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꽃이 피지만 마트에서는 딸기나 베리가 피는 것 같습니다.
마트에 딸기도 많습니다만 그보다 눈에 띄는 것은 과자, 그중에서도 케이크류에서는 크림에 딸기 크림뿐만 아니라 다양한 베리류가 들어간 제품을 출시해서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화려한 색감이 눈을 유혹하는데요.
생각해 보면 딸기는 원래는 5월경, 블루베리는 6~9월 정도, 라즈베리도 7~8월경, 블랙커런트도 7월경이 수확철인 만큼 봄보다는 좀 더 여름에 가까운 열매인데 우리는 딸기는 크리스마스에서부터 봄까지 과일처럼 느껴지고 다양한 베리들도 봄을 반기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유행에서 민감한 마트에서 베리류 과자를 실컷 보고나니 베리향이 더해진 홍차와 허브티를 마시고 싶어 졌습니다. 저의 찻장에 베리티가 3가지가 남아 있었는데요.
푸카의 블랙커런트 뷰티라는 티와, 믈레즈나의 블루베리티, 그리고 딜마의 블루베리와 바닐라가 가향된 홍차가 있었습니다.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푸카 - 블랙 커런트 뷰티
푸카의 블랙커런트 뷰티는 홍차가 들어 있지 않으며, 다양한 유기농 허브들과 함께 블랙커런트향과 오렌지향이 더해진 가향 허브티입니다.
원재료를 보면 유기농 로즈힙(헝가리,남아프리카공화국) 22%, 유기농 히비스커스 꽃 (이집트) 16%, 유기농 감초뿌리 (스페인) 14%, 유기농 펜넬 (터키) 14%, 유기농 오렌지 껍질 (스페인) 12%, 유기농 비트루트 (독일) 12%, 유기농 블랙커런트 (폴란드) 4%, 천연 블랙커런트향 4%, 유기농 오렌지 에센셜 오일향 2%(유기농 오렌지 에센셜 오일향 99.9%, 해바라기레시틴 0.1%)입니다.
모든 재료가 공정무역으로 유기농 재료만 사용했다고 합니다. 추출 시간이 상당히 긴데요 15분간 우려내라고 합니다.
따뜻하게 15분간 우려낸 블랙커런트 뷰티는 베리류의 향이 가장 많이 느껴지지만 감초와 오렌지향도 느껴집니다. 그리고 생강 같은 향과 함께 히비스커스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수색이 진하고 탁한 어두운 붉은색인데요.
몸이 건강해질 것만 같은 맛입니다. 대중적으로 맛있다는 표현과는 거리가 먼 것 같습니다.
산미와 후미에는 조금 떫음도 있어서 야생에서 열매를 따먹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그래도 차갑게 마시기보다는 따뜻하게 마시는 편이 좋으며 필요하다면 꿀을 조금 넣어서 마신다면 좀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베리향 가득한 허브티인 것 같습니다.
믈레즈나 - 블루베리 티
믈레즈나는 스리랑카의 티 제조 회사입니다. 그래서 실론티에 블루베리향이 3%가 더해진 제품입니다.
티백 한 개의 무게는 2g이며
따뜻하게 마신다면 뜨거운 물 200ml 정도에 2분간 우려내서 만듭니다.
하지만 베리티를 따뜻하게만 마신다면 왠지 아쉽습니다.
그래서 좀 더 재미있는 아이스티로 만들어보겠습니다.
아이스티로 만들 때는 쓰고 떫음이 적게 하기 위해서 우려내는 시간은 비슷하지만 물을 반정도 넣는 편이 좋습니다. 그래서 뜨거운 물 100ml를 넣고 2분간 우려내었습니다.
단맛을 위해 라즈베리 시럽 20ml를 넣고 블루베리홍차를 넣고 위에 탄산수로 부어서 완성했습니다.
가능하다면 블루베리 한두 알을 넣으면 좀 더 예쁠 것 같은 비주얼입니다.
베리시럽과 베리티가 더해지면서 달달하고 베리향이 풍성합니다.
홍차는 맛과 향보다는 보디감이 풍성하게 해 주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딜마 - 블루베리 & 바닐라 티
딜마 또한 스리랑카의 홍차 회사입니다. 다양한 가향티가 인기가 좋은 곳인데요.
티백은 한 개 2g입니다. 홍차가 92%이며, 블루베리향이 5%이며, 바닐라향이 3%로 구성된 제품입니다.
블루베리향에 바닐라향이라니 상상이 잘 되지 않은 조합인데요.
역시 아이스티로 만들어서 마셔보겠습니다.
100ml의 뜨거운 물에 차를 2분간 우려내고
330ml 용량의 잔에 얼음을 채운 뒤
라즈베리 시럽 20ml를 넣고 차를 부었습니다.
그리고 남은 공간은 탄산수로 채웠는데요.
블루베리향과 라즈베리향이 풍성한 것은 믈레즈나티와 비슷하지만 후향에 향긋한 바닐라향이 더해져서 독특한 개성이 더해집니다. 밀크티로 만들어도 괜찮을 뻔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하게 우려내서 꿀과 함께 차가운 우유와 섞어 마시면 바닐라향 덕분에 재미있는 밀크티가 될 수 있겠다 싶습니다.
오늘은 다양한 베리티를 마셔보았습니다.
푸카의 블랙커런트 뷰티는 복합적인 베리와 오렌지 히비스커스등의 허브들의 조화로운 향과 산미 있는 맛입니다. 천천히 맛을 음미하면 산길을 가다 블랙커런트 열매를 따먹었을 때 느끼는 시큼함과 신선함 그리고 흙향까지 재현된 것 같습니다.
클래즈나의 블루베리티는 순수하게 블루베리향이 가향된 홍차입니다. 쓰고 떫음이 강하지 않아서 아이스티로 만들기 적합했습니다. 시럽과 탄산수를 더했더니 베리에이드가 되었는데요. 홍차가 있어서 보디감이 좋은 베리티에이드입니다.
딜마의 블루베리&바닐라 티도 아이스티로 만들었습니다. 믈레즈나와 비슷한 느낌이지만 후향에 바닐라향이 툭 쳐주는 재미가 있습니다. 개성 있는 느낌입니다만 티에이드보다는 블루베리밀크티를 만들었으면 하는 저에게 대한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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