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닐라는 마다가스카르에서 많이 생산되는 세계에서 2번째로 비싼 향신료입니다. 어떻게 보면 검은 깨꼬투리 같은 녀석인데 그 향이 향긋하고 달콤하고 비린내를 잘 잡아주어서, 아이스크림이나 커스터드크림, 각종 우유제품에도 많이 사용합니다. 커피원두 맛이 좀 부족해도 바닐라카페라테를 주문하면 어지간하면 맛있게 마실 수 있게 되는데요. 그만큼 익숙한 향신료입니다.
TEA에도 바닐라향을 입힌 가향차도 종종 만나는데요. 바닐라향이 들어간 홍차가 있으면 밀크티로 만드시면 어지간하면 실패없이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허브티에도 바닐라향이 가향된 제품을 발견했습니다. 게다가 캐모마일을 베이스로 한 제품들인데 바닐라향을 더했네요. 그러고 보면 바닐라향도 꽃향에 속하기 때문에 어색한 것은 아닌데요. 과연 캐모마일을 베이스로 한 바닐라가향티로 밀크티를 만들면 잘 어울릴까요? 저도 처음 시도해 보는데요. 한번 시도해 보겠습니다.
타바론 세레니티 (Tavalon Serenity)
타바론은 미국 뉴욕의 티 회사입니다. 어떤 차이든 미국식으로 잘 해석한 티백인데요. 그중에서 세레니티는 '평온'이라는 뜻처럼 캐모마일, 페퍼민트, 레몬그라스, 루이보스, 바닐라빈을 블렌딩한 2g의 티백으로 평화로운 들판 같은 곳의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바닐라향이 가향된 것이 아니라 바닐라빈이 들어간 티입니다. 바닐라향이 많이 강하지는 않고, 오히려 페퍼민트나 레몬그라스, 캐모마일향이 풍성한 티입니다. 바닐라는 그 향이 진하기보다는 전체를 아우르는 모습일 뿐입니다.
원래라면 뜨거운 물 300ml 에 5분간 우려서 마시기를 권하는데요. 밀크티로 만들기 위해서 뜨거운 물 100ml에 5분간 우려내었습니다. 주황색의 수색으로 복합적인 민트와 레몬그라스향이 진합니다.
우유를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거품을 내서 긴 모양의 잔에 담고 여기에 우려낸 세레니티차를 부어보았습니다.
가벼운 비중인지 우유와 우유거품사이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살짝 저어주면 잘 섞이는데요. 맛은 우유와 레몬그라이스, 민트향이 따로 노는 기분입니다. 이건 뭔가 이상하군요.
시럽은 3티스픈 정도 넣으면서 단맛을 더하면서 조금 나아지는데요. 다양한 풀과 꽃향이 풍성한 달콤한 밀크티가 되었습니다. 바닐라향은 크게 영향을 끼치지 못한 것 같습니다.
푸카의 캐모마일 바닐라 마누카꿀 티( Pukka chamomile, vanilla&manuka honey)
푸카는 힌두어로 '진실된, 진정한, 최상의'라는 뜻으로 고대 인도 아유르베다의 지혜와 유기농허브를 통해 건강한 삶을 조화롭게 규현 하기 위해 만든 영국의 프리미엄 티 브랜드입니다.
푸카의 캐모마일 바닐라, 마누카꿀티는 유기농으로 재배한 이집트의 골든 캐모마일과 열대 바닐라향의 조화와 소화에 도움이 된다는 펜넬씨와 마누카 꿀향기가 일상의 행복을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원재료는 캐모마일,펜넬씨, 회향씨, 감초, 천연향료로 바닐라향과 바닐라향이 더한 제품으로 1.5g의 티백입니다. 뜨거운 물 200~300ml에 5~15분간 우려내서 마시기를 권합니다.
밀크티로 만들기위해서 70ml의 뜨거운 물에 5분간 우려내었습니다. 그리고 데워서 거품 낸 우유를 컵에 담고 그 위에 우려낸 티를 부어 보았습니다. 바닐라향이 분명히 진하지만 오히려 감초의 흙향이 진하게 느껴지고, 펜넬향이 튀어나오는 형국입니다. 이대로 마시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요. 시럽을 3 티스푼 정도 넣으면 바닐라향이 그제야 느껴집니다. 그리고 캐모마일향과 펜넬향이 나는 달콤한 허브밀크티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2가지 바닐라향이 가향된 캐모마일 허브티를 사용해서 밀크티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허브티는 밀크티보다는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편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바닐라향이 있기 때문에 일반 허브티보다는 밀크티로 만들었을 때 좀더 어울리는 편이었습니다.
이번에 이런 시도를 하면서 느낀 것은 단맛이 없는 상태에서 바닐라향은 마치 꽃향같은 느낌으로 조금 느끼하고 단향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단맛이 더해지면서 제 향을 찾는 기분인데요. 바닐라향을 사용하려면 단맛과 함께 사용해야 제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결론은 바닐라향이 있는 허브티로 밀크티를 만드실 때는 설탕이나 시럽등 단맛을 꼭 충분히 넣으세요
'차를 마시다 > 밀크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밀크티] 블랙밀크티와 얼그레이밀크티에 생강차를 넣어습니다- 진저블랙밀크티 vs 진저 얼그레이밀크티 (0) | 2023.01.31 |
---|---|
옥수수수염차로 옥수수수염 밀크티와 옥수수수염 티 에이드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0) | 2023.01.25 |
따뜻한 쌍화밀크티 그리고 아이스 쌍화밀크티를 간단하게 만들었습니다 -담터쌍화차, 쌍화차 한잔에 당분이 0.5g (0) | 2023.01.03 |
루이보스, 루이보스 빌베리, 루이보스 바닐라로 밀크티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저녁에 마시기 좋은 밀크티 (0) | 2022.12.26 |
전자레인지로 만드는 따뜻한 얼그레이 밀크티, 아이스 얼그레이 밀크티 - 쿠스미 아나스타샤, 트와이닝스 얼그레이 (0) | 2022.12.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