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를 처음 접하시는 분께는 다르질링을 권하는 것보다는 닐기리가 나을 수 있습니다"
차 수업 중에 선생님께서 말씀을 해 주셨다. 예전에 나 또한 좋은 홍차를 마시겠다고 찾아본 세계 3대 홍차를 보고 그중에서 다르질링을 마신적이 있다.
"쓰다 떯다"
내 입이 저렴해서 인가 다르질링의 향기보다는 쓰고 떫은 맛에 투정을 부렸다. 차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신 분들은 고급스러운 맛이라지만 나에게는 아직도 만만한 차는 아니다.
하지만 닐기리 홍차는 편안한 녀석이었다. 만약 누군가가 나에게 홍차를 처음 접하는데 권해달라고 한다면 나 또한 닐기리 홍차를 권하고 싶은 편안한 맛이었다.
그럼 이런 편안하고 착한 녀석이 자라는 닐기리 지역부터 알아본다.
닐기리 지역
닐기리 지역은 남인도이지만 해발고도가 1980m이며 동서로 64km, 북서로 7.6km의 고원이다. 연평균 강우량은 1000~1200mm 정도이고 산악지역의 경사면이 있어 배수가 잘되는 지역에서 경작이 가능하다. 대체로 온화한 기후로 여름에도 쾌적하다. 차가 자라기 적당한 기후와 토양이라 세계에서 단위면적당 생산성이 가장 높은 곳이다. 최고의 차는 12월에서 3월 사이에 수확하지만 다른 시기에도 연중 수확은 가능하다.
닐기리의 차
닐기리는 푸른 산(Blue mountain)이라는 뜻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서 늦은 시기에 홍차 재배가 시작되었다. 아편전쟁으로 수용되었던 중국인 포로들이 처음 차나무를 재배했었다. 초기에 중국 품종을 재배에 실패를 하고 아삼 품종으로 재배에 성공을 했다. 이후로 중국 품종도 재배에 성공하면서 현재는 중국 품종과 아삼 품종을 함께 재배를 하고 오서독스 방식으로 혹은 CTC 방식의 티 모두 생산한다.
닐기리 지역에서 나오는 차는 부드러운 특징과 어떤 면에서는 스리랑카 차와 비슷한 뉘앙스 롤 보이는데 블렌딩용으로 인기가 있다.
그렇다고 하니 마셔 보았다.
마른 잎은 whole leaf 형태로 흑갈색, 진갈색을 보이며 향은 해조류, 신선한 풀향과 과일향을 보인다.
젖은 잎은 젖은 풀과 구수한 향이 나면서 옅은 단향과 건어물 향과 나무껍질 향이 났다.
찻 물은 맑고 진한 홍갈색을 보이며, 떫고, 쓰고 달며 해조류 향과 밀키 하며 건과일향도 났다.
종합적으로는 떫고 쓴맛이 적고 단맛이 높은 편이었으며 해조류 향보다는 과일느낌이 좀 더 많이 느껴졌다. 그래서인가 부담이 없이 마실 수 있었다. 게다가 색이 진하기 때문에 밀크티로도 매력적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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