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하다 - 월리엄 제임스
"이빨 보이지?" " 뭘 잘했다고 실실 웃고 @#이고?" "웃냐?"
뭐 그래서 코미디 프로그램도 보지 않고
일부러 논어니 도덕경이니 정의란 무엇인가? 등 엄격한 책들을 보고 신문을 읽고
그렇게 살아왔더니 이제는
"니는 표정이 너무 엄숙해서 사람들이 싫어하고 피하지"
갑자기 이런 말을 듣기 시작하는군요.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웃으랍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제는 팔자주름은 깊어지고 웃는 근육은 근손실에 힘이 들어가지 않네요.
어째야 할까하는 중에 쓴 술 말고 달달한 칵테일로 알코올을 마셨더니 긴장이 풀리는지 혼자 실실 웃기 시작합니다.
이게 좋은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아 이래서 사람들이 술을 마시는가보다" 싶더군요.
그래서 이번 주는 웃는 책 한 권과 티칵테일 하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너무 깊은 생각하지 말고 그냥 가볍게 웃자 싶었거든요.
책 스마일위크에 관해서
오늘 하루, 한 번도 웃지 못한 나를 위한 스마일 테라피
당신은 오늘 하루 몇 번이나 웃었나요?
노란색 표지의 189페이지 정도의 얇으면서도 일러스트가 많고 글씨는 큰 책입니다.
하루 한 번도 웃지 못한 이들을 치료하기 위한 테라피라고는 하지만 읽는다고 바로 웃게 되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웃어야 하는 사람에게는 작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저자 피터 오
1979년생으로 팝 아티스트입니다. 공연기획이나 제작 프로듀서 활동을 하기도 하며 2012년부터는 웃음을 주제로 한 미술과 글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피터 오는 세상 모든 생명의 마음속에 끝없이 향기로운 웃음꽃이 피어나길 소망한다
그저 하루의 수익이 백 원이라도 더 생기길 바라는 욕망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입장에서 모든 생명 마음에 끝없는 웃음이 소망이라니. 글쎄요 저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해가 되지 않는 소망의 주인공의 글과 그림의 일부를 소개해보겠습니다.
스마일 위크 내용 일부
특별한 줄거리가 있기보다는 웃음에 대한 생각과 그림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공감이 가는 부분을 발췌해서 공유해보겠습니다. (글과 그림의 매치는 아래의 사진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그림과 글을 매치했습니다.)
전 세계 72억 명의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는 뭘까요?
...
그리고 웃음이라고 합니다
마냥 웃음이 좋아서 선택한 단어는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시장조사로 노출도가 가장 높은 단어를 인생의 목표로 삼고 추구해 나가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렇게 세계적으로 노출이 높은 단어임에도 관련 책을 찾기는 어려운 것을 보면 '웃음'이라는 키워드는 아직도 블루오션인 것 같기도 하네요.
'나'도 좋지만
'우리'가 좋아질 때
나는 더 행복하고 더 크게 웃을 수 있어요
저는 오랜 시간을 혼자서 지내오다 보니 '우리'라는 개념이 무척 어렵고 불편합니다.
외로움은 그다지 느끼지 않지만 혼자에 너무 익숙해지다 보니
웃음도 없어지고 그저 살기 바빠지더군요.
아닌가? 그저 살기 바빠서 웃음을 잃고 혼자 지낸 것이었나? 글쎄요. 아무튼 그랬다구요.
자식이 당신의 우는 모습을 볼까 봐
...
그래서 어머니는 항상 자식 앞에서 마냥 웃으십니다
많이 놀란 내용입니다. 그러고 보니 어머님은 저를 보면 많이 웃으십니다. 좋은 일이 없는데도 말이죠.
어리석은 저는 '나는 힘들어 죽겠는데 어무이는 좋은 일이 많은갑다' 이렇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좋은 일은 없었는데 웃으셨던 모양입니다.
역시 자식은 너무 어리석네요.
힘들지만 노력은 해야겠습니다. 어른들 앞에서라도 웃는 모습을 보이게요.
