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차를 티백으로 마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휴대하기도 편하고 포장기술도 발전해서 보관도 오래 해도 크게 향과 맛의 변화가 없어서 매력적인데요. 티백이 없던 시절에는 오랜 시간 보관과 이동에 편리하기 위해서 만든 차가 있는데요. 병차라고 불리는 차입니다. 대나무통에 쌓아 올려서 나귀의 양측에 달고 이동을 했다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보통은 보이생차를 만들어서 티베트로 판매하러 갈 때 사용했다고 합니다. 7개씩 넣어서 찰자병차라고 불렀습니다. 둥근형태가 병차이고, 벽돌 형태는 전차 그리고 사발모양의 타차도 있습니다.
떡차
그런데 원래는 보이차 말고도 다양한 차를 다양한 형태로 만들기도 했다는데요. 들고 다니기 편하게 가운데 구멍을 뚫어서 들고 다녀서 전차(동전)라고 부르는 형태도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떡차는 쪄서 틀에 넣어 눌러서 만드는데, 생차를 쪄서 만들면 증제떡차 그리고 먼저 덕고 유념하고 건조한 다음 찐 떡차는 부초 떡차라고 합니다. 중국의 병차와 우리나라의 떡차는 조금 다른 개념인 것 같네요.
아무튼 우연히 떡차를 2가지를 구입했는데요. 팀플러스라는회사의 제품인데요. 오미자떡차와 천궁당귀 떡차입니다.
다양한 재료를 더해서 만든 모양입니다. 이런 차는 처음 접해보는데요. 개당 가격이 3500원입니다. 용량이 4g 정도인데요. 한 개의 차로 1.2L의 차를 만들 수 있습니다. 보통 우리나라 티백은 한 개당 100ml 정도의 차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비교를 하면 100ml당 290원 정도라서 너무 높은 가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우선 오미자 떡차부터 마셔보겠습니다.
오미자 떡차
떡차는 보통 만든지 1년이 지나서부터 마시기 좋으며, 오랜 시간 보관해도 변성이 적은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도 2년이상 지났는데 괜찮은 걸까요?
원재료는 녹차에 오미자, 용안육, 건강, 계피, 대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동전정도의 크기입니다. 병뚜겅정도 높이가 크기로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상당히 단단하네요. 제가 손에 힘이 없어서 그런지 칼로 잘라야 했습니다. 한 개를 모두 사용하기에는 부담스러워서 1/4만 잘라서 1g에 300ml의 물을 사용했습니다.
떡차를 마시는 방법은 일반 티백처럼 우려내는 방식이 아니라 끓여 내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냄비에 물을 넣고 1~2분간 끓여서 만들라고 합니다.
수색은 맑고 투명한 주황색입니다. 2분정도 끓여 보았지만 덩어리가 잘 분해되지는 않네요.
좀 더 잘게 부수어서 끓여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미자향과 대추향이 은은합니다. 인공적인 향료가 아니라서 미끈하거나 오일리한 쓴맛이 없어서 편안하게 마실 수 있습니다. 녹차의 향과 맛과는 조금 다르지만 구수한 차입니다. 쓰고 떫음은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오미자향과 약간의 산미가 있습니다.
목 넘김이 편안하고 약간 텁텁한 질감이 있지만 불편할 정도는 아닙니다.
천궁당귀 떡차
천궁과 당귀는 한약재입니다. 둘 다 향이 진해서 한약방 근처에 가면 "악 한약냄새"할 때 하는 그 향입니다. 과연 천궁당귀가 들어간 차를 마실 수 있을까? 의문이 드는데요.
원재료는 역시 녹차입니다. 천궁과 당귀가 실제로 들어 있으며, 계피와 건강, 대추가 포함된 제품입니다.
크기는 역시 병뚜껑 정도 크기이며, 이변에는 조금더 가루를 내서 만들어서인지 수색이 좀 더 진하게 나옵니다.
역시 1g 정도를 잘라서 300ml의 물에 2분정도 끓여 내어서 차를 만들었습니다.
오미자 떡차에 비해서 수색이 더 진합니다.
천궁과 당귀향도 꽤 진하지만 마실 때는 쓴맛이나 지나친 향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천궁과 당귀향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마시면 그다지 심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맛은 구수하고 담백한 맛이며 쓴맛은 없으며 약간 단맛이 은은하게 느껴집니다.
잡내도 없고 목넘김은 좋은 편입니다.
조금 진하게 우려나서 그런지 질감이 조금 실키하고 텁텁한 느낌도 있지만 불편할 정도는 아닙니다.
떡차를 마셔보았습니다.
떡차에는 녹차가 50% 정도이며 다양한 재료와 섞여서 만들어진 병뚜껑크기의 동그란 떡차입니다.
개당 4g 정도였으며 1200ml 정도를 끓여서 만들 수 있는데요.
향과 맛은 녹차이지만 구수하고 단맛은 있지만 쓰고 떫음은 없었으며 다른 잡내도 없었습니다.
부재료들의 향과 맛도 잘 느껴지며, 목 넘김도 좋았습니다.
단지 약간 텁텁한 질감이 단점이며, 우려내는 것이 아니라 끓여 내야 하는 약간의 번거로움이 있지만
오래 보관하고 깔끔한 차의 맛과 향을 즐기고 싶다면 떡차는 좋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베이스가 녹차이지만 1~2년이 지난 떡차는 녹차와는 다른 느낌이며. 구수하고 부드러우며 쓰고 떫음이 없는 장점이 있습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차는 아니지만 우연히 발견한다면 한 번쯤 도전해 보셔도 좋을 것 같은 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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