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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마시다/티탐구생활

계피물에 차를 우려내었을 때 가장 잘 어울리는 차는? - 녹차 vs 우롱차 vs 홍차

by HEEHEENE 2024.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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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이라는 동요는 손뼉 치기 놀이를 하면서 많이 불렀던 노래인데요.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반달 1절 가사-

계피가 나오는 나무는 ? - 계수나무, 목서, 녹나무(유계나무)

여기서 보면 달에는 계수나무와 토끼가 달에 있다고 합니다. 달에 있는 크레이터 때문에 생긴 그늘과 빛나는 모습이 하얀 토끼형태로 보였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옥토끼 전설도 있는데요. 설화에서 내용을 빌어서 달에 계수나무와 토끼가 있다고 아름답게 표현했습니다.

좌측부터 계수나무, 목서, 시나몬

어린 시절 계수나무껍질이 계피가 아닐까 생각했는데요. 안타깝게도 달에 있다는 계수나무는 실제로는 목서라는 나무라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목서를 계수라고 불러서 생긴 오해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계수나무라고 부르는 것은 일본에서 '계'  발음은 카츠라라고 부르는 나무를 1920년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오면서 이름에 오해가 있어서 계수나무라 부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이 계수나무는 목재로 사용하기도 하고, 가지와 꽃을 차로 달여 마시기도 했다고 합니다.

가지를 차를 끓여서 마시기는 하지만 우리가 아는 계피는 아닙니다.

 

그렇다면 계피는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의 녹나무라는 나무의 껍질입니다. 비슷한 녹나무 중에 스리랑카에서 자라는 녹나무의 껍질은 시나몬입니다. 둘은 향과 맛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시나몬이 가격이 좀더 비싸죠. 녹나무 속을 뜻하는 단어가 Cinnamomum입니다.

계피
계피와 계피 끓인 물

우리는 익숙한 것이 계피이고 날이 선선해지면 계피를 끓여서 마시면서 속을 데우곤 합니다. 저도 생강이나 계피를 물에 끓여서 마시거나 계핏가루를 쿠키나 음료에 올려서 마시곤 하는데요. 

당뇨병에 도움이 되는 계피 녹차

서양에서는 계피녹차를 만들어서 당뇨환자를 위한 레시피로 사용한다는 기사가 있습니다.

 

 

Diabetes Diet: How To Make Cinnamon Green Tea To Manage Blood Sugar

According to consultant nutritionist Rupali Datta, "one must maintain a balanced fibre, carb and protein intake as a part of a diabetes diet".

food.ndtv.com

기사의 내용을 간단하게 소개하면 녹차자체가 2형 당뇨병 위험을 낮추기도 하고 하며, 계피가 플라노이드 항산화제, 항비아러서, 항염증성분이 풍부하며, 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에 도움이 되었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합니다. 그리고 계피를 넣어서 끓인 물로 녹차를 우려서 마시기를 권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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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도 차를 계피 끓인 물로 우려내려고 합니다. 하지만 녹차 외에 다른 차와도 잘 어울릴지 호기심이 생기는데요. 녹차, 홍차, 우롱차를 준비했습니다. 어떤 차가 계피의 향과 잘 어울릴까요?

 

계피녹차 vs 계피 우롱 vs 계피 홍차

계피 녹차
계피 녹차

계피 한 두 조각을 넣고 물에 3~5분 정도 낮은 불에 끓여서 노란색이 나도록 끓였습니다.

녹차를 우려낼 때는 온도가 조금 낮을 떼 약 80~85도 정도일 때 녹차 2g에 계피물 200ml로 3분 정도 우려내었습니다.

 

계피향과 녹차향이 둘 다 느껴집니다. 계피의 매운맛과 녹차의 감칠맛과 구수함이 모두 존재하는데요. 

특별히 나쁘지는 않지만 조화롭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고 각각의 맛들이 따로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무난한 정도의 목 넘김입니다.

계피우롱
계피우롱

우롱차는 철관음으로 농향 타입을 사용했으며 2g을 뜨거운 계피무 200ml에 3분간 우려내었습니다.

우롱차에는 난향과 풀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농향형 우롱은 과일향도 있는데요. 계피향과 난향 그리고 과일향이 조화로워서 조화로움이 좋은 편입니다. 원래부터 하나였던 차인 것 같습니다.

계피 홍차
계피 홍차

홍차는 쓰고 떫음이 적고 무난한 맛인 요크셔 티를 사용해서 2g에 200ml의 뜨거운 계피물에 3분 정도 우려내었습니다.

계피물과 섞이면서 홍차의 쓰고 떫음이 좀 더 선명해지고 계피의 매운맛과 향도 더 진하게 느껴지는데요. 그래서 전체적으로 자극적으로 느껴집니다. 

마실만은 한데 자극적인 점을 줄이기 위해서는 꿀 같은 당류를 더 넣어서 마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계피
계피 홍차, 계피 우롱, 계피 녹차

결론입니다. 

특별한 감미료가 없는 상태, 그리고 따뜻하게 마실 때는 

계피와 우롱차의 조화가 저의 입맛에는 잘 맞았습니다.

조화로움도 좋은 편이었고 서로 상생해서 더 좋은 맛이라서 목 넘김도 좋은 차였습니다.

 

가장 불편했던 차는 의외로 홍차였는데요. 밀크티를 만들 때 종종 사용한 조합이었는데 이렇게 비교해서 마셨더니 홍차의 쓰고 떫음 계피의 매운맛이 더 강조되는 특징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밀크티로 우유와 당류를 더해서 마시는 것 같습니다.

 

논문에서는 계피 녹차가 당뇨에 도움이 된다고 했지만 계피 우롱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건강에도 그리고 맛도 좋게 계피 즐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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