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모리(お守り)는 일본의 절이나 신사에서 판매하는 작은 부적 같은 것입니다. 목적에 따라 다르지만 아무튼 행운을 기원하는 부적이라고 합니다. 대구의 앞산의 카페거리에는 오마모리라는 일본식 카페가 있습니다. 말차와 호지차등 일본에서 판매하는 차를 판매하는 흔하지 않은 카페입니다. 저도 2020년에 한 번 들렀었는데요.
올해 동네에 오마모리가 생겼습니다. 월배시장 건너편 골목인데요. 기존에는 고기집을 했던 곳이라 좀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가만 생각해 보면 주차하기 좋고 2~3층정도의 주택정도의 형태를 가지고 있어서 카페로 사용하기에 적합한 것 같습니다. 게다가 새 아파트들이 생기면서 젊은 부부들의 유입이 많아지면서 예전의 어른들이 많던 거리가 변화하는 모습인 것 같습니다.
동네에 새로운 카페가 생기면 언제나 반갑습니다.
2번을 들러보았는데요. 일본차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부터 말차에 익숙한 분들까지 경험할 수 있도록 한번은 말차라테를 그리고 2번째는 말차를 마셔본 경험을 공유하겠습니다.
오마모리
"처음인데 말차는 어떤가요?"
"처음이시면 말차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말차라떼가 어떨까요?"
"네 그럼 말차라떼 한 잔과... 카스텔라는 양이 많은가요?"
"네 2~3분정도 드실 정도의 양입니다"
"그럼 말차라떼만 한잔 마시고 갈게요"
:"아이스로 드릴까요?"
"네. 영수증 주세요"
일반적인 카페보다는 가격대가 좀 높은 편이라 아메리카노가 4500원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홍차와 허브티, 밀크티, 말차와 함께 오룡차나 보이차도 있습니다. 아이스티도 그레나딘 아이스티와 라임 아이스티가 있고, 빙수도 말차밍수나 밀크티빙수, 커피빙수, 우유빙수가 있습니다.
건물의 분위기는 일본 풍이기는 하지만 메뉴는 다양한 차종류가 있습니다. 커피도 있기는 하지만 최소한의 커피메뉴로 있습니다. 밀크티만 해도 로열밀크티, 얼그레이밀크티, 애플시나몬밀크티, 시나몬 밀크티. 진저밀크티, 스페셜 밀크티도 있네요. 여기에 말차라떼나 호지라떼까지 포함하면 차종류는 상당히 많습니다.
티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라면 다양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문을 하고 계산을 하면 진동벨을 제공해 줍니다.
건물은 2층이며 3층은 다락처럼 2 테이블정도가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공간은 테이블이 3~4개 정도 있는 방이 분리가 조금씩 되어있어서 삼삼오오 모여서 대화하기 좋은 공간으로 보이는데요. 각각의 공간이 마치 아지트 같은 분위기를 보입니다.
오마모리 말차라떼
진동벨이 울리면 1층으로 가서 음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말라차떼는 고블린잔에 담겨있습니다. 각 얼음이 몇 개 정도 있으며,
일반적인 말차라떼에 말차가 토핑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마시면 처음에는 말차향이 강하고 쌉쌀합니다. 그리고 나면 달달하고 구수한 말차라떼 맛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카페의 말차라떼보다는 단맛이 적어서 우유의 구수함이 잘 드러나는 그리고 말차의 풀향이 좀 더 선명한 말차라떼입니다.
오마모리 말차와 나가사키 카스테라
한 번은 다녀왔으니 이번에는 경험자로서 말차와 카스테라에 도전을 해봐야겠습니다.
:"자리 먼저 잡고 주문하세요"
"네"
당당하게 주문을 하려고 가는데 으음... 초보자인 티가 났나 봅니다.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보면서 고민하는 척하다 주문을 합니다.
"말차랑 나가사키 카스테라 하나 주세요"
"말차는 따뜻하게 드릴까요? 아이스로 드릴까요?"
"말차를 아이스로도 마시나요???"
"네 일반적으로는 따뜻하게 마시는데, 아이스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아이스메뉴도 있습니다"
"아~ 따뜻하게 주세요"
결국 초보자인 티를 팍팍 내면서 주문에 성공을 했습니다.
메뉴가 나왔습니다.
카스테라는 스페인어의 카스티야의 빵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17세기경 포르투갈 사람들에게 전수받았다는데요. 달걀과 설탕이 많이 들어간 고급음식이었다고 합니다. 일반적인 스폰지케이크는 박력분을 사용하지만 카스테라는 강력분을 사용하고, 특히 나가사키 지방의 카스테라는 그 바닥에 자라메당이라는 굵은 설탕을 바닥에 박아두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일본의 나가사키 카스테라를 먹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비교는 하지 못하겠습니다. 판단은 여러분들이 해주시기 바랍니다.
우선 말차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말차라떼와는 다르게 거품이 좀 더 고운 편입니다.
그리고 단맛이 없고 산미는 약한데요. 솔잎정도의 향과 맛이 조금 있는 느낌입니다.
게다가 젖은 풀향이 풍성하면서 후미는 쌉쌀합니다.
묽은 질감에 조금 텁텁한 가루의 느낌이 있습니다.
감칠맛이나 해산물향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온도는 약간 미지근한 정도입니다.
아래위로 갈색 그리고 노란 색의 촘촘한 구멍이 있는 케이크입니다. 여기에 눅진한 바닐라향 생크림을 뿌리고, 냉동 라즈베리와 블루베리를 올렸습니다.
카스테라만 먹었다면 좀 뻑뻑할 수 도 있지만 이렇게 플레이팅을 하면서 6500원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그런데 음료와 먹기에는 한 조각정도가 적당한 것 같습니다. 3조각이나 되어서 3명 정도가 먹기 적당해 보입니다. 그리고 혹시나 해서 바닥을 보았습니다. 깔끔한 타입입니다.
달걀향과 바닐라향이 풍성하면서 단맛이 강한 케이크였습니다.
동네에 일본식 말차 전문점이 생겼다고 생각을 했지만
그보다는 차 전문점이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말차와 말차라테는 감칠맛이나 해산물향보다는 풀향이 선명한 타입이었으며 단맛이 진하지 않아서 마시기 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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