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를 지나면 병에 넣어서 파는 밀크티가 보인다. 맛있기도 하지만 냉장고에 재어두었다가 꺼내서 파는 것이 신기해 보이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그래서 밀크티를 만들면 꼭 해보고 싶었던 종류가 보틀 밀크티이다. 몇 번을 만들어서 주변분들께 드려서 검증도 해보았다. 만들고 4~5일까지 냉장보관에서 문제는 없었다. 차선생님의 충고로는 만들고 2~3일째 가장 맛있고 4일이 넘어가면 맛이 덜해진다고 하셨지만 겨울이라서일까 5일이 지나도 맛의 변화를 찾지는 못했다.
언젠가 나의 가게가 생기면 팔고 싶은 보틀 밀크티의 레시피를 공개한다.
기존 보틀 밀크티의 단점
"어야, 이거 데워 먹어도 되나?"
"이거는 마셔도 설사 안나네"
어른들께 책에 있는 데로 밀크티를 만들어서 드렸더니 유당불내증이 있는 어른도 속이 불편하지 않다고 하시며, 맛있긴한데 데워먹고 싶다고 하신다. 대충 대답을 하고 직접 데워먹어 보았더니 좀 가벼운 느낌과 우유 비린내도 조금 나는 듯하다. 젊은이들은 밀크티를 차갑게 마시는 경향이 있겠지만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따뜻한 밀크티를 더 선호한다. 그래서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어도 맛있을 수 있는 보틀 밀크티를 만들어 보았다.
데워 먹어도 맛있는 보틀 밀크티 만들기
일반적인 밀크티는 차와 우유 설탕과 소금, 물로 만들어 진다. 대게 차갑게 마시기 때문에 더 필요한 것은 없지만 따뜻하게 마시는 밀크티는 향신료를 넣는 차이가 더 맛있고 비린내가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보틀 밀크티에 향신료와 레몬그라스를 조금 더 넣어서 만들어 보았다.
이제부터 그 레시피를 공개한다.
(참고로 내가 가지고 있는 병이 400ml 짜리 2개의 유리병이다. 이미 알고 있겠지만 유리병은 재사용은 가능하지만 끓는 물에 소독을 하고 사용해야 혹시나 있을 오염을 막을 수 있다. 번거롭지만 꼭 해야 하는 작업이다.)
재료
홍차 - 잉글리쉬블랙퍼스트 6.5g 아쌈 CTC티 13g (만약 잎차가 없다면 티백 10개 정도)
레몬그라스 1g, 카르다몸 1개(쪼개서 넣어야 한다. 구하기 힘들면 흑후추로 대체)
물 560g, 우유 320g,
가당연유 30g, 설탕 3큰술(연유가 없으면 설탕 5큰술)
소금 3꼬집(적당히 1작은술)
만드는 방법
1. 열탕소독을 한 병을 준비하고
2. 차와 향신료를 넣고 충분히 (개인적으로 2~3분) 우려 준다
3. 차망에 걸러준다.
4. 망에 거른 차에 소금과 설탕 그리고 연유까지 넣어주고 섞어준다.
5. 두 병에 양을 맞추어서 절반씩 넣어주고
6. 우유를 양 병에 넣어준다.
7. 냉장고에 보관을 한다 (12시간 정도)
내가 산 병은 홈플러스에서 샀다. 200ml 병을 사는 편이 나을까?라는 고민을 열탕 소독하면서 데인 내 손가락을 보면서 후회를 하지만 기왕 샀는 것을 잘 사용해보자라는 생각으로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누군가 밀크티를 위해 병을 사겠다면 편리한 열탕 소독과 냉장고에서 깔끔한 보관을 위해200ml 병을 사라고 권하고 싶다. 뚜껑을 따면 빨리 마셔야 하는 보틀 밀크티의 특징 때문에 밀크티 보틀을 잘 선택해야 좀 더 나은 보틀 밀크티를 만들 수 있다.
맛은 2일 숙성 후에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마시거나, 냉장고에 꺼낸 그대로 마셔보았다. 냉장고에 바로 꺼내서 마시면 향신료의 향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레몬그라스 때문에 조금 신선한 느낌은 있지만 카르다몸의 향은 거의 나지 않는다. 하지만 데워마셨을 때는 카르다몸의 향이 조금 살아나면서 부족한 바디감을 채우과 비린내도 잡아준다. 대신 차가울 때 적절한 단맛이 따뜻해지면 더 달게 느껴지기 때문에 단맛은 취향에 따라 양 조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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