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이 홍차는 어떤 맛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디서 좀 구입할 수 없을까요?"
"요 아래 가면 **갤러리에 가면 있을 거라요 3만 원 이하로 준다면 구입하고 더 비싸면 사지 마요"
수업 중에 중국의 홍차인 금준미를 맛을 보고 나의 취향에 맞아서 구하는 방법을 여쭤보았습니다.
선생님은 조언과 함께 한 차판매상을 소개해 주었고, 조언 덕분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차를 사기 위해 지정해주신 갤러리에 갔습니다.
"금준미라는 차를 사러왔는데요"
"차? 차를 사려면 먼저 먹어봐야 사지. 차를 먼저 마셔보고 몸이 따뜻해지고 머리가 맑아지면 사는 거라요."
그 자리에서 시음해보라고 종류별로 여러 잔을 마시고 금준미 한 봉지를 사서 왔습니다. 빨간색 봉투에 금준미라는 한자와 다양한 한자들이 보이네요. 이름 말고는 알기 어렵습니다. 판매하시는 분 말로는 들여온지 3년이 지났다는데 3만원이 거의 거저라며 가져가라고 했습니다. 무게를 재어보니 250g 정도이다. 과연 이 가격이 손해보지 않고 샀는지는 알수 없지만 뭐 그렇게 덜렁 한봉지를 샀습니다.
혼자 마시기에는 조금 많은 양입니다만 이 차의 향미가 저의 취향에 맞아서 꽤 즐겁게 마시고 있습니다.
보통 홍차는 유통기한이 2년이라고 하며 되도록이면 1년 이내의 홍차를 마시는 것이 홍차의 향과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고 수업에서 이야기 하지만 차는 한잔을 우려내는데 보통은 3g정도를 사용하니 재여두고 먹다 보면 1~2년을 넘는 것은 일반사입니다. 그래도 3년이나 지난 차가 제맛을 날까 싶었지만 의외로 나와는 잘 맞는지 속도 뜨끈해지고 눈도 밝아지는 느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차 판매하시는 분이 최면이라도 건 것일까요?. 어쩌면 추운 날씨에 따뜻한 물을 먹어서 생긴 현상일 수도 있지만 나쁜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집에 와서도 250g이나 되는 차를 마시려면 열심히 먹어야 합니다. 주변에 사람들이 많아서 함께 마신다면 금방 마시겠지만 세상에서 조금 떨어져서 사는 스타일이라 빠른 차 소비에 적합한 라이프 스타일은 아니네요.
금준미는 검은색과 금색이 섞여서 있는 말려서 침과 같이 생긴 모양입니다. 금준미는 중국의 푸젠성 우이산의 1200~1800m 고산지대에 자생하는 차나무에서 새싹만 채엽을 해서 만들어서 골든 팁이 많습니다. 지금 마시는 금준미는 정산소 종이라는 세계 최초의 홍차의 일종입니다. 정산 소종은 소나무 같은 훈연 향이 특징이지만 저의 금준미는 소나무 훈연 향을 입히지 않고 만든 홍차입니다. 오히려 조금 일반 나무의 훈연 향처럼 느껴지고 꿀 같은 향과 군고구마 같은 향이 나는 듯합니다. 금침 차보다는 조금 무거운 느낌입니다.
금준미는 새싹만으로 만든다면, 새싹과 그 아래의 잎, 1아 2 옆으로 채엽한 찾는 은준 미라고. 마셔본 적은 없지만 조금 저렴할 것 같은 녀석이라 호감이 갑니다.
중국 푸젠성 우이산은 차를 공부하면 상당히 자주 나오는 곳입니다. 기억력이 좋지 못한 저도 기억할 정도입니다. 세계 최초의 홍차(정산 소종)가 나오는 지역이라 武夷茶 라면 모두 홍차라고 한 적도 있다지만 이제는 청차도 무이암차라며 유명세가 그에 못지않습니다.
금준미는 황금빛 찻 빛과 맛깔스러운 국처럼 아미노산이 넘치는 맛은 순식간에 시장을 매료시켰다. 그 가격이 치솟아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가짜 금준미로 현재 대량으로 유통되어 진짜와 진위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책에서 말하는 금준미에 관한 설명입니다. 제가 구매한 3년이 지난 금준미는 책에서 알려주는 수색과 맛이 날지 궁금합니다.
틀림없이 황금빛이랬는데 흰색 바탕에 두면 황금보다는 구릿빛에 가까워 보입니다.. 내가 황금을 가져본 적이 없어서 모르는 것일까요? 절에 있는 부처님 색이 저런 색은 아니었던 기억인데 책에서 본 대량 유통된 가짜 금준미가 아닐까 걱정이 되는군요.
금준미의 금은 황금색의 찻잎을 말하고, 준은 차를 개발한 개발자의 중간 이름을 따서 '준'자를 인용했다 합니다. 왜인지 '眉'를 사용했는데 장수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차에 왜 장수를 의미한 눈썹 미를 사용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덕분에 사람들은 황금색 눈꺼풀이라고 마케팅하는 쪽에서는 이야기를 붙여서 판매하곤 합니다. 차를 구입하는데 황금 눈꺼풀이라면 금준미라고 보면 될 듯합니다.
티팟으로 우려서 마셔보았다면 이번에는 개완을 통해서 마셔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중국차이기 때문에 개완이 제맛을 내기 유리할 것이라 여겨집니다.
티팟으로는 금준미 2.5g을 티팟으로도 250ml 뜨거운 물에 3분간 우려 마시셨으며, 기대와는 달리 개완으로 우려내는 방법이나 그 맛의 차이는 크지 않았습니다. 단지 개완으로 마실 때 첫물에서 나무향이 강했고 2번째부터 군고구마 같은 향이 나며, 3~4번째 찻물에서 약간의 산미와 무거움이 느껴졌습니다.
단지 아쉬움이 있다면 후향에 느껴지는 나무향이 조금 느껴집니다. 오래되어서 그런지 신선한 향보다는 나무향이 후각을 긁는다. 정산 소종의 일종이라서 나무의 훈연 향이 조금 입혀져서 그런 것인지 오래되어서 인지 구분할 정도의 경험이 저에게는 없어서 평가는 할 수 없습니다.
제가 3만 원을 주고 3년이 지난 빨간 봉투의 금준미는 어느 정도 향과 맛은 있지만 후향에서 나무향과 약간의 떫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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