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대해 관심이 없었을 때에도 잘한다는 밀크티 가게를 가서 주문해서 마시면 대부분 차가운 밀크티를 준다. 가끔 따뜻한 밀크티는 '로얄밀크티'라는 이름으로 제공을 하는데 대부분 유막이 있고 우유비린내가 난다. 내 기억에서 그러지 않았던 가게를 보지 못했다.
다들 맛있게 마시는데 나만 별라게 구는 것은 아닐까? 그래도 유막과 비린내는 나는 싫었다.
그래서 차선생님께도 여쭤보고 여러번 실험을 해본 결과 로얄밀크티를 누구나 실패없이 만드는 방법을 찾았다. 그렇다고 특별히 어려운 방법이나 비결은 아니어서 본문에 공개할 것이다.
로얄밀크티는 일본에서 인기가 좋은 밀크티이다. 1965년 립톤의 극동본부 그러니까 일본의 립톤사가 로열시리즈를 만든 제품중 하나에서 이름이 유래가 되었다.(일본위키백과) 밀크티에 대해 공부하면서 예멘의 샤히 할리브라는 밀크티가 있다. 여기서 샤히가 '왕의' '부유한' 이라는 뜻으로 영어로 하면 Royal에 가까운 단어이며 할리브가 우유라는 뜻이라고 한다. 나는 일본의 마케팅 담당자가 샤히 할리브에 영향을 받아서 영어로 해석한 단어가 로얄밀크티가 아닐까 라고 로얄밀크티의 어원을 추측한다.
이름은 로열이지만 실제로는 간편하게 마시기 편하게 만든 밀크티라서 향신료나 특별한 도구는 사용하지 않는다. 티백을 사용해도 되고 분쇄된 차를 사용하는 것이 우려내기 좋다.
밀크티의 유형 중에서 로얄밀크티의 특징은 끓인 차에 우유를 넣고 끓이는 방식이며, 차이와 다른 점은 향신료가 없이 설탕만 사용한다. 단순하고 깔끔하게 재료 본연의 맛을 내는 방식이지만 제맛을 내기는 쉽지 않다.
각설하고 단순한 로열밀크티를 만들어본다.
간단한 로열 밀크티 만들기
원래 로얄밀크티가 간단하게 만들기 위해 개발되었다고 한다. 원래대로라면 립톤의 티백을 사용해야할 것 같지만 그냥 집에 있는 CTC와 블랙퍼스티를 3g 씩 총 6g으로 섞어서 사용한다. 티백을 사용하면 3개정도 양이다.
기본적으로 물과 우유는 1:1로 기본 비율을 맞춘다. 좀더 진하고 고소한 맛을 원하면 우유의 양을 늘리면 된다.
설탕은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약간 달달한 정도가 1큰술이다.
끓는 물에 홍차를 넣고 충분히 우려나올만큼 끓여준다.
충분히 우린 홍차에 설탕과 우유를 넣어준다.
온도계가 로얄밀크티를 실패하지 않는 비결이다.
우유는 80도 이상이되면 유막이 생기고 비린내가 난다. 밀크티 만드는 법을 알려주시는 곳에서도 냄비의 주변에 거품이 생기면이라는 모호한 기준을 이야기하지만 거품이 생기면 보통 85도 정도였다. 77도에서 온도를 낮추지 않으면 80도를 바로 넘어가기 때문에 생각보다 조절이 까다롭다.
되도록 온도계를 보고 70~77도를 유지하면서 충분히 끓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충분히 우린 차를 망에 거르면
간단한 로얄밀크티 완성이다.
시간을 좀 두고 있어도 윗면에 유막이 생기지 않는다. 유막이 생기지 않으면 비린내는 나지 않는다.
고급 로얄밀크티 만들기
그래도 이름에 로얄이 들어갔는데 너무 간단만 하면 아쉽다. 차선생님께 배운 로얄밀크티를 업그레이드 하는법을 사용해서 고급 로얄밀크티를 만들어 보았다. 물론 온도계는 필수이고 나머지는 선택이다.
기본 로얄밀크티에 비해 소금 한꼬집과 레몬그라스가 1g 더 들어간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실제로 마셔보면 맛의 차이는 꽤 크다. 소금은 로얄밀크티의 싱겁한 부분을 채우고 단맛을 돋보이게 한다. 레몬그라스는 밀크티가 좀더 신선한 맛이 나는 듯이 느껴진다. 1g 이상 넣으면 레몬향이 많아져서 별로이다. 느껴지지 않을만큼 적절히 넣는 것이 포인트이다.
방법은 간단 로얄밀크티와 같다.
끓는 물에 홍차와 레몬그라스를 넣고 충분히 우려준다.
소금과 설탕 그리고 우유를 넣고 온도계를 보면서 80도가 넘지 않도록 조절하면서 충분한 색이 나도록 우려준다.
그리고 차망에 걸러주면 일단은 완성이다.
하지만 그래도 고급버전인데 맛은 좋지만 모양도 좋아야하지 않겠는가.
밀크티는 크림 거품보다는 우유거품이 잘 어울린다. 그리고 빠질수 없는 계피와 팔각이 가니시로 올리면
고급버전의 로얄밀크티 완성이다.
적절한 소금이 약간은 헐거운 듯한 밀크티의 부족함을 도와주고, 레몬그라스는 밀크티지만 무언가 신선한 느낌이 든다. 산미가 없지만 묘한 향긋함이 레몬그라스의 매력이다.
가니시의 우유거품은 질감이 부드러우며 혹시 있을지도 모를 비린향은 계피가루와 팔각이 완전 방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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