이제는 그럴 나이가 지났는데 말이죠.
사랑한다는 것은 내가 당신을 웃게 하여 그 웃음에 내가 춤추는 것입니다.
행복하다는 것은 내가 당신을 웃게 하여 당신이 나를 사랑하게 되는 것입니다.
음
역시 제가 솔로로만 지낸 이유는
상대를 웃게 하지 못해서일 가능성이 높군요.
사랑을 하려면 상대를 웃을 수 있게 해야 하는 거였어요.
만약 나와 조금 다른 누군가를 만난다면
다름을 인정하듯이 가벼이 웃어주세요
이빨 보인다고 욕하지만 않는다면 웃고 싶긴 한데
기분 나쁘지 않게 조심스럽게 웃어봐야겠습니다.
왜 제가 웃으면 이상하게 보는 걸까요?
하긴 거울을 보고 웃어도 이상하긴 하더라고요.
"멋진데요, 차암 멋지네요!"
그죠 감상은 그렇게 해야 했어요. 쓸데없이 분석하지 말고요.
그냥 멋진데요 하고 웃어주면 작가분에게는 최선의 감상일 텐데
깊어지는 팔자주름처럼 쓸데없는 분석만 하니
쯧~
웃음 고래
그냥 웃음 고래라는 단어가 좋아서 선택한 장입니다.
고래는 실제로 본 적이 없어서 인지 좀 더 상상력을 자극하는 생물인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웃음 고래라는 환상의 생물이 실제로 있고
웃음 고래를 보면 아무 이유 없이 웃을 수 있을 것 같은 망상을 하게 됩니다.
웃는 것도 버릇이 된답니다.
웃는 버릇
저한테 필요한 부분입니다.
그래서 불안증과 환청에 시달리는 저는 결심을 했습니다.
우울한 말이 들리거나 생각이 나타나면 웃음을 지어 보이기로 요.
웃을 일이 있어서 웃으려니까 웃기는 일이 없더라고요.
저한테 하루에 가장 많은 생각과 들리는 말을 부정적인 내용이 더고요.
그래서 이런 부정적인 생각이 나면 웃어보기로 했어요.
꾸준히 하면 웃는 버릇이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늘 긴장이 높아서 웃기는 어려워요.
그렇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알코올'처방입니다.
오늘의 알코올 처방은 루이보스티와 사과 브랜디가 결합해서 만든 루이보스 로즈라는 티 칵테일입니다. 원래는 애플잭이라는 미국산 사과 브랜디를 사용한 루이보스 잭 로즈라는 티 칵테일 입니다만 저에게는 칼바도스라는 사과 브랜디밖에 없어서 대신해서 만들어 보았답니다. 혹시 없으시면 사과주스와 보드카를 섞어서 사용하시면 될 것 같아요.
루이보스 로즈 만들기
1. 루이보스 티 우려내기
2g의 루이보스를 120ml 뜨거운 물에 3분간 우려서 식혔습니다.
2. 잔 냉각
마티니 잔을 얼음을 넣어서 차갑게 식혀 주었습니다.
루이보스 로즈는 총 250ml 정도 나오더군요.
작은 마티니 잔이라면 2잔 정도 나오고 저처럼 큰 잔이라면 한잔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3. 루이보스 로즈 만들기
셰이커에
루이보스티 120ml
그레나딘 시럽 15ml
칼바도스(사과 브렌디) 45ml
레몬 반개(혹은 15ml)
얼음을 넣고 충분히 쉐이킹을 해줍니다
그래서 잔에 따르면
루이보스 로즈 완성입니다.
새빨간 색이 장미가 떠오르는 색입니다.
맛은 새콤하고 과일향이 향긋한 녀석입니다.
티 칵테일이지만 루이보스 만들어서 바디감을 주지만 카페인이 없어
기분 좋게 한 잔 하고 잠들 수 있습니다.
아직은 술 한 잔 들어가야 겨우 웃을 수 있는
웃음 초보의 첫걸음은 티 칵테일로 시작합니다.
언젠가 술 없이도 낄낄대고 웃을 수 있는 날이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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