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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공부

세계최고의 티파티는 어디일까요? 더불어 영국왕실의 에프터눈티파티에서 주의할 점은 무엇일까요?

by HEEHEENE 2022.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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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티파티

네팔의 한 산악인 그룹은 6,496m에서 차를 마시는 도전을 했습니다. 에베레스트 산 캠프 2에서 "The Hightest Tea party를 개최하여 기네스 세계기록에 올랐다고 합니다. 이 다과회를 주최한  Andrew Hughes는 따뜻한 차만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트래킹을 하는 등산객들에게 로지와 베이스캠프 사이에서 마시기 좋도록 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어쩐 차를 마셨는지 궁금한데 그것까지는 기사에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과자나 단것들과 함께 차를 두꺼운 파카를 입고 눈발이 날리는 곳에서 마시고 있더군요.

기네스 인스타그램에서 그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만 링크가 온전하지 않아서 다른 사이트의 유튜브의 영상을 공유합니다.

https://youtu.be/LnCnzgyD6fA

당사자의 인터뷰도 있습니다. 이 영상은 2021년 5월에 한 행사이고 2022년 3월에 기네스 기록에 올랐다는군요. 이제 이 기록을 깨려면 우주로 나가서 하는 티파티가 생겨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 날을 기대하면서 이번에는 전통적인 티파티인 영국 왕실의 에프터눈티에 대해서 살펴볼까요?

 

영국왕실의 에프터눈 티

영국왕실

영국에서 차를 마시는 것은 1660년대 찰스 2세와 그의 포르투갈 출신 아내인 인판타 캐서린 드 브라가자에 의해 왕실에서 점차 시작했고, 1840년 7대 베드포드 공작부인인 안나 마리아 러셀에 의해서 에프터눈 티라는 개념이 생겼습니다. 저녁식사시간이 8시 경이되면서 4시쯤 되었을 때 허기를 느낀 공작부인인 차와 빵, 버터, 케이크를 한 접시에 요청을 했고 이것이 사교행사가 되면서 에프터눈 티로 알려졌습니다.

https://youtu.be/Vhf8vVCMAHY

영국 왕실에서는 3단 접시에 차와 함께 샌드위치, 스콘 케이크, 패스트리 등이 나옵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매일 에프터눈 티를 마신다고 합니다. 주로 마시는 차는 아쌈과 얼그레이이며, 오이, 계란, 훈제연어로 만든 핑거 샌드위치를 좋아한다는군요. 무료로 공유할 수 있는 사진이 없어서 짧게 로얄패밀리의 에프터눈티 일상을 엿볼 수 있는 동영상을 링크해두었습니다.

영국에서는 1650년에 최초의 커피하우스가 생기면서 커피가 대중에서 먼저 알려졌지만 커피하우스에는 남성들만 가기 때문에 여성들은 당시의 여왕의 취미를 공유하면서 차를 마시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당시에 차와 함께 버터를 바른 빵과 함께 먹어서 차의 자극을 줄였다고 합니다. 차가 공급이 되면서 기존에 맥주를 물처럼 마시던 생활에서 정신이 맑은 노동자들과 검약한 주부생활의 표상이 됩니다. 

에프터눈티
리츠호텔의 에프터눈 티

여기에 산업혁명을 통해 가정용 램프가 도입이 되면서 저녁식사시간이 5시경에서부터 8시나 9시로 변하게 됩니다. 귀족들은 저녁을 먹기 전에 사냥을 하고 커피하우스를 가는 등의 활동을 하는 동안 부인들의 허기짐을 채우기 위해 시작한 에프터눈 티는 인기가 좋아지면서 티파티라면 주로 이 에프터눈 티를 하면서 하는 모임을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영국 왕실의 에프터눈 티에서 주의할 점

영국 왕실에서는 간식 접시에 다양한 디저트와 샌드위치가 있지만 샌드위치를 먼저 먹고 그다음에 달콤한 간식을 먹습니다.

스콘에 크림을 먼저 그다음에 잼을 바릅니다.

음식을 한 번에 많이 입에 물어서 말을 하지 못할 정도로 먹지 않는 점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샌드위치
에프터눈티에 나오는 샌드위치

샌드위치가 간간한 맛이 있어서 처음부터 단맛이 강한 간식을 먹으면 나중에 샌드위치는 맛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스콘과 잼
스콘 그리고 잼과 크림

스콘은 아무리 부드럽게 만들어도 뻑뻑하고 단맛이 적은 쿠키입니다. 그래서 크림과 잼을 발라서 먹는데 영국 내에서 무엇을 먼저 바르느냐에 대한 논란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의 찍먹, 부먹 같은 것과 비슷한 논쟁이죠. 영국 남자에서 보면 데번 지역 출신인 경우 크림을 먼저 바르고 잼을 바르며, 콘월 지역 출신인 경우 잼을 먼저 바르고 크림을 바른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논쟁인데 개인적인 취향인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크림 먼저 발라서 달콤함이 먼저 느껴지는 것이 좋더라고요.

 

티파티는 대화도 많이 하기 때문에 한 번에 입에 많이 넣어서 먹는 방식은 예의에 어긋난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리를 뜰 때에는 냅킨을 의자에 올리고 자리를 떠야 한다는데 잘 이해가 되지는 않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주의할 점은 아니지만 여왕님은 디저트를 드실 때 손가락으로 드신다는 점을 놀랍다고 합니다. 원래 손가락으로 집어 먹으라고 만든 것이 핑거 샌드위치가 아니었는가 싶은데 영국에서는 여왕님은 손가락으로 무엇을 드시는 것이 신기한 일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세계 최고(highest)의 차와 영국 왕실의 에프터눈티를 살펴보았습니다.

에베레스트에서 티파티는 매력적인 행사인 것 같습니다. 제가 체력이 가능하다면 한번 참가해보고 싶은 티파티입니다.

영국왕실의 에프터눈 티는 초대받을 일은 없지만 타임 소핀 디아 닷컴이라는 신문의 2022년 5월 21일 자 기사가 있어서 인용해보았습니다. 우리나라도 왕실이 아직도 있다면 왕실의 새참에 먹는 것이 유행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나저나 스콘 좋아하시나요? 잼 먼저 바르시겠어요? 크림 먼저 바르시겠어요?

재미있고 달콤한 논쟁과 함께 에프터눈 티를 가까운 사람과 함께 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왕실이 아니기 때문에 자유롭게 먹고 입안에 가득 채워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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