편안하게 해 주며, 기억력을 강화시켜줍니다.
우유를 넣어마시면 내장을 튼튼하게 하며, 체력소모를 막고, 직장의 경련 또는 설사를 완화 시켜줍니다.
가스 때문에 일어나는 결장의 모든 병을 없애주며 안전하게 담즙을 정화시킵니다.

1660년 커피하우스사 내건 '차 광고'입니다. 이 정도면 만병통치약같이 보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차를 파는 데는 건강을 내세우는 것이 좋은 마케팅 전략이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술과 육류를 많이 먹던 식단이었기 때문에 술 대신 우유와 섞어서 마실 수 있던 차가 건강에 도움은 되었을 것 같습니다.

이후로도 차가 극빈층 노동자가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되면서 술을 멀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사실 차를 권하게 되는 데에는 산업혁명으로 노동을 시켜야 하는데 술에 취해서 나타난 노동자가 반가울리는 없으니까요. 

책 내의 삽화 5월의 아침

이들에게는 무엇보다 빠른 조리가 가능한 메뉴가 우선이었다. 홍차가 안성맞춤이었다. 푸짐한 저녁식사를 일컫는 '하이티'에는 빵과 고기 한 조각 그리고 홍차로 이뤄진 가난한 하류층의 저녁식사도 포함된다.

남성뿐만 아니라 맞벌이를 하면서 여성들이 식사 준비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갓 구운 빵을 만들기에는 시간적으로 부족합니다만, 마른 빵조각을 먹을 때 설탕과 우유가 들어간 홍차와 함께 먹으면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마음의 피로를 씻었다고 합니다.

빅토리아 시대의 차 마시는 모습

17세기는 커피하우스 18세기는 티가든이 전성기를 누렸다. 차와 커피가 다르듯 티가든은 커피하우스와 달랐다. 티가든은 커피보다 차 위주였다. 황태자로부터 노동자 계층에 이르기까지 남녀 모두에게 개방되었다.

초기 커피하우스는 여성의 출입이 금지되었었죠. 여기에 반발해서 귀족의 여성들이 티파티를 하게 되었는데, 18세기부터는 본격적으로 티가든이 생겼다고 합니다. 티가든에서는 1~2실링으로 입장해서 차를 마실 수 있는 입장료 스타일이었는데 테이블에 'T.I.P.S'라고 적힌 상자가 있었습니다 "To Insure Prompt Service"의 약자로 신속한 서비스를 위해 돈을 넣어달라는 뜻입니다. 요즘의 팁의 기원입니다.

그리고 티가든에서 함부로 신사숙녀가 차를 마시면 청혼의 의미라고 합니다. 

싱가포르의 래플스 호텔에서 하이티

140여 년에 걸쳐 영국의 지배를 받았던 싱가포르는 아침과 점심 사이에 티 브레이크 점심과 저녁 사이에는 애프터눈 티와 하이티를 즐긴다. 특히 하이티는'싱가포르식 하이티'로 재탄생되었다.

하이티는 간단히 먹는 방식으로 알고 있었는데 싱가포르에서부터 그 의미가 조금 바꿨네요. 딤섬이나 피자, 카레 등 다 야한 동서양의 음식을 뷔페식으로 먹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예전에 애프터눈 티파티라고 경험했던 것이 아마 싱가포르식 하이티에 가깝다고 봐야 할 것 같네요.

새뮤얼 존슨

나의 티포트는 식을 사이가 없다. 저녁에는 홍차를 즐기고, 밤중에는 홍차로 위안을 받고, 아침을 홍차로 맞이한다 -새뮤얼 존슨

영국의 새뮤엘 존슨(1709~1784)이라는 시인이자 영어사전을 만든 문인입니다. 영국에서는 유명하신 분인 것 같습니다 다만 홍차를 무척이나 좋아하셨는지 한 자리에서 20잔이나 드시기도 했다고 합니다.

