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라면 인도나 스리랑카 홍차나 영국의 브랜드 홍차가 있지만 중국에도 홍차가 있다. 중국의 홍차는 쓰거나 떫음이 적고 꿀과 같은 단향이 진해서 매력적이다. 게다가 여러 번 우려먹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취향하고 잘 맞는 홍차이지만 마트 등지에서 쉽게 보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대표적인 중국 홍차인 기문 홍차는 잉글리시 블랙퍼스트에 들어가서 간혹 접하기 좋지만 그 외에도 좋은 중국 홍차가 많이 있다.
그 중국의 홍차들 사이에도 특히 더 화려한 홍차가 있다. 금색 털(금호)가 있는 찻잎만으로 바늘처럼 생긴 금침 차이다.
1990년대 푸젠성 푸딩시 정허현에서 고대의 차 제조방식을 재현해서 만든 차이다.
나는 직접 구입하지는 못하고 여기저기서 샘플로 얻은 두 가지의 금침 차를 얻어서 마실 수 있었다. 네이버 검색으로 금침차를 찾아보았다. 네이버 쇼핑에서 대금침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하는 차는 운남에서 만든 전홍이라는 차에서 금호만을 뽑은 것이라 여기서 말하는 금침차와는 다른 차이다.
금침차는 푸젠성에서 5월 초에 대백종 찻잎을 수확해서 만든다. 대백 종이라는 차나무는 백차를 만드는 차나무 종이다. 어린 새싹이 흰털이 있어서 유념 없이 만드는 백차에서는 흰털이 살아있어서 은침이라는 이름을 얻지만 홍차는 유념 과정이 있어서 그 털을 잃고 밋밋하고 날카로운 바늘 모양을 가진다. 그리고 그 색은 검은색과 금색을 보여서 Black needles, Golden needles라는 이름을 얻는다.
중국에서는 골든 팁을 금아라는 이름으로 부르는데
금아가 많은 차이다.
금아가 많고 잎모양이 그대로 살아있는 차는
조금 낮은 온도에(85~90도)에
조금 오랜 시간 4~5분을 우려내야 제맛을 즐길 수 있다.
물의 양은 차 2.5g에 물 250ml가 적합하다.
이렇게 책에서는 권한다.
나는 일반적으로 차수업에서 배웠던 대로 뜨거운 물로 우리는 방식과 책에서 권하는데로 조금 낮은 시간으로 오래 우리는 방식으로 우려서 두 차이를 실험해 보았다.
1. 높은 온도로 우려낸 금침차
높은 온도에서 짧게 우린 차는 뜨거운 맛이 매력적이지만 향은 그다지 강하지는 않다.
약간의 훈연 향과 구수한 향 그리고 건과일 같은 신향이 약간 꿀과 같은 단향이 얽혀 나온다.
따끈한 찻물에 구수한 향이 겨울과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2. 낮은 온도로 오래 우려낸 금침차
낮은 온도로 오래 우리면 수색은 확실히 진해진다. 온도는 약간 미지근한 느낌이지만 단향과 훈연 향이 선명하면서 코코아와 목재 향이 좀 더 선명해지는 느낌이다.
맛은 구수하고 깔끔한 맛이었다가
식으면서 약한 산미가 있다 없다 한다.
점점 더 코코아향이 짙어진다. 나는 어째 식은 군고구마 껍질같이 느껴진다. 단향이 후향으로 올라오기 때문에 고구마 중에서도 호박고구마를 구웠을 때 나는 향과 비슷하다고 생각이 든다.
그래서일까 꿀 같은 단향은 많이 느껴지지 않으며, 입 안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은 가볍게 느껴지고 후향이 길게 느껴지진 않았다.
취향에 따라 뜨거운 느낌이 좋으면 끓인 물을 넣고 3분 정도 우리는 방식이 좋겠지만
구수한 금침차의 제 향을 느끼고 싶다면 김 한숨 빠진 물에 조금 오래 우리면 코코아나 군고구마 같은 향을 즐길 수 있다.
차는 취향이라 많이 추운날에는 향을 포기하더라도 뜨거운 금침차가 더 매력적이기도 하다.
취향에 따라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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