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차는 이상한 차이다. 이름은 누런차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색의 누런색을 의미하는 차가 아니다. 황제에게 바쳤다고 황차라고 한다. 그만큼 고급 차의 일종이다. 너무 고급이라서일까 실제로 마실일은 거의 없는 차이기도 하고, 차의 분류에서도 6대가 아니라 5대 다류로 분류할 때는 뒤로 빠지는 차이기도하다. 황차는 제조과정이 독특하다. 채엽을 하고 살청, 유념 이후 초홍이라는 수분을 줄이는 과정을 거치고 민황이라는 후 발효를 하고 건조를 한다. 약간의 발효가 독특한 황차의 향미를 만들어낸다.
오늘은 꽤 추운 날씨이다. 티소믈리에 시험을 위해 얻어놓은 이 황차를 마셔본다
시험을 위해서 준비할 때는 뜨거운 물에 품평배를 사용해서 진하게 우려마시고, 수업 중에는 홍차와 비슷하게 3g에 300ml의 뜨거운 물로 우려마셨다.
이번에는 개완을 사용했다. 익숙하지 않지만 중국차는 개완이나 자사호에 마시는 것이 그 맛과 향을 더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자사호는 아직 구매하지 못해서 그나마 저렴한 개완을 사서 우려본다.
곽산황아는 중국 동부 안후성 북부 휘산현 의 해발고도 600m이상에서 생산되며 곡우 3~5일 전에 일아일엽이나 일아이엽을 채엽한다. 한동안 명맥이 끊어졌다가 1971년 재현되었다.
잎의 형태를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 진한 녹색과 국방색이 있고 가지도 보인다. 설명은 일아일엽, 일아이엽이라지만 거의 새싹만 보이는 듯하다.
처음에는 너무 짧게 우렸을까?
색이 매우 연하다.
배우기로 곽산황아의 찻빛은 황촨이라는 황록색이라는데 베이지색같다. 그래도 향은 제대로 난다. 훈연향과 찐밤향이 나고 쓴맛이나 떫음이 잘 느껴지지 않으며 구수하고 단맛이 많다.
두 번째 우린 찻물은 아무래도 좀더 진하다. 개완의 용법이 익숙하지 않아 찻잎이 새어들어갔다. \
나름 이것도 운치라며 스스로를 위로하며 맛을 본다.
약간의 쓴맛과 풀내도 조금 나고 약간의 떫음이 입안에서 꾹꾹 누르는 바디감을 만든다.
우린 잎에 채엽한 입의 형태가 제대로 보인다. 일아일엽정도로 보인다. 좋은 황차를 받았던 모양이다.
티마스터라는 책에는 개완으로 황차를 마시면 녹차같은 감칠맛이 나고, 다관으로 마시면 백차같이 부드러운 맛이 날 것이라고 했다.
개완으로 우렸을 때는 확실히 감칠맛이 높고 진하다.
그래서 다관이라기 보다는 티포트라고 해야할 녀석으로 우려 보았다.
물의 온도는 70도 200ml에 2g의 곽산황아를 넣고 3분간 우렸다.
확실히 색으로 봐도 개완으로 우린 차가 더 진하다.
향과 맛도 더 진하다. 찐밤향은 개완으로 우렸을 때 분명하다.
다관으로 우려낸 곽산황아도 어느 정도의 찐밤향과 구수하고 단맛은 있지만 그보다는 조금 더 밋밋하다고해야할까? 나에게는 싱겁게 느껴졌다. 다관으로 우려낸 황차가 백차와 같이 부드럽다는 말에 동의하기는 어려웠다. 단지 찐밤향이 부담스러운 분이 있다면 다관으로 마시는 편이 더 편하게 느낄 듯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황차는 겨울에 어울린다. 대표적인 향이 밤향이기 때문이다. 곽산황아는 찐밤같은 향이 나지만 비슷하지만 길고 큰 줄기의 찻을 이용해서 만든 황대차는 군밤같은 향이 난다. 구수하고 단맛이 가슴과 머리를 데워주고 그 향은 마치 모닥불을 앞에두고 차를 마시는 기분이라 비싸지만 않으면 쟁여두고 겨울에 마시고 싶은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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