나니아연대기와 해리포터와 해그리드로 분장한 사람들

나니아의 세계로 들어온 꼬마 루시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차를 권하는 반인반수의 파우누스, 자신의 집을 방문한 이 에계 꼭 차를 마시겠느냐고 묻는 해리포터의 거인 선생 해그리드, 유령선과 해적선의 전투가 한창인 배 위에서 죽음을 직면한  커틀러 버켓 경의 태연한 티타임이 그렇다

무심결에 지나갔던 영화나 소설에서도 차를 마시는 장면이 있다면 영국 소설이 아닌가 생각을 해봐야겠습니다. 차가 나오는 소설이나 영화를 찾고 있었는데 영국의 소설이나 영화라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내의 삽화 - 보스턴 티파티

재미있게도 이들 티파티 운동에서의 'TEA'에는 "이미 세금을 충분히 냈어요"(Taxed Enough Already)라는 뜻도 함축되어 있다

미국의 보스턴 티파티는 유명한 일화입니다. 영국의 조세정책에 반발해서 인디언으로 분장하고 보스턴 항에 입항한 배에 올라가서 차를 바다로 모두 던져 버렸던 일입니다. 2009년에 월가와 GM의 구제 금융으로 세금을 붓자 이에 반발한 보수적 가치를 내세운 작은 정부를 원하는 정치 모임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반발한 모임으로 커피파티가 있는데 정치적 성향이나 성격, 지지 정당이 다른 모임이라고 합니다.

찰스 디킨스

줄기차게 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내 눈앞에서 점차 많아지고 있다. 여기 내 옆의 노부인은 거의 차 속에 익사할 지경이다. -찰스 디킨스- 픽윅 페이퍼스 중

찰스 디킨스는 크리스마스 캐럴이라는 소설로 유명한 소설가입니다. 빅토리아 시대에 맹목적으로 차에 중독된 분을 묘사한 내용입니다. 당시에 물의 위생도 좋지 않아서 술을 마셨다는 말이 있었으니 끓인 물에 차를 넣어서 마시는 행위가 건강에 좋다고 보고 맹신한 것 같습니다. 게다가 카페인이 있었으니 먹고 나서 기력이 나는 듯했을 것이니 이해는 갑니다만 익사할 정도라니 조금 과하긴 하네요.

책 내의 삽화 오후의차

반면, 하이티의 반대 개념인 로우 티는 상류층에서 만들어졌다. 스낵과 핑거푸드와 함께 가벼이 먹는 차라는 의미에서 낮다는 뜻의 '로우'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또 티푸드가 응점실의 낮고 작은 티테이블에 차려지거나, 오후 늦은 시간의 티타임이라는 이유로도 붙여진 이름이다

하이티는 산업화로 분주했던 사회에서 노동자들이 퇴근 후 고칼로리의 고기로 이루어진 식사를 말하는 것이지만, 저녁식사 후에도 여유가 있던 중류층 이상은 이때 티타임을 가지는데 이럴 때는 가벼운 티 푸트로 차려졌다고 합니다.

스콘석과 스콘

스콘의 유래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돌과 관련이 있다. 스콘은 원래 수세기에 걸쳐 스코틀랜드 왕의 대관식에 사용하던 돌로, 스콘석 또는 운명의 돌로 불렸다.

이 돌의 모양이 스콘의 모양과 닮았다고 합니다. 인터넷에 있는 스콘석은 네모난 모양인데 원래 스콘은 저런 모양이었던 모양입니다. 제가 먹었던 스콘은 둥근형 태나 삼각형 형태로만 보았던지라 낯선 모양 입네요.


홍차 너무나 영국적인

영국을 좋아하신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홍차를 좋아하신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영국의 대표적인 포트넘 앤 매이슨의 퀸 앤이라는 홍차를 한잔 우려내서 마시면서 책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저는 퀸앤이 그렇게 맛있는지는 잘 모릅니다. 다만 티푸드와 먹기에 적합한 정도의 음료수로 생각합니다.

유난히도 홍차에 집착하는 영국의 영상을 보면 그 이유가 궁금해집니다.

저는 영국식 홍차보다는 인도나 중국식 홍차를 더 좋아하는 편이라 그들의 수백 년간 이어오는 취향을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책을 읽는 것 만으로 그 의문은 풀리지는 않지만 저자의 영화나 소설로 접근하는 방식이 매력적입니다. 

영국의 힘은 소프트파워라고들 합니다. 홍차의 맛이나 향보다는 이런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 어쩌면 그들의 홍차에 대한 집착을 설명하는 내용이 아닐까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