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집에 가면 메뉴판에 여러 가지 홍차가 있다. 그중에서도 언제나 고급 홍차에는 언제나 다르질링(Darjeeling)이라는 홍차가 자리를 잡고 있다. 다르질링 홍차는 인도의 북동부의 네팔과 부탄 사이에 있는 지역인 다르질링 지역에서 나는 홍차이다. 다르질링은 히말리아 산맥 속에 있어서 연중 시원하며 고도가 400~2500m으로 평균 해발고도가 2100m이다. 기후는 봄, 여름, 몬순, 가을, 겨울의 5 계절을 가지고 있으며 강우는 몬순인 6~8월에 집중이 된다. 연평균 최고기온(1901~2000년)이 16도이고 최저기온이 8.9도이다. 토질이 배수에는 좋지만 산사태가 자주 일어나는 흙이라서 차를 재배하기에만 적합한 토양이다. 이렇게 차를 재배하기에 적절한 기우와 토양을 가지고 있어서 겨울을 제외하고 4계절 동안 차 수확이 가능하다.
다르질링은 원래는 휴양지였다. 1840년 아치볼드 캠벨박사가 실험적인 재배를 성공하고 1852년 잭슨이 다르질링 토양이 차나무 재배에 적합하다는 보고서까지 내면서 다르질링 지역에는 상업적인 다원이 조성되었다. 중국에서부터 차의 독점을 훔쳐오는데 성공을 한 것이다.
현재는 크게는 7개의 밸리에 120여개의 다원들이 분포해 있고 그중 95개의 다원이 공식으로 인정받고 다르질링 홍차를 생산하고 있다. 다르질링 차의 상품의 보호를 위해서 Darjeeling Planters Association에 등록된 협회에서 차의 생산에서 수출까지 관리하고 판매하려는 사람은 면허를 취득해야 진품 다르질링 차를 판매하도록 한다. 그리고 인정서를 발급하고 브랜드 로고를 붙여서 판매한다.
수확시기에 따른 다즐링 홍차의 분류
다르질링지역은 겨울을 제외하고 4계절(봄, 여름, 몬순, 가을)에 수확을 한다.
다르질링 퍼스트 플러쉬(Darjeeling 1st Flush; Spring Darjeeling)
3월 초~4월에 수확을 한다. 책에서는 상쾌하고 떫은맛이 강하며 머스캣처럼 달콤하며 청사과 향이 난다 한다. 직접 마셔보았다.
마른 잎상태에서는 whole leaf 형태로 색은 갈색, 카키, 진녹색, 연갈색이며 실버 팁도 있으며, 향은 신선한 풀향과 사과향, 해조류 향이 났다.
젖은 잎의 형태는 카키색과 갈색이 있으며 찐밤과 단향, 과일향, 치솟는 풀향이 나며
차는 맑고 연한 황갈색, 연갈색이며 강한고 선명한 쓴맛과 떫음이 있고, 이후 단맛이 있으며 건초 향과 단향이 났다. 신선하고 치솟는 풀향이 강하게 나고, 과일이 단향이 풀향과 섞이면서 풋사과 같은 향도 약간 났다.
경우에 따라서 4월에 찻잎을 수확하기도 하는데 이는 In Between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다르질링 세컨드 플러쉬(Darjeeling 2nd Flush;Summer Darjeeling)
5월~6월에 수확한다. 책에서는 1st flush보다 떯은 맛이 더 강하고 머스캣 같은 맛과 향도 더 강하게 풍긴다고 적혀있다. 직접 마셔보았다.
마른 잎상태에서 whole leaf 형태로 실버 팁은 보이지 않고 진갈색과 카키색으로 있으며, 향은 상쾌한 풀향과 해조류 신선한, 은은한 꽃향이 난다.
젖은 잎은 진갈색과 갈색으로 향은, 해조류와 싱그러운 풀향과 머스캣, 상큼한 오렌지향이 났다.
찻 물은 맑고 진한 홍갈색이며 쓴맛과 떯음, 단맛이 났다. 퍼스트 플러쉬와 비교하면 좀 더 향긋하고 단맛이 더 많다. 향은 머스캣, 젖은 풀, 시원한 풀향이 난다. 퍼스트 플러쉬보다 과일 단향이 풍성하며, 해조류 향도 꽤 많은 편이었다
다르질링 몬순 플러쉬(Darjeeling 3rd Flush ; Monsoon Flush)
히말리아의 여름인 7~8월에 수확한 찻잎이다. 향은 떨어지고 떯음 맛이 강해져서 거의 수출은 하지 않는 홍차이다.
다르질링 오텀 플러쉬(Darjeeling Autumn Flush)
9월에서 11월에 수확한 찻잎이다. 떯은 맛이 강하고 과일향과 낙엽 냄새가 난다고 한다. 직접 먹어봤다.
마른 잎 상태에서는 갈색과 진갈색, 그리고 진한 베이지색이 있는 whole leaf 상태이며 향은 해조류와 눅눅한 흑과 옅은 과일향이 나고
젖은 잎은 진갈색과 진녹색을 보이며 젖은 낙엽과 구수하고 단향이 났다.
찻 물은 맑고 진한 홍갈색으로 단향과 달고 떫은맛이 나는 차였다. 퍼스트나 세컨스 플러쉬에 비해서 바디감이 조금 약하고 약한 풀향, 흙향과 낙엽 향이 많이 나며 부드러운 향이다.
다르질링의 찻잎의 독특한 특징은 홍차임에도 불구하고 녹차나 우롱차같은 녹색 빛도 나고 맛에도 풀향이나 해조류 향이 나기도 한다. 대신 녹차나 우롱차에서는 찾을 수없는 과일 특히 머스캣향이 있어서 신선한 향과 머스캣향이 어울려서 서양에서는 홍차의 샴페인이라고 한다. 어찌 보면 홍차와 녹차의 장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차이기도 하다. 반면 홍차의 성향이 약하기 때문에 스트레이트로 마셔야지 우유나 설탕을 넣으면 어울리지 않는 단점을 가진 차이기도 하다.
나는 개인적인 취향으로 말을 한다면 다르질링을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공부를 위해서 기회가 되는데로 마시기는 하지만 좋은 다르질링은 너무도 비싸고, 저렴한 다르질링은 녹차도 홍차도 아니면서 과일향도 풍부하지 않은데 쓰고 떯다. 소비자 입장을 한다면 접근성이 떨어져서 아쉬운 홍차라고 생각한다.
물론 좋은 다르질링은 실제로 머스캣향과 풀향이 동시에 나지만 좋은 다르질링을 마시기가 어렵다는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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