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웹툰에서 월요일에 연재한 오무라이스 잼잼이라는 조경규작가님의 웹툰이 있습니다. 늘 즐겨보는 편인데 마침 차와 쿠키에 관한 내용이 11월 8일에 연재되어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웹툰에 따르면 2009년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에서 설문조사를 통해 영국인들이 차와 함께 먹기 좋은 비스킷의 서열을 확인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4위가 일반 다이제스티브, 3등이 호브노브스, 2등은 리치티, 1등은 초코다이제스티브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다이제스티브가 1위와 4위를 차지 하고 있습니다. 다이제스티브는 1839년 스코틀랜드의 두 명의 의사들이 소화를 돕기 위해 탄산수소 나트륨을 첨가해서 부풀기도 하고 소화도 잘되는 비상식량으로 통밀 맛이 강한 쿠키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간식이지만 반죽을 바삭하게 두 번 구워서 만든다는 뜻의 비스킷은 보관에 용이한 빵으로 봐도 무방했던 것이었죠.
소화가 잘 되는 비스킷이라는 다이제스티브는 오리온에서 영국의 맥비티의 기술제휴로 1982년부터 생산하다 2002년 계약이 만료되면서 다이제라는 이름으로 변경해서 시장에 내어놓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비스킷을 애초에 간식으로 먹는 편이라서 우유향등이 더해진 단향의 쿠키라면 영국의 다이제스티브는 통밀로 만든 비스킷이라는 느낌이 강하다고 합니다. 원본의 다이제스티브를 홍차에 찍어 먹어 보고 싶군요.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한참갔군요.
다시 돌아와서 영국에서는 비스킷을 홍차에 찍어먹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중에 1등 한 비스킷이 초코 다이제스티브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초코 다이제스티브를 맛있게 찍어먹을 수 있는지에 관한 연구를 한 과학자가 있습니다. 이름은 렌 피셔 박사님으로 2014년에 'How To Dunk a Biscuit'라는 논문으로 이그노벨상을 받았습니다.
http://www.lenfisherscience.com
홈페이지가 있는데 관심있으시면 가볼 수 있습니다만 논문의 본문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다만 오므라이스 잼잼에서 그 내용이 잘 나와 있습니다. 비스킷의 점성, 차의 표면장력, 비스킷 구멍의 지름, 차가 비스키셍 적셔지는 거리를 변수로 삼아서 비스킷을 차에 적시는 최적의 시간을 산출해 놓았는데 일반 다이제스티브는 비스듬하게 8초 정도를 초코 다이제스티브는 3초 정도가 적당하다고 합니다.
이 부분이 궁금해서 실제로 해보았습니다.
3초 정도 초코 다이제를 뜨거운 홍차에 담그면 물컹하지는 않지만 홍차로 쿠키가 다 적셔지긴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바삭한 맛이 있는 것을 좋아해서 저는 1.5초 정도 담그는 편이 좋더군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3초를 담그시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웹툰에서는 초코다이제의 초코 부분을 위로해서 홍차에 넣어서 마시는 편이 낫다고 권합니다만, 인터넷에 있는 어떤 분의 의견으로는 초코 다이제스티브의 위로했을 때와 아래로 했을 때 혀에 닿는 초코 부분의 질감에 따라 맛이 조금 다를 수 있다며 본인은 초코면을 아래로 해서 홍차에 적셔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저도 초코를 위로 아래로 해서 홍차에 넣어보니 미묘한 차이가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사실 무심하게 먹는다면 별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확실히 혀에 초코가 먼저 닿으면서 끈적한 질감이 닿으면서 먼저 느껴지는 초코의 단맛이 더 맛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초코면을 아래로 해서 홍차에 넣으면 마치 초코가 떨어질 것 같은 불안함이 단점이었습니다. 초코면을 위로 해서 홍차에 찍으면 마음은 편했습니다.
결론은 초코다이제는 홍차에 비스듬하게 3초 정도 넣었다가 드시는 편이 맛있다고 합니다.
초코면을 아래로 하는 것이 질감과 맛에는 더 좋지만
초코면을 위로하는 것이 마음은 더 편합니다. 큰 차이는 없습니다.
괜히 쓸데 없는 것에 심각한 느낌이죠?
그냥 홍차 드실 때 초코 다이제를 편할 대로 찍어 드셔 보세요.
맛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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