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그레이 티는 베르가못 향이 가향된 홍차입니다. 그런데 이 시트러스 과일향이 선명한 홍차는 독특한 꽃향? 아니면 비누향이라고 할 수 있는 화려한 향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걸 뭔 맛으로 먹나 싶었으니까요. 하지만 비린내도 잘 잡아주고, 다른 시트러스 향과도 조화롭게 어울리는 특징이 있어서 적당히 사용하면 화려한 향의 베리에이션 티 음료나 티 칵테일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얼그레이 하이볼은 유명했는데요. 하지만 얼그레이 밀크티는 그 비율이 적합하지 않은지 얼그레이 하이볼에 비해 인기가 많지는 않은 편입니다. 카페마다 메뉴판에는 있는데 말이죠. 그래서 이번에 제가 구한 새로운 얼그레이티인 쿠스미 아나스타샤 얼그레이 티로 밀크티를 만들면 비누향이 줄어든 얼그레이 밀크티가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아나스타샤는 홍차의 잎차를 사용하고, 베르가못 향 외에도 레몬, 라임, 오렌지 향을 더해서 오렌지 꽃향이 난다고 알려진 얼그레이 티입니다. 그래서 부담이 적은 얼그레이 밀크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교를 위해서는 트와이닝스의 얼그레이티를 사용해서 전자레인지를 사용해 비율을 같게 해서 한 번에 만들어 보았습니다. 얼그레이 밀크티에 관심 있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쿠스미 아나스타샤와 트와이닝스 얼그레이이는 두 티백 무두 2g입니다.
따뜻한 얼그레이 밀크티
| 따뜻한 얼그레이 밀크티 |
| 얼그레이 티백 1개(2g) 물 70~80g 우유 150g 설탕 1큰술 소금 한꼬집 |
1. 내열유리컵에 얼그레이 티백과 물을 넣고 전자레인지에 50초간 돌려줍니다.
2. 설탕과 소금을 넣고 잘 저어주고
3. 우유를 넣고 전자레인지에 50초간 돌려줍니다.
4. 티백을 건저내고 적당한 컵에 담아 줍니다.
익숙한 트와이닝사의 얼그레이로 만든 얼그레이 밀크티는 비누향이 있으며, 후미에 쌉쌀함도 있습니다. 우유의 비린내는 잘 잡아주지만 비누향이 있는 화려한 얼그레이 향은 조금 부담스럽습니다.
기대했던 쿠스미의 아나스타샤로 만든 얼그레이 밀크티는 비누향은 거의 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후향에 레몬이나 라임향이 좀더 느껴지며 질감이 부드럽습니다. 약간의 시트러스 향이 있는 밀크티입니다. 확실히 쓴맛과 비누향 같은 부담스러운 느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단점은 얼그레이 밀크티라기에는 그 향이 조금 부족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아이스 얼그레이 밀크티
| 아이스 얼그레이 밀크티 |
| 얼그레이 티백 1개(2g) 물 50g 우유 100g 설탕 1큰술 소금 한꼬집 |
1. 내열유리에 얼그레이 티백과 물을 넣고 전자레인지에 40초간 돌려줍니다.
2. 우려낸 얼그레이 티에 설탕과 소금을 넣고 40초간 돌려줍니다.
3. 잘 저어서 바닥에 녹지 않은 설탕과 소금을 완전히 녹여주고
4. 티백을 빼서 얼그레이 티베이스를 만들어줍니다
5. 얼음이 가득한 잔에 우유를 붓고
6. 그위에 티베이를 부어서 아이스 얼그레이 밀크티를 완성합니다.
트와이닝스의 얼그레이 밀크티는 따뜻한 밀크티와 비슷하게 베르가못 향이 많습니다. 조금 부담스러운 정도인데요. 카페에서 먹던 얼그레이 밀크티 정도라고 해야 하겠습니다. 당도와 간은 적당하고 우유 비린내도 없지만 비누향은 좀 적었으면 하는 정도입니다.
쿠스미 아나스타샤로 만든 아이스 얼그레이 밀크티는 따뜻할 때보다 오히려 베르가못 향과 시트러스 과일향들이 지나치지 않고 우유 향과 함께 밸런스가 괜찮은 것 같습니다.
제가 비율을 잘 못 맞추어서 부족한 면이 있을 수도 있고, 저의 입과 코의 센서가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만
밀크티로 만들 때 베르가못 향의 비누향이 부담스럽다면 쿠스미의 아나스타샤도 좋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따뜻한 밀크티로 만들 때는 향이 조금 부족하게 느껴지며
아이스 얼그레이 밀크티로 만들 때는 향의 강도가 적당한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물론, 저는 티 베이스를 전자레인지로 만들자마자 바로 사용했기 때문에 남아있는 향이 많았습니다. 시간이 지난다면 아마도 향의 강도는 떨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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