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선선해진 온도에 목이 낙엽처럼 거칠 거리고, 길거리에 떨어져서 터져버린 은행 냄새가 입에서 나는 것 같습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떨어진 입술 옆에서 올해도 단골손님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급격한 온도 변화에 면역력이 떨어지면 바이러스들이 활개를 치는데요. 피부에는 헤르페스지만 기관지에는 복합적인 감기바이러스가 꿈틀거리는데요. 비타민도 먹었지만 사실 감기기운이 약하게 있을 때 도움이 되는 것은 꿀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적당한 카페인을 더하면 몸에 활력을 주고 온도도 올리면서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이번 주는 얼그레이 홍차에 꿀을 넣어서 마셔보겠습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한잔으로는 어림도 없어서 4잔을 마시면서 꿀을 넣어 마시면서 어떤 홍차가 가장 잘 어울리는 지 살펴보겠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얼그레이 티와 꿀을 넣었을 때 얼그레이 티의 맛의 차이가 다릅니다. 꿀을 넣어서 드실 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오늘 마셔 볼 얼그레이 티는 티칸네, 타발론, 힐카트, 아일레스의 얼그레이 티입니다.
티칸네 얼그레이 티
티칸네는 1882년 독일의 드레스덴에서 시작했으며, 티칸네는 찻주전자를 의미하는 옛 독일어 철차입니다. 세계최초의 티백포장기계를 만들었는데요. 그만큼 티백 중심의 독일 차 회사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 얼그레이 티는 개당 2g의 차이며 인도와 아프리카산 산 홍차가 92%, 베르가못 향이 8% 입니다.
베르가못향은 미국산 5% 이탈리아산 3%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g의 티백이지만 250ml의 뜨거운 물에 3분간 우려내기를 권합니다.
수색이 진하고 베르가못 향은 과일향이 많은 편입니다.
쓰고 떫음이 진하고 질감은 부드러우며
전체적인 균형이 좋아서 마시기 편안한 무난한 얼그레이 티였습니다.
타발론 얼그레이 리저브
2005년 뉴욕 맨해튼에서 시작한 프리미엄 티를 티소믈리에가 선별 블렌딩한 디자이너 티 블랜드입니다.
한 개의 티백에는 2g의 차가 들어 있으며
중국산 홍차 96%에 미국산 베르가못 향 4%가 들어 있습니다
잎차가 부서지지 않고 들어 있기 때문에 일반 티백보다 오래 우려내기를 권합니다.
물도 300ml의 뜨거운 물을 사용해서 5분간 우려내기를 권합니다.
티칸네 얼그레이 티에 비해서는 수색이 조금 연한 편입니다.
베르가못향은 꽃향이 더 많이 있습니다.
다른 차들과 함께 3분간만 우려내었더니 홍차의 맛은 조금 묽은 편이지만 실키한 질감과 개성 있는 산미가 특징입니다.
힐카드 테일즈 임페리얼 얼그레이
힐카트 테일즈는 1897년에 시작한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인도의 오래된 차 회사입니다.
면포로 티백을 만들고 잎차가 들어 있는데요.
홈차가 96%이며 베르가못향은 4%가 들어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우유나 설탕을 넣지 않고 스트레이트로 마시기를 권합니다.
우려내는 방법은 물의 양이 100ml당 1분씩 우려내기를 권합니다.
저는 200ml에 3분간 우려내었는데요
진한 수색을 보이며
베르가못 향은 과일향과 꽃향이 중간정도 느껴집니다.
약간의 목향이 있으면서
구수함이 가장 많은 얼그레이 티였습니다.
아일레스 얼그레이티
아일레스 티는 1873년에 조셉 아이레스가 독일의 뮌헨 레지던스 거리에서 차와 커피를 파는 매장을 오픈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티백을 보면 왕실문양이 보입니다. 품질이 인정받아서 바바리안 왕실에 납품하면서 표식을 얻었다고 합니다.
그중에 얼그레이 티는 1.5g으로 홍차가 94%이며 베르게못 향은 6%입니다.
저는 150ml의 뜨거운 물에 3분간 우려내었습니다.
진한 불투명한 주황색의 수색입니다.
4개의 얼그레이티 중에서 꽃향이 가장 진한 타입입니다.
질감은 묽은 편이며 쓰고 떫음이 진한 홍차였습니다.
꿀을 넣은 얼그레이 티
이번에는 4가지 얼그레이 티에 꿀을 한 큰 술씩 넣어보았습니다. 힐카트 테일즈의 얼그레이티는 꿀이나 우유를 넣지 말라고 권고했었는데요. 과연 어떤 얼그레이 티가 꿀과 잘 어울릴까요?
꿀을 넣지 않았을 때는 타발론과 힐카트 테일즈는 완성도가 좋았지만 꿀이 들어가면서 오히려 꿀향과 충돌이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티칸네의 얼그레이 티는 특별히 모나지 않게 무난히 꿀과 어울리는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스트레이트로 마실 때 약간 비누느낌이 있고 쓰고 떫음과 묽은 질감이었던 아일레스의 얼그레이 티는 숨겨져 있던 산미가 살아나면서 과일향이 느껴지는 얼그레이 홍차가 되었습니다.
결론입니다.
꿀을 넣었을 때 더 맛있는 얼그레이 홍차는 아일레스의 얼그레이 홍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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