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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마시다/티탐구생활

[흑차] 기둥을 깍아서 얻은 흑차 - 백량차를 마셔 보았습니다.

by HEEHEENE 2021.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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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차를 사기 위해 종종 들리는 차 판매처가 있습니다. 청차를 사기 위해 갔다가 흑차를 샘플로 선물을 받았습니다. 이 흑차는 후난성에서 만든 흑차로 천량차의 작은 버전인 백량차라고 합니다. 식물성 껍질로 쌓인 안쪽은 차가 악퇴가 강하게 되어서 눌러 담아 단단한 기둥이 됩니다. 이를 오랜 시간 발효를 하면서 그 맛과 향이 좋아진다고 세월이 지날수록 가격이 오른다고 합니다. 정확한 년도는 모르지만 사장님은 저렴한 때 대량으로 구매해 두었다가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판매한다고 합니다.

흑차 재테크가 좋다고 권하시는데 안타깝게도 저의 연약한 재정으로 도전하기에는 그림의 떡이네요. 

 

백량차

 

사진에 보이는 이 백량차는 중차라는 중국의 백량차를 만드는 회사 브랜드라고 합니다. 저 기둥 안에는 강하게 눌러서 압축해서 만든 기둥이 숨어 있습니다. 이 기둥을 전기톱으로 원반 형태로 잘라서 마실만큼 조금씩 깎아서 먹는 흑차입니다.

 

제가 여기서 보이차라고 하지 않고 흑차라고만 언급하는 이유는 모든 보이차는 흑차이지만 모든 흑차는 보이차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보이차는 중국의 원난성 보이현에서 운남 대엽종 찻잎으로 햇빛에 건조해서 후 발효한 차만 보이차라고 명칭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 외의 후 발효 차는 흑차라고 부릅니다. 영어로는 Dark Tea라고 합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다음 링크로 가셔서 보시면 됩니다.

https://heeheene-tea.tistory.com/29?category=897395

다양한 보이차(흑차)를 구경했습니다

보이차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호감이 높지는 않다. 어린 시절 보이차 전문가의 강제 보이차 수업에 잡혀서 2시간 동안 물고문을 당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하면 선생님께서 상당한 호

heeheene-tea.tistory.com

 

오늘은 얻어온 백량차를 개완과 티팟으로 우려서 맛과 향도 보고

어떻게 마셔야 가장 맛있는 부분을 마실 수 있는지 저의 실험 결과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차를 판매하시는 분의 충고로는 자사호로 마실 때가 가장 맛있을 것이라면서, 저렴하게 하나 가져가라지만 아직은 구매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자사호로 더 맛있게 우려 질 수 있다는 정보만 남깁니다


 

흑차

 

보면 어디서 나무그루터기 일부를 뜯어온 것처럼 생긴 덩어리가 흑차 5g 정도입니다. 흑차를 우릴 때는 5g 정도 넣어서 우리라는 충고에 개완과 티팟에 5g씩 넣고, 15초 정도 후 둘 다 세차를 했습니다. 향을 보았지만 마실만한 향은 아닙니다. 거의 지푸라기와 먼지 냄새만 납니다.

 

세차 물

 

세차를 하고 난 뒤 

티팟에는 5g의 차에 뜨거운 물 400ml 정도를 넣고 3분간 우렸습니다.

개완에는 뜨거운 물을 넣고 우려냈습니다. 마셔보고 잠시 후 다시 우리고를 반복해서 4차까지 우려 보았습니다.

 

우선 개완으로 우린 첫물과 두 번째 찻물을 보겠습니다.

 

흑차 개완 첫물과 두번째 찻물

 

우려진 잎을 보면 차의 수색의 변화가 생기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단단하게 악퇴가 된 흑차는 한 번에 우러나기 힘들어합니다. 개완은 오랜 시간 우리지 않으면서 연속으로 우려내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두 번째 우릴 때 찻잎은 충분히 풀립니다. 

물론 수색도 호박색에서 진갈색으로 변했습니다.

맛은 약간의 단맛이 있고 구수함이 있습니다. 쓰거나 떫음은 거의 느껴지지는 않고 바디감은 높으며 무거운 느낌입니다.

향은 첫물은 지푸라기 향이 많이 납니다.

두 번째 물은 지푸라기 향이 덜합니다. 약간 시원한 향이 있지만 신선한 차처럼 나지는 않고 보이숙차보다는 시원한 정도입니다.

 

티팟과 개완 흑차

 

그동안 티팟으로 3분간 우린 흑차가 나왔습니다. 아직은 덩어리 진 흑차가 풀어지진 않았고 지푸라기 냄새가 많이 납니다.

좌측의 사진은 티팟으로 우려낸 첫물과 개완으로 우린 두 번째 찻물입니다. 우리는 시간이 짧고 물이 적은 개완이지만 좀 더 진하게 우러나옵니다.

우측의 사진은 티팟으로 우려낸 두 번째 찻물과 개완으로 우려낸 세번째 찻물입니다. 우린 잎은 둘 다 충분히 풀어졌고 수색도 비슷합니다. 

 

맛과 향을 보면 

티팟으로 어렸을 때 첫물은 지푸라기 향이 많이 나지만, 두번째 우린 찻물은 수색도 더 진하고 지푸라기 향보다는 약향이라고 해야할까요? 발효된 약재같은 향이 나고 지푸라기 향은 적은 편입니다. 맛도 단맛이 도드라지고 구수함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텁텁하게 느낄 수 있는 꽉찬 바디감이 있습니다.

 

개완으로 우렸을 때는 2번째 우린 찻물만 지푸라기 향이 적고 1,3,4번째 우린 찻물은 지푸라기 향이 진해서 마시기 불편합니다. 

 

개완으로 우려낸 우측부터 세차물,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 우린 찻물

 

수색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맑고 진한 색의 찻물이 가장 마시기 편했습니다.

하지만 단점은 5g의 찻물을 넣고 마실 수 있는 차의 양이 적게 우릴 수밖에 없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오히려 티팟으로 두 번째 우린 물로 충분히 마시는 편이 편의성과 더불어 향과 맛도 개완에 비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제가 개완에 익숙하지 않아서일 수도 있습니다)

 


보이숙차와는 다른 조금 상쾌한 느낌과 약재 향이 강한 흑차였습니다.

맛있게 그리고 충분히 우려내기 위해서는 세차 이후 1번 우려내고 2번째 우려낸 물로 드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강한 바디감과 무게감이 매력적이며 달달한 쿠키와도 잘 어울렸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다면 그렇게 까지 권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차는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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