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차 수업에서 받은 철관음을 마저 마셔보겠습니다. 일부는 개완으로 우려보고 일부는 다관으로 우려보았다. 총 5g 정도라서 2.5g씩 공평하게 나누었습니다. 우롱차[청차, 오룡차]는 화려한 차라고 생각합니다. 보통은 풀향이 날 것이라고 상상을 하면 녹차가 떠오르지만 실제로는 청차가 풀향을 제대로 내기 때문에 처음 접하면 녹차보다 녹차스러운 청차에 당황을 합니다. 그뿐아니라 종류에 따라 꽃향을 내뿜기도 하고 과일향을 내뿜기도 하는등 신기한 녀석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롱차를 개발한 것이 인도에서 홍차가 개발되면서 위기감을 느낀 중국에서 다양한 맛의 차를 더 개발하면서 나온 차 중 하나가 우롱차라고 합니다. 그중에서 산화도를 낮게 해서 녹차스러운 느낌인 차를 청향, 산화도가 높아서 홍차와 비슷한 느낌이지만 오히려 꽃향이 나는 청차를 농향이 난다고 합니다.
일부 책에서 청차의 개발이 인도 홍차에 대항하고자 개발했다는 말은 뭔가 말이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에서 철관음이 황제에게 진상한 시기가 1700년대인데, 푸젠이 중국에서 차나무를 가지고 인도에 심어 성공한 시기는 1800년대 중후반입니다. 뭐가 옳은 말인지 알 수는 없지만 경쟁을 하면서 발전된 차가 나온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즐거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이 우롱차인 안계철관음도 세상에 나온 것은 청나라 시대로 알려져 있습니다.
청차 우리는 방법
제가 수업을 하고 후에 소량 구매한 철관음은 청향 우롱차로 산화도가 높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색이 진하지 않지만 그 향은 다관을 사용하든 개완을 사용하든 진하게 납니다. 보통 청차를 우리는 방법은 뜨거운 물 (95도)로 2.5g을 250ml 양에 3분간 우리는 방식이 우롱차를 가장 잘 우려내는 방식이라고 서양의 티소믈리에의 책에서 조언을 합니다.
반면 동양의 차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분들은 자사호나 개완을 사용해야만 제맛이 난다고 권하십니다.
안계철관음 수색과 향미
위의 사진에서 좌측은 서양 티소믈리에가 권한 방식으로 우려낸 철관음과 우측은 개완으로 첫물을 버리고(세차) 2~3번째 우린 철관음입니다.(사진을 찍고 몇번째 차인지 잊었습니다만 사실 2번째와 3번째 차의 차이가 거의 없었습니다)
우려낸 잎을 보면 티팟으로 더 긴시간을 우렸지만 찻잎이 충분히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개완으로 우려낸 방식이 차를 좀더 섬세하게 우려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애초에 중국에서 만들었고, 중국인들의 위한 차라면 그들이 사용하는 개완에서 잘 우려지는 차로 만들지는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개완이 없다면 티팟을 이용해서 우리더라도 첫물을 버리고 찻잎을 조금 불린 뒤에 우려내는 방식이 어떨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봅니다.
뜨거워서 맛은 잘 느껴지지 않지만 쓰거나 떫음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다만 향이 진해서 맛을 잊어버릴 정도입니다. 나에게는 장미꽃같은 향과 신선한 풀내가 뜨끈하게 혀를 데우는 경험은 우롱차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장미꽃차도 이런 느낌은나지 않으니 신기할 노릇입니다.
안계 철관음의 전설
철관음은 왜 鐵觀音 일까요? 관음보살이 점지해 주었다는 썰은 들었는데 그럼 철은 왜 붙인걸까요? 그러면서 느끼는 향이 장미향보다는 피내음 그리고 쇠냄새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래서 철이라는 단어를 붙였을까요? 철관음의 전설에 관해 찾아보니 2가지가 있습니다 간략하게만 요약해 봅니다.
1.불심이 깊은 농부(위음)가 매일 관음보살께 기도를 드리는데 하루는 꿈에 좋은 차나무가 보여서, 실제로 그 장소를 찾아갔더니 꿈에 본 차나무가 있었다. 그 향이 비범해서 휘묻이를 통해 차의 모종을 얻어오는데 화분대신 가마솥을 사용했다. 자란 차나무의 싹으로 차를 만들었더니 그 향과 맛이 대단해서 다들 '차왕'이라고 칭찬을 했다. 서당훈장에게 이 차의 이름을 요청하였더니 철가마솥에서 자랐고 관음보살께서 점지해주었다 하여 철관음이 되었다.
2.왕사양이라는 관리가 안계의 남암에 살았다. 하루는 고향을 방문했다가 차나무를 발견하고 그 향이 비범하여 자신의 정원으로 옮겨심었다. 북경으로 가게된 그는 당시 예부시랑에게 이 차나무로 만든 차를 선물하였고, 예부시랑은 차향이 좋아서 공차로 당시의 황제인 건륭제에게 바쳤다. 황체는 차향이 뛰어나서 왕사양을 불러 그 사연을 듣고 차이름을 '차가 발견된 모습이 관음보살처럼 신비롭고, 차가 철처럼 무거우니 철관음으로 하되 그 지역의 이름을 따서 남암철관음이라고 했다
두 전설이 진짜인지 마케팅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전설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안계철관음이 발생한 시기는 청나라 건륭제 시기이거나 그 보다 약간 빠른 시기일 것이고, 이 차는 처음에는 야생의 산차에서 시작했으며, 차가 묵직한 느낌이 있다. 정도는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두 발견자가 신비로운 난화(蘭花)향에 이끌려 찾았다고 하는데, 이 향이 난꽃향인가? 난꽃을 자주 접해보지 못한 나로서는 그저 독특한 장미향으로 느껴지는군요.
우롱차 중 대표적인 철관음을 처음 접하면 녹차에 가향을 한 가향녹차인가 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중국식 표현으로는 난향이라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짙은 장미향 가향 녹차 같지만 아미노산 향이 나지 않는 차입니다. 개인적으로 아미노산향이 없어서 제 취향에는 맞았습니다. 꽃향이 많기 때문에 식후에 입을 개운하게 씻어주기에 적당할 듯합니다.
일반 티팟을 이용하기 보다는 개완을 사용하는 편이 향과 맛이 더 잘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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