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쇼 (Vin Chaud) 프랑스어로 데운 와인이라는 뜻인 이 칵테일은 겨울에 인기가 좋습니다. 영어권에서는 Mulled wine이라 부르며 크리스마스 같은 겨울 축제에서 많이들 마신다고 합니다. 데우면서 향신료와 과일을 넣고 설탕도 넣어서 만들기 때문에 알코올 도수는 낮아지면서 달콤한 떫음이 없는데요. 조금 맛이 떨어진 와인일지라도 다양한 과일이 들어가서 제맛을 새로 만들어주기 때문에 먹다 남은 와인이 있다면 겨울철에 다 소비되는 것 같습니다.
감기기운이 있을 때 마시면 저는 도움이 되어서 겨울이면 1~2번 정도는 만들어 마셨었는데요.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서 그냥 와인에 과일과 향신료를 넣고 20~30분 정도 끓여서 뭉근하고 진한 원액을 타먹었습니다만 만들기도 힘이 들고 뭔가 부족한 맛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최근에는 제대로 된 뱅쇼를 만드는 레시피를 얻었습니다. 생각보다 맛있게 만들어지더군요.
(자세한 레시피는 위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핵심은 계속 끓이는 것이 아니라 2~3분 끓이고 30분정도 우려내는 시간을 두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시작할 때 와인의 1/3 정도의 물을 넣어주는 방식인데요. 이러면 적당한 농도도 유지가 되면서 알코올은 적당히 날아가서 마시기 편한 뱅쇼가 되었습니다. 끓이기가 힘드신 분들은 전자레인지에 2~3분씩 2번 정도 돌려주는 방식으로도 만들 수 있습니다.
오늘도 뱅쇼를 만들기 위해서 냉장고를 뒤적거렸는데요. 과일이 부족합니다. 레몬라임이 1/2 조각씩만 있고, 오렌지는 주스만 조금 남아있었습니다. 베리류 과일이 있으면 좋은데 없네요. 그래서 제가 가진 티백중에 베리맛이 나는 티맥 3가지를 이용해서 3가지 종류의 뱅쇼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하나는 딜마의 라즈베리티로 홍차에 라즈베리향을 입힌 가향티이며, 로네펠트의 레드베리즈는 스트로베리와 라즈베리향이 가향되었고 히비스커스와 라즈베리 로즈힙이 더해진 티백이며, 타바론의 후르츠 드림은 사과, 엘더베리, 블렉베리잎, 건포도, 블랙커런드, 히비스커스, 로즈힙, 오렌지필, 천연딸기향이 들어가 가향 허브티입니다.
어떤 티백이 뱅쇼로서 가장 잘 어울릴까요?
뱅쇼 만들기
뱅쇼 레시피 (약 300ml 용량) |
와인 170~180ml 물 70~100ml 티백 1개 설탕 2큰술(30g) 오렌지주스 30ml 레몬, 라임 조각 약간 정향 1, 팔각 작은 조각, 계피 조각 |
1. 뜨거운 물에 티백을 넣고 진하게 우려내어 줍니다.
2. 냄비에 와인, 설탕, 우려낸 찻물, 오렌지주스, 향신료, 과일을 넣고 2~3분 정도 끓이고(혹은 전자레인지)
3. 30분정도 휴식을 줍니다.
4. 한 소끔정도 더 끓여준 뒤
5. 거름망에 걸러서 원하는 잔에 담아줍니다.
6. 장식용 레몬슬라이스를 더해서 완성을 합니다.
향신료의 향이 충분히 우려 나오게 하기 위해서는 중간에 30분 정도 기다려주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마지막에 다시 끓여주는 것은 온도 때문인데 식은 뱅쇼를 좋아하시면 굳이 데우지 않으셔도 상관없습니다.
전체적으로 농도는 적당히 맑으면서 향신료가 너무 강하지 않고 은은하게 매운맛을 보이면서, 와인향이 자신이 주인공임을 잊지 않은 상태에서 과일향들이 화장을 한 느낌입니다.
다른 티백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향과 맛에서 차이가 있는데요.
딜마 라즈베리티 뱅쇼
딜마의 라즈베리티는 실론티에 라즈베리향이 입혀진 가향티입니다. 실론티가 쓰고 떫음이 적은 편이지만 그래도 홍차라서 뱅쇼의 후미에 쓰고 떫음이 조금 있습니다. 라즈베리향이 레몬, 라임, 오렌지와 잘 섞여서 첫 향은 상큼한 느낌은 좋습니다. 그리고 무게감도 묵직한 장점이 있는데요. 아무래도 쓴맛을 좋아하지 않은 분들이라면 가향홍차는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네요.
로네펠트사의 레드베리즈 뱅쇼
로네펠트사의 레드베리즈 뱅쇼는 스트로베리와 라즈베리향이 입힌 히비스커스와 라즈베리, 로즈힙으로 구성된 허브티입니다. 이 티백으로 만든 뱅쇼는 무게감에는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았고, 라즈베리와 스트로베리향이 선명합니다. 향이 진한 편이라 인위적인 가향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께는 조금 부담이 되겠지만 크게 개의치 않으신다면 베리류향은 가장 풍성한 뱅쇼가 되는 것 같습니다.
타바론의 후르츠 드림 뱅쇼
타바론의 후르츠드림이라는 티백은 가향은 스트로베리만 천연향료를 사용했고,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 있는데요. 사과, 엘더베리, 블렉베리잎, 건포도, 블랙커런드, 히비스커스, 로즈힙, 오렌지필, 천연딸기향로 구성된 4g의 가향 허브티 티백입니다. 향이 로네펠트의 레드베리즈에 비해 약하고, 자연스러운 타입입니다.
타바론의 후르츠드림으로 만든 뱅쇼는 인위적인 베리향은 적지만 자연스러운 베리향과 복합적인 과일향이 풍성한 편입니다. 전체적인 조화가 좋은 편이었습니다. 실제 복합적인 과일을 넣은 것과 가장 유사한 향과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결론입니다.
뱅쇼를 만들 때 과일이 부족하면 티백을 사용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홍차가 들어간 티백은 쓴맛이 있는 단점이 있으며
가장 맛있게 만들어지는 티백은 타바론의 후르츠 드림으로 만든 뱅쇼였습니다.
참고로 하셔서 맛있고 건강하게 드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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