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케이크가 맛있데"
"어디 어디?"
"원래 성서에 있었는데 이번에 삼덕동에 들어온 오지라는 곳이라는데 멜론 케이크가 있데."
제과기능사 수업을 하는데 옆 테이블에서 케이크 맛집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염치 불고하고 카페 이름을 얻어내었습니다. 홍차와 페어링은 케이크 만한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잉글리시 블랙퍼스트 같이 쓰고 떫음이 많은 티는 향은 좋지만 질감이 조금 힘든 편입니다. 하지만 크림이 올라가고 달달하며 과일의 상큼함이 더한 케이크와 함께 먹으면 쓰고 떫음은 오히려 입을 개운하게 해 줍니다. 그래서 이번주는 케이크 전문점으로 유명한 곳을 가보았습니다.
데얼 오지 생딸기 케이크와 오늘의 홍차
그냥 오지라고 검색하는 것보다 데얼 오지라고 검색하는 편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김광석 거리 건너편에 있으며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케이크를 포장해 가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요. 테이블도 있어서 먹고 갈 수도 있습니다. 음료는 커피와 라테류 그리고 청으로 만든 에이드와 티가 있습니다. 저는 홍차와 케이크를 마실 계획이라서 오늘의 차를 구입하고 케이크를 골라봅니다. 인스타그램에 보였던 멜론케이크는 볼 수 없었습니다. 시즌에 따라 케이크의 종류는 계속해서 바뀐다고 합니다. 로투스 케이크와 더불어서 딸기 케이크가 2종류가 있었습니다.
추천해 주신 생딸기케이크를 주문했습니다.
오늘의 홍차가 4000원이고 딸기 생크림 케이크는 6000원입니다.
내부는 크지 않고 테이블은 3~4개뿐이지만 아기자기 하게 꾸며있습니다.
분당이 뿌려진 생딸기는 잎도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청포도와 블루베리 딸기와 케모마일로 보이는 꽃까지 토핑이 되어 있습니다.
케이크는 시트가 3층으로 되어 있고 각 층마다 딸기가 들어가 있으며 생크림으로 고정이 되었습니다. 우선 과일을 하나씩 먹고 케이크를 먹어봅니다. 호기심에 꽃도 씹어 보았는데 꽤 쓴 맛을 보이는군요.
딸기는 신선해서 쿰쿰한 향은 없고 시트는 기공이 적고 촘촘하며 부드러운 촉감이었습니다. 딸기와 생크림 시트의 비율이 만족스러웠습니다.
약 300ml 정도 되는 머그컵에 티백이 들어 있습니다. 약간 쓰고 떫음이 있는 홍차인데요. 잉글리시 블랙퍼스트가 아닐까 조심해서 추측해 봅니다. 적당한 산미와 구수함, 감칠맛이 풍성했습니다. 어느 브랜드인지는 상표가 떨어져 있어서 정확하게 알 수는 없었습니다.
다만 생딸기케이크와 조화로움이 좋은 편이어서, 케이크와의 조화를 고민해서 선택한 브랜드가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커피명가 딸기 케이크와 잉글리시 블랙퍼스트 티
예전에 커피 맛을 알겠노라며 종종 들렀던 커피명가에 들렀습니다. 원래는 브루잉커피와 티라미수케이크로 유명했었는데요. 어느 순간 딸기케이크를 출시하면서 사람들이 딸기케이크를 구입하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거나, 한판씩 구입하기도 하는 곳입니다.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이었던 커피명가는 어느순간 프랜차이즈화가 되면서 대구의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요. 처음에는 가맹점의 커피 맛이 부족한 곳이 있어서 아쉬웠지만 지금은 괜찮아진 것 같습니다.
