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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마시다/티탐구생활

[티젠] 백련사에서 만든 백련잎차를 마셨습니다.

by HEEHEENE 2021.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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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댁에 가면 내가 알지 못했던 다구도 있고 찬장 구석에는 10년이 넘은 차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끔은 보물이 나오기도 합니다.
오늘 찾은 보물은 백련차입니다.

종이 상자에 들어 있는 이 차는 어른께서 10 여 년 전에 절에 다닐 때 스님께서 선물로 주셨다 합니다. 스님의 친구분이 백련사에 계시면서 수제로 만든 차라고 합니다.
충남 아산시 고용산에 있는 절입니다만 검색에는 잘 나오지 않는 조용한 곳입니다. 지금은 판매하는 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인터넷에서는 다른 곳의 백련차는 찾을 수 있습니다. 같은 종류는 백련잎차입니다.
워낙 오래된 일이라 어른께 이 차를 선물하신 스님도 백련사에 계시다는 친구 스님분도 계시지 않을 확률이 높을 것입니다.

 


5회를 덖어서 만든 백련 잎차입니다. 보통은 백련꽃차가 검색에 많이 나옵니다. 비주얼은 꽃차를 능가하지 못하지만 맛과 향은 제가 느끼기에 10년이 넘은 백련잎차도 매력적입니다.

아래는 첨부된 백련잎차 소개글입니다.

연꽃은 진흙탕 속에서 자라 해맑은 꽃을 피우되
물들지 않아 사람들로 부터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그러면서 백련잎차의 효능에 대해서도 적혀있습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백 병을 다스리고 늙지 않고 젊어진다."라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백련은 불로장생의 식품으로 잎, 꽃, 열매, 뿌리 등 모든 부분을 약재나 차로 사용하였습니다.

게다가 지혈작용, 어혈제거, 입냄새 및 니코틴 제거, 유해산소 억제, 설사, 야뇨, 물갈이 , 기침,가래, 해소, 천식, 진통, 진정, 지방분해, 해독, 남성 정기, 여성 피부미용, 등의 효과가 있다고 적혀있네요.

거의 만병통치 처럼 보입니다만 한방에서 수기를 강화하는 역할인 듯 보입니다. 

백련잎차

찻잎을 조금 꺼내 보았습니다.

오래되었지만 아직도 마른 잎에도 향이 납니다.

잘라놓은 잎사귀이며 갈색빛이 나도록 덖어져 있습니다. 

 

백련잎차

마시는 방법은 100도 이상 물을 끓여서 80도에서 적당량 물과 백련잎차를 1인 1g을 1분 후에 마시면 고운 빛깔과 부드러운 향을 느낄 수가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때로는 부침개나 수제비, 떡, 국수, 마사지팩에도 사용하라고 적혀 있네요

하지만 오래되어서일까요 적힌 대로 우려서 마시면 지푸라기 냄새와 먼지 냄새가 나는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른들과 저는 가볍게 세차를 하고

뜨거운 물을 넣고 1~2분정도 우려냅니다. 

이렇게 우려냈더니 잡내는 줄어들고 연잎 향은 은은하게 나면서 맛도 구수하고 깊어졌습니다.

백련잎차

우리나라 다구도 어른의 찬장에 숨겨져 있기에 꺼내서 사용했습니다. 

회색 찻잔이라 수색이 잘 보이지 않아서 백색 컵에도 차를 담았습니다. 

수색은 맑은 호박색으로 보입니다. 금색이라고 해야 할까요? 

 

무엇보다 좋은 점은 카페인이 없고 마시고 있으면 속이 뜨끈하게 데워지면서 편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른들도 만족스러운 연잎향이 난다며 즐거워하셔서 이 차를 소개하고 싶어 졌습니다.

 

백련잎차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어른댁에 갑니다.

그러면서 연잎차를 우려서 마시면서 한두 시간 대화를 하고 옵니다.

카페인이 있는 커피나 차는 계속해서 마시기 부담스럽지만 백련잎차 경우는 여러 잔을 마셔도 부담이 없어 시간에 관계없이 가족과 대화를 할 때 사용하면 추천합니다. 호불호가 적으면서도, 남녀노소 누구나 마시기에 적합해서 설명절선물로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설 명절일 때 기름진 음식을 먹고 난 뒤 느끼함을 지우기에도 적절합니다. 

 

그리고 경험상 세차를 하고 2회 정도는 더 우려도 제맛이 납니다. 3번째부터는 나뭇가지 냄새가 나서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때

향긋한 백련잎차는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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