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는 얼그레이 하이볼 덕분에 얼그레이티에 관한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원래는 비누 같은 향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가향 홍차인데도 위스키와 섞이면서 비누향보다는 향긋한 시트러스향의 매력이 알려졌다고 해야 할까요. 차를 즐겨마시는 입장에서는 반가운데요. 그런 인기 덕분인지 아이스티 외에도 레몬 얼그레이티 제품도 조금씩 보입니다.
가성비 좋은 음료를 표방하고 있지만 의외로 실험적이고 맛도 믿을 만한 빽다방의 티음료 주에서도 레몬 얼그레이티가 있습니다. 그리고 마트에서도 레몬얼그레이티가 볼 수 있었는데요. 마침 이렇게 둘을 비교하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이참에 레몬 얼그레이티는 어떻게 만들어야 맛있을지 힌트를 얻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쟈뎅 레몬얼그레이티
쟈뎅은 원래는 커피원두를 판매하는 회사인데요. 언젠가부터 아워티라는 이름으로 티음료와 티백, 티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마트의 티판매 진열장에 새로운 티가 잔뜩 들어왔는데요. 가격이 한 박스에 10790원입니다. 10개의 티백이니까 티백 한 개에 1079원입니다. 외국의 고급 티백으로 약 300ml 정도 우려내는 용도와 비슷한 가격대입니다.
아무튼 가벼운 저의 지갑 사정상 4가지 종류를 모두 구입할 수 없고 레몬 얼그레이티 하나만 구입했습니다. 제가 구입한 레몬 얼그레이티 외에도 청귤 캐모마일, 베리썸 히비스커스티, 오렌지 자몽블랙티도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빽다방에 오렌지자몽블랙티도 있던데 왠지 겹치는 느낌이 있군요.
원재료를 보면 설탕과, 수크랄로스를 사용해서 단맛을 만들고, 구연산으로 산미를
덱스트린과 아라비아검이 있어서 질감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홍차 추출분말과 함께 홍차도 따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레몬과즙분말과 실제 레몬 이 포함되어 있으면서
합성향료와 천연향료도 2종류가 들어 있습니다.
티백이라기 보다는 RTD 음료의 원재료를 보는 것처럼 식품첨가물과 재료가 풍성합니다.
티백은 넓은 형태의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넓은 생분해성 필터와 건레몬이 들어 있습니다.
내용물을 보면 흰색가루와 검은색가루가 섞여 있습니다. 검은색은 아마도 얼그레이 홍차인 것 같습니다.
실제 레몬이 들어 있으면서 가격이 높아진 부분인 것 같습니다.
뜨거운 물 200ml에 3분간 우려내었습니다. 호박색이라 불리는 맑은 주황색의 수색을 보입니다. 뜨거운 차로 만들 때는 레몬 슬라이스가 수평으로 떠있어서 사진으로는 잘 보이는 않는군요.
레몬향은 조금 꿈꿈 한 타입이며, 산미는 톡 쏘는 구연산의 산미로 느껴지고 산미와 단맛 모두 은은하게 느껴집니다.
베르가못향도 약하게 느껴져서 꽃향과 시트러스향이 따로 분리되어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맛과 향이 적은 편이지만 질감은 풍성한 독특한 레몬 얼그레이 티였습니다.
뜨거운 물 100ml에 3분간 우려낸 다음 얼음을 채워서 약 300ml의 아이스레몬얼그레이티를 만들었습니다.
모양은 제대로 레몬 얼그레이티인데요.
향과 맛이 약한 편이었기 때문에 아이스티로 만들면 그보다 더 약하게 느껴집니다. 색을 보면 충분히 우려낸 것 같지만 맛과 향은 약하다 못해 싱거운 느낌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스티로 마시기보다는 따뜻하게 마실 때 레몬 얼그레이티의 뉘앙스를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빽다방 레몬 얼그레이 티
혹시 빽다방의 레몬 얼그레이티가 아워티의 레몬얼그레이티를 사용하는 것은 아닐까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그래서 예전 기록을 찾아보니 작년 5월경에 다양한 레몬얼그레이티를 마셨는데 당시에는 티백도 함께 있었습니다. 그때 아워티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재 제가 리뷰한 레몬 얼그레이티를 600ml 용량의 빽다방 레몬 얼그레이티를 만든다면 가성비가 남지 않을 것 같은데요. 도매로 구입할 때는 절반정도의 가격이어야만 가격이 맞을 것 같습니다.
빽다방의 레몬얼그레이티는 따뜻하게 혹은 아이스로 마실 수 있습니다. 가격은 3500원이며 용량은 600ml의 컵입니다.
건조한 레몬휠이 2개가 들어 있습니다. 아마도 도매용으로는 따로 티백과 건레몬을 제공하고 있겠죠?
맛을 보면 달달한 레몬향과 은은한 얼그레이향이 느껴집니다.
맛은 달달하고 산미가 비슷하면서 후미는 조금 떫은 느낌이 있어서 홍차의 보디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티백과 전체 뉘앙스는 비슷한데 보디감과 단맛 레몬향의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요.
우선 질감의 풍성함은 자뎅아워티가 더 풍성한 것 같습니다. 단맛, 산미, 레몬향, 얼그레이향의 강도는 약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빽다방은 단맛, 산미, 떫음까지 좀 더 진합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단맛과 산미가 더 풍성하며, 레몬향도 쿰쿰함이 없이 달달한 레몬향입니다. 그리고 얼그레이향은 오히려 적게 느껴집니다.
저희가 마트에서 구입하는 레몬얼그레이티에 비해서 빽다방에서 사용하는 레몬 얼그레이티는 얼그레이의 뉘앙스는 비슷하지만 레몬향과 맛, 향, 질감의 강도와 스타일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물론 제가 잘못 우려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만 저같은 곰손이시라면 티백을 구입하는 것보다는 마시고 싶을 때 빽다방에서 레몬얼그레이티를 구입해서 드시는 편이 좀 더 유리할 것 같네요.
레몬얼그레이티는 그냥 사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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