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풍이 한반도를 방문하면서 올겨울의 기온은 제대로 차가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많이 따뜻한 음료가 생각이 나는 것 같습니다. 겨울에 인기 있는 따뜻한 칵테일을 핫 토디, 에그노그나 핫 버터 드럼이 대표적인 칵테일입니다.
그중에서 핫버터드럼은 미국의 식민지 시대에 럼이 만들어지면서 만들어 마셨다는 긴 역사를 가진 칵테일입니다. 기본적으로는 화이트 럼과 다크 럼을 섞어서 사용하기도 하며, 넛맥, 계피 등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설탕 대신 꿀을 사용하기도 하며, 버터 대신 코코아버터나 혹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사용해서 만드는 버전도 있다고 합니다. 오랜 역사가 있는 만큼 만드는 지역의 특징이나 취향에 따라 변형이 다양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겨울이 되면 가끔 만들어 마시는데요. 버터향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은 편이라서 조금 부담스러운 면이 있었던 칵테일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물 대신 보이차를 사용하면 지나친 버터향을 잘 잡아주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티베트에서는 수유차라는 밀크티가 있습니다. 보이차에 야크의 버터와 우유 소금을 넣어서 만드는 밀크티입니다. 춥고 채소가 없는 지역에서 영양을 섭취하기 위해서 만들었다는데요. 보이차와 버터의 조화는 상상보다 좋은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핫 버터 드럼에서 부담스러운 버터향에도 보이차가 좋은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소개할 핫 보이 버터드 럼의 레시피에서 보이차를 만들지 않고 데운 물만 넣으면 핫 버터 드럼입니다. 하지만 되도록 보이차 티백 1개 정도를 사용하시기를 권하며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핫 보이 버터드 럼(Hot Puer buttered Rum) |
다크럼 60ml 뜨거운 물 120ml 보이차 티백 1개 버터 1큰술 넛맥 1/2 티스픈 계피가루 1/2 티스픈 바닐라에센스 1방울 흑설탕 2 티스픈 잔의 리밍용 꿀과 계피 설탕 장식용 계피 스틱 1개 |
1. 뜨거운 물에 보이차를 넣고 2분 정도 우려냅니다.
2. 그동안 잔에 꿀을 바르고 계피 설탕을 묻혀서 리밍을 합니다.(선택사항이지만 하면 훨씬 맛있습니다)
3. 원하는 잔에 넛맥가루, 계핏가루, 바닐라 에센스, 우려낸 보이차, 럼을 넣고 섞어줍니다.
4. 그리고 버터 1큰술을 넣고 잘 저어서 녹여줍니다.
5. 버터가 완전히 녹으면 노란 거품이 올라옵니다.
6. 계피 스틱을 올려서 완성을 합니다.
계피와 설탕이 꿀로 리밍된 잔에서 달콤하고 향긋함이 올라옵니다.
녹은 버터가 노랗게 음료의 위를 덮고 있고, 뜨거울 때는 럼향과 바닐라향이 강하게 올라옵니다.
한 김 식으면 계피와 넛맥 럼과 바닐라향이 섞이면서 새로운 향이 느껴집니다. 뭐라 정의 내릴 수는 없지만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느낌입니다. 버터향이 튀면서 나지는 않으며 질감을 부드럽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어느 향 하나가 툭 튀지 않아서 좋습니다.
맛은 흑설탕과 럼의 달달함과 버터의 감칠맛이 더해지며 향신료들의 매운맛이 느껴집니다.
보이차는 제향이 선명하게 나타나기보다는 전체를 감싸주는 것 같습니다. 보이차 없이 만들어서 마셨던 핫 버터드 럼은 럼향과 버터향이 진하고 따로 선명한 특징이 있는 반면 보이차를 물 대신 사용하게 되면 전체 향이 조화가 되는 특징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핫 버터드 럼은 겨울에 잘 어울리는 핫 칵테일이라 생각합니다만 조금 부담스러운 면이 있었다면
보이차를 더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핫 버터 드럼이지만 부담감이 줄고 맛있는 맛만 남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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