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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마시다/티탐구생활

[인도홍차]세계 3대 홍차 그중에서도 다르즐링 스프링 - 녹차보다 신선한 향

by HEEHEENE 2021.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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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목전쟁이라는 책을 보면 로버트 포춘이라는 영국의 식물학자가 아편전쟁 이후에 중국에 잠입해서 푸젠성에서 차 만드는 비결과 차 씨앗과 묘목, 그리고 차 장인들을 데리고 인도로 옵니다. 지금이야 아쌈종으로도 맛있는 홍차가 만들어지지만 당시에는 아쌈 차는 그다지 인정받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로버트 포춘이 가져온 차나무는 시넨시스 종이었고 그 장인들 또한 녹차를 만드는 장인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시 유럽에서 원하는 차는 녹차가 아니라 홍차입니다. 그래서 탄생한 지역이 다르질링 지역의 홍차입니다.

지금은 모두 시넨시스종이라기 보다는 다르질링 변종이라고 불리면서 다양한 종으로 변종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다르질링의 홍차는 신선한 풀내음을 간판으로 내세우면서도, 홍차 특유의 과일이나 꽃향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쓰고 떫음을 가지고 있으면서 단맛을 풍깁니다

 

구입방법

하지만 현실에서 구입하기에는 가격이 만만하지 않습니다. 차 선생님의 소개로 조금 저렴하게 현지에서 운영하는 차 판매사이트를 알게 되어서 주문을 했습니다. 

https://www.vahdam.com/

 

Vahdam Teas - Garden Fresh Teas. Direct from Source. No Middlemen.

Vahdam Teas Online | India's Largest Collection of Loose Leaf Teas | Darjeeling Tea, Assam Tea, Chai Tea, Oolong Tea, White Tea | Direct from Source in India

www.vahdam.com

100g의 다르즐링 퍼스트 플러쉬를 8000원으로 대략 40잔 정도 분량입니다. 제가 살 때는 16000원이었는데 한 해가 지났다고 50% 세일을 하고 있더군요. 물론 항공료는 얼마 이상 주문해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인들과 한 번에 구매하면서 항공료를 해결했습니다. 인도에서는 빠른 시간에 보내주지만 티백을 제외한 모든 잎차는 식물검역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1주일정도는 더 걸리더군요. 그렇게 주문한 홍차는 2주 정도를 걸쳐서 받을 수 있었습니다.

 

로히니 다즐링 스프링 FTGFOP1 

등급은 FTGFOP1 등급입니다. FTGFOP1 은 Fine Tippy Golden Flowery Orange Pekoe One이라고 풀어쓸 수 있습니다. 좋은 것이라는 뜻입니다. 딱히 정해진 규칙이 있는 것이 아니라 회사마다 다르게 표기합니다. 2020년도 3월에 수확을 했고 7월에 포장을 했습니다. 겨울을 나고 첫 번째로 수확을 하기 때문에 퍼스트 플러쉬라고 하기도 하고 스프링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봄에 새싹을 수확을 했습니다. 거의 일 년 전이지요. 

Rohini라는 이름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인도의 신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Rohini Tea Garden 이름으로 검색을 하면 경사진 차밭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30여 년간 문을 닫고 지냈지만 1994년 다시 오픈을 하면서 일부 새로운 차나무를 심었고 대게는 시넨시스 품종이라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백차나 우롱차도 생산을 하는 티 가든이라고 합니다. 농장이라는 표현보다는 tea garden이라는 표현을 합니다. 

 

다즐링 스프링 건잎

로히니 다즐링 퍼스트 플러쉬

국방색의 잎, 검은색, 그리고 갈색의 잎이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비틀려 있습니다. 그리고 간간히 흰털이 있는 백호도 보입니다. 이론대로라면 신선한 풀향이 나야하는데 그리고 사과향이 나야 하는데 조금 애매하네요. 스쳐 지나가듯 사과향이 나고 묘한 꽃향 같은 느낌이 납니다. 오히려 풀향은 잘 나지 않습니다.

집중해서 다시 맡아보니 이제서야 풀향이 나는 것같습니다. 향에서 약간 쌉쌀한 느낌이 나는 풀향입니다.

 

다즐링 스프링 우려내기

인도의 홍차는 우리는 온도는 95도이고 2.5g에 250ml의 물로 3분간 우려내는 것이 낫습니다. 뜨거운 물에 잎이 살살 풀려 나가는 모습입니다. 줄기는 보이지 않고 강하지 않는 유념 과정에 잎의 형태가 적당히 살아 있습니다.

우린 잎의 색은 국방색과 갈색을 보이면서, 향은 마치 가향차 같은 꽃향기가 납니다. 그 뒤로 풀향이 따라오고 조금 식으면서는 레몬같은 향이 나기도 합니다. 풀향과 레몬이 섞인 향처럼 느껴졌습니다.

 

다즐링 스프링 차

로히니 다르질링 퍼스트 플러쉬

찻물의 수색이 호박색입니다. 맑은 호박색이 영롱합니다

뜨거운 호박색 차의 첫 모금에는 가벼운 사과향이 나는데 의외로 쓴맛과 떫음보다는 구수함과 단맛이 느껴집니다.

두 모금째는 가향차와 같은 꽃향기가 들어온다. 입을 닫고 코로 올라오는 후향을 맡아보면, 향긋한 꽃향이 열대과일향과 신선한 풀향으로 느껴집니다. 약간의 쓰고 떫음이 뒤에 조금 따라 옵니다.

 

차에 익숙하지 않는 어른들이 오셔서 이 차를 대접해드려보았습니다

"아따 색이 곱네"

"쓰지는 않고 달다. 그리고 풀내가 많이 나서 신선하게 느껴진다"

"향과 맛이 쎄지는 않는데 뭔가 길고 깊게 느껴진다"

어째 차에 대해서 배워본 적 없는 어른들께서 더 정확하게 평가를 하시는 듯합니다.

 

 


가성비가 좋은 인도의 로히니 다르질링 스프링은  짜릿한 향과 맛을 선사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다르질링의 특징인 신선한 풀향을 충분히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신만의 개성인 꽃향도 발향합니다. 맛이 많이 쓰지 않아서 거부감이 적고 무엇보다 영롱한 호박색의 수색이 매력적인 차였습니다. 

어제가 입춘이라 봄을 맞이해서 다르질링 스프링를 리뷰해 봅니다.

3~4월이면 2021년도 차도 맛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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