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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마시다/티탐구생활

하동 엽차와 보성엽차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by HEEHEENE 2021.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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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는 장을 보는데 엽차가 보입니다.

마트에 있는 하동엽차

엽차가 일반 마트에서 보이다니 이런 감격스러울 때가 있군요. 그만큼 엽차의 수요가 생겼다는 말이겠죠? 가격대도 2500원 엽차야 원래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 부담 없는 가격입니다 35g이 작아 보일 수도 있지만 엽차는 엽차 잎 3~4개로 1리터를 우려내기 때문에 이 정도 양이라도 충분합니다. 아무튼 반가움에 카트에 바로 던져 넣고 집으로 왔습니다.

저에게는 기존에 구입한 보성엽차도 있기 때문에 이참에 보성 엽차와 하동엽차를 비교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한국차의 역사

우리나라의 녹차로 유명한 산지는 하동, 보성, 제주입니다. 제주의 녹차는 오설록에서 만들어서 유명한 곳입니다. 역사적으로 하면 김해도 있지만 양이 많지 않죠. 오늘은 비교할 두 군데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역사적으로 오래된 곳은 하동녹차입니다. 신라 흥덕왕 3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약 1200여 년 전 김대렴 공이 당나라 사신으로 다녀오면서 얻어온 차나무 씨앗을 현재의 쌍계사 입구에서 심으면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하동지역은 야생녹차밭이 형성되어서 하동녹차는 주로 야생녹차라고 보면 됩니다.

보성은 1939년 일제강점기에 경성화학이 차 종자를 파종하는데서 시작했습니다. 1953년 대한 다엽이 이를 인수해서 현재의 보성차밭이 만들어졌습니다. 초기에 일본의 야부키 다종과 인도의 베니 오마 레종을 심었다고 합니다. 차 선생님들이 직접 차 나무를 보면 야부키 다종이 많았다고 합니다. 기사를 따르면 현재는 고유의 품종을 개발하고 심었다고 합니다. 

보성의차밭

개인적으로는 보성과 제주의 차는 일본차의 향과 맛에 좀더 가깝게 느껴지며, 하동의 차는 그와는 다른 중국차의 향과 맛에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취향에 따라 고르시면 좋은 차를 드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 녹차의 종류

차는 4월20일경 곡우 전에 수확하는 차를 우전이라고 하고, 이후로 세작(입하 전까지), 중작, 대작으로 5월까지 수확을 합니다. 대작까지 수확을 하고 난 뒤 6~7월에 웃자란 녹차를 보통은 기계로 수확해서 만든 차로 억세고 섬유질이 많아서 우려내는 방식으로 마시기 힘들어서 끓여내는 방식으로 마시는 차를 엽차라고 합니다. 녹차에 비해 쓰고 떫음이 적고 달고 시원한 맛이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엽차의 카페인이 홍차와 같다고 하지만 차의 카페인이 새싹일 때가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며,  실제로 마시는 입장에서는 그보다는 많이 적게 느껴집니다. 저녁에 엽차를 마신다고 잠을 못 자고 하지는 않더군요. 녹차나 홍차는 일반 커피의 1/2~1/3 정도의 카페인입니다.

 


하동엽차와 보성엽차 외관 

하동엽차와 보성엽차

그런데 조금 독특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하동엽차는 마시는 방법을 우려내서 마시기를 권하고 있으며 2g에 200ml로 우려내라고 권합니다. 보성엽차의 마시는 방법은 1g에 1000ml를 물에 끓여 마시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좌측이 하동엽차 우측이 보성엽차

이만큼이 1g입니다.

좌측의 하동엽차는 녹색이 짙은 편이며 풀향이 납니다.

우측의 보성엽타는 색이 바랜 국방색을 보이며 풀향보다는 구수한 곡물 같은 향이 납니다.

 

하동엽차와 보성엽차 - 우려내기

좌측이 하동엽차 우측이 보성엽차

1g의 차를 넣고 150ml의 85도 정도의 물에 3분간 우려내어 보았습니다.

하동엽차는 녹색빛을 보이는 수색으로 풀향과 야채 향이 느껴지며 후향에 아미노산 향이 느껴집니다.

보성엽차는 하동엽 차보다는 노란빛이 더 있고 채도가 낮습니다. 단향과 시원한 향으로 낙엽과 약한 풀향이 있으며, 곡물의 구수한 맛과 단맛이 느껴집니다.

 

좌측이 하동엽차 우측이 보성엽차

하동엽 차는 엽저를 보아도 녹색이 짙으며 부서진 잎이 많이 보입니다. 

보성 엽차는 잎이 온전하지만 색은 국방색을 보입니다.

 

그래서 종합적으로 물에 우려서 마시는 방법으로

하동엽차는 풀향이 짙은 백숙 같은 느낌이며

보성엽차는 녹두 백숙 국물 같은 느낌입니다.

 

하동엽차와 보성엽차 - 끓여 내기

좌측이 하동엽차 우측이 보성엽차

물 500ml에 하동엽차와 보성엽차를 0.5g씩 넣고 10분간 끓였습니다.

좌측이 하동엽차 우측이 보성엽차

이런 색을 호박색이라고 하더군요. 그래도 보성 엽차가 조금 더 진한 노란색을 보입니다.

좌측이 하동엽차 우측이 보성엽차

끓여 낸 엽차의 엽저의 색은 비슷합니다

가공중에 부서진 잎이 많은 하동엽 차는 구분이 쉽습니다. 아무래도 잎 두께도 좀 더 얇은 것 같습니다.

우려낼 때는 두꺼워 보였는데 끓여 내보니 부드럽거나 얖은 느낌이 있습니다.

수확 시기가 차이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좌측이 하동엽차 우측이 보성엽차

우려낼 때와는 다른 점은 풀향이 줄어들고 구수함과 단맛, 시원한 향이 더해집니다.

풀향이 조금 비렸던 하동엽차도 풀향은 후향으로 뒤로 빠지고, 전면에는 구수한 곡물향이 느껴집니다. 

보성 엽차는 마치 전분이 없는 숭늉이라면 이런 맛일까요? 편의점에 판매하는 다양한 곡물차가 이와 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 

왜 음료 회사는 엽차를 만들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들이 물처럼 마시면서 구수하고 단맛이 강한 차는 엽차인데 말이죠.

좌측이 하동엽차 우측이 보성엽차

냉장고에 3시간 정도 넣어 보았습니다.

하동엽차는 구수하지만 후향의 풀향이 여전히 남아서 조금은 비린 감이 있습니다.

보성엽차는 편의점의 RTD곡물차와 비슷하지만 깔끔한 느낌입니다.

 


종합적으로 보면

 

하동엽차는 풀향이 조금 더 있어서 녹차향을 좋아하신다면 좀 더 즐겨 마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성엽차는 풀향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지만 구수한 곡물차와 비슷한 느낌이라 구수한 차를 좋아하신다면 추천할 수 있습니다.

 

두 엽차 모두 우려내는 방식보다 끓여내는 방식이 비린 향을 줄이고 단맛과 구수함을 더할 수 있었습니다.

뜨겁게 마시는 편이 저는 취향에 좀더 맞기는 했지만

차게 마셔도 목넘김이 편하고 속에도 부담이 없어서 마시기 좋았습니다.

카페인도 적은 느낌인데 정확한 조사 뒤에 물처럼 마시는 음료로 개발해도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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