커피명가는 원래 대구 시내에 본점이 있어서 종종 들렀었는데요. 지금은 본점이 이사를 하고 반월당점에 갈 수 있습니다
메뉴는 핸드드립과 커피류가 많지만 홍차류도 있습니다. 티는 로네펠트티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케이크는 역시 딸기 케이크도 있으며 밀크롤, 단호박케이크, 레드벨벳크레이프, 초코크레이프도 있군요. 예전에 맛있게 먹었던 티라미수가 없어서 아쉽긴 합니다.
그래도 오늘의 목표인 딸기케이크와 홍차를 주문합니다.
딸기케이크 가격은 한 조각에 8500원이고 로네펠트티 잉글리시 블랙퍼스트는 4300원으로 합이 12800원입니다. 자주 먹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대입니다.
딸기 케이크와 홍차가 나왔습니다.
좀 독특하죠?
아래, 위 시트 2장이 있고 맨 위는 생크림으로 아이싱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간은 딸기와 생크림으로 마치 벽돌집처럼 쌓여 있습니다.
가격은 높은 편이지만 딸기 범벅의 케이크를 먹는 일이 흔하지는 않은 편이라 1년에 한 번 정도 먹기에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시트는 보기보다 더 부드럽고 가벼웠습니다. 딸기는 신선해서 쿰쿰함이 없었으며 너무 달지 않고 적당히 크리미 했습니다.
로네펠트 사는 독일의 티 브랜드입니다. 그래서 영국의 잉글리시 블랙퍼스트와는 조금 다른 면이 있는데요. 영국의 잉글리시 블랙퍼스트가 향이 진하고 쓰고 떫음도 진한 편이라면, 로네펠트의 잉글리시 블랙퍼스트티는 나 무향 같은 향과 낙엽 같은 묵직한 향과 함께 감칠맛과 구수함이 은은하고 여운 있게 있는 편입니다. 그리고 쓰고 떫음은 후미에 약간 있습니다.
그래서 달콤하고 크리미 한 케이크와는 다른 쥬시하고 신선한 느낌의 커피명가의 딸기케이크와 궁합은 이 홍차가 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았습니다.
다양한 딸기 메뉴가 넘치는 계절인 겨울에 다른 느낌의 딸기케이크 2종류와 또 그에 어울리는 홍차를 마셔보았습니다.
멜론 케이크 맛집으로 유명해진 데얼 오즈에서 판매하는 딸기케이크는 6000원이고 홍차는 4000원이었습니다. 케이크는 시트와 생크림 과일의 균형감이 좋았으며, 플레이팅이 예뻤습니다. 홍차는 약간 쓰고 떫음이 있어서 크리미 한 케이크와 잘 어울렸습니다.
커피명가는 대구의 독특한 딸기케이크로 유명한 프랜차이즈카페입니다. 케이크는 8500원이고, 홍차는 4300원입니다. 케이크는 위아래만 시트가 있고 크림은 보조이며 딸기가 가득한 스타일로 수분이 많고, 신선한 딸기 범벅에 가까운 케이크였으며, 이에 로네펠트 잉글리시 블랙퍼스트는 쓰고 떫음이 적고 묵직하고 우디 한 느낌이 특성인 홍차였습니다.
취향에 따라 맛있는 딸기케이크와 홍차를 선택하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찻집과 차제품'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과일 밀크티 비교] 공차 당근 밀크티 vs 팔공티 딸기 밀크티 (0) | 2023.02.11 |
---|---|
[RTD 밀크티 비교] 런던의 오후 vs 살구 밀크티 - 드디어 새로운 밀크티 출시 (0) | 2023.02.10 |
[편의점음료와 TEA] 설빙 자몽에이드와 망고에이드에 홍차와 녹차를 더해 자몽블랙티와 망고그린티로 만들었습니다 (0) | 2023.02.03 |
[편의점 원컵 우유] 서울우유맛 원컵과 트와이닝스 잉글리시 블랙퍼스트로 밀크티를 만들어보았습니다 (1) | 2023.01.28 |
얼(earl) & 얼(earl)로 한끼를 채우다 - 얼 샌드위치와 얼그레이 레모네이즈 (0) | 2023.01.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