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에 소금을 넣어본다면 맛과 질감의 변화는 어떨까? - feat. 보이차, 녹차

미국 과학자가 차에 대한 조언으로 영국인을 격분시키고 미국 대사관이 이를 선동함
https://edition.cnn.com/2024/01/24/travel/britain-us-scientist-tea-debate-intl

 

미국의 CNN에 차에 관한 기사가 올라왔는데요. 그 제목이 다소 도발적인데요.

원문은 아래의 링크로 가셔서 보시면 됩니다.

A US scientist outrages the British with advice about tea – and the American embassy stirs it up | CNN

그 내용은 미국의 과학자인 Michelle Francl은 차의 쓴맛을 줄이기 위해서 맛을 느낄 수 없을 만큼 적은 양의 소금을 첨가했을 때 쓴맛이 줄어드는 느낌이 있다고 연구결과를 발표했고, 여기에 대해 영국인들은 상당한 반발이 있는데요. 가디언지는 “수돗물에서 미지근한 물로 차를 만드는 것을 볼 수 있는 나라의 한 과학자가 완벽한 차를 만드는 방법을 찾았다고 주장합니다.”라는 기사를 썼습니다. 

 

홍차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한 영국인들에게 미국과학자가 더 맛있게 마시려면 소금을 넣으라고 조언을 했더니 내용 검증을 하기보다는 일단 발끈하는 영국의 모습이 재미있는데요. 실제로 저의 편협한 혀의 감각으로라도 검증을 해봐야겠습니다. 그렇다고 홍차만 하면 알기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일반 홍차와 가향홍차인 얼그레이 홍차 그리고 보이차와 녹차도 소금을 넣어보았습니다.

소금과 얼그레이티, 홍차, 보이차, 녹차

이 실험에서 중요한 것은 소금의 양인데요. 힌트는 맛조차 느낄 수 없을 만큼의 적은 양이라고 합니다. 실제 정량은 없습니다만 저의 개인적인 경험으로 100ml 정도에 0.4g 정도의 소금이 짠맛은 없지만 유의미한 변화를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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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 vs 소금 홍차

홍차 vs 소금 홍차

홍차는 립톤의 옐로우 라벨 티를 사용했습니다. 잉글리시 블랙퍼스트티를 사용했다면 쓴맛, 떫음을 좀 더 잘 느낄 수 있었겠지만 립통의 옐로우 라벨은 잉글리시 블랙퍼스트 티에 비해서는 조금 묽은 느낌의 홍차입니다.

 

100ml의 홍차에 0.4g(작은 한꼬집)의 소금을 넣어보았습니다.

묽은 질감이 채워진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시기 편해졌습니다.

얼그레이티 vs 소금 얼그레이티

얼그레이티 vs 소금 얼그레이티

얼그레이티는 후미에 쓴맛과 떫음이 있습니다. 향긋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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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l의 얼그레이 티에 0.4g 을 넣었습니다

물론 소금을 넣는다고 향의 변환느 없습니다.

하지만 쓰고 떫음이 실제로 줄어드는 느낌입니다.

몇 번 번갈아 마셔보아도 쓰고 떫음이 적게 느껴지네요.

보이차 vs 소금 보이차

보이차 vs 소금 보이차

그렇다면 홍차만 소금에 반응을 하는 것일까요? 

쓰고 떫은 맛은 보이차도 만만하지 않는데요.

 

100ml의 보이차에 0.4g의 소금을 넣었습니다.

흙향은 여전하지만

단맛이 늘어나고 질감도 풍성해졌습니다. 후미에 있는 떫음도 줄어들었습니다.

녹차 vs 소금 녹차

녹차 vs 소금 녹차

그렇다면 맛이 진하지 않으면서도 쓴맛이 있고 감칠맛이 많은 녹차는 변화가 있을까요?

 

역시 100ml의 소금에 0.4g의 소금을 넣었습니다.

보통은 소금을 넣는다고 향의 변화는 없는데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풀비린내가 줄어든 것 같습니다.

단맛이 만하지고, 질감이 더 풍성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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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입니다.

저의 주관적인 입맛과 한정적인 차를 이용해서 맛을 평가했기 때문에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홍차뿐만 아니라 쓰고 떫음을 가진 차에게 소금을 아주 미량을 넣었을 경우,

단맛이 강화되거나, 쓰고 떫음이 줄어듭니다.

맛의 변화가 적은 경우에는 질감이 풍성해지는 장점이 생깁니다.

 

어른들께서 소금 넣으면 달아진다는 말씀이 맞았네요.

하지만 소금을 짠맛이 날 만큼 넣으면 오히려 자극적인 맛이라서 역한 느낌이 생깁니다 주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