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茶)는 '다경'에 따르면 '차의 음용은 신농씨로부터 시작되었다'라고 합니다. 신농씨는 상고시대 신농씨가 강성부족의 수령이 되었고 불을 잘 다루어 염제라고 불리었습니다. 그는 2700여 년 전 어느 날 온갖 풀을 맛보던 중 끓는 물에 우연히 떨어진 찻잎이 우려낸 차를 마시게 되는데 정신이 맑아지고 기분이 상쾌해짐을 느꼈다고 합니다. 신농 식경에 따르면 차를 장복하면 기력이 솟고 마음이 즐거워진다'라고 기술되어 있습니다. 또 다른 전설에서는 중독되었을 때 차를 마시고 해독되어싿고 합니다. (참고 육우 다경)
이렇게 차는 단순한 음료와는 다르게 약성이 있고, 각성효과가 있는 음료로 인기를 얻었습니다. 아프리카에서는 커피를, 남미에서는 마테차와 코코아를 비슷한 이유로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차(茶)를 마시고 정보를 찾아보지만, 사람들은 차를 찾아서 마시지는 않습니다. 굳이 마신다면 다이어트용으로 마시거나 혹은 어떤 건강상의 이유로 찾아 마시는 경우는 많습니다. 그럼 요즘 사람들은 각성과 약성이 필요 없는걸까요? 커피가 물론 인기가 있지만 요즘 세대들은 커피보다는 에너지음료를 마시는 비율이 더 높아졌다고 합니다. 누군가는 최근 미국에서 카페의 인기가 줄어든 이유가 에너지음료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고, 심지어 프랜차이즈카페에서는 에너지음료를 이용한 메뉴를 출시하기도 하는데요.

에너지음료는 차차 마셔보기로 하겠습니다(실제로 녹차나 홍차 추출물이 포함되어 있기도 합니다)
그전에 에너지 음료가 유행하기 전부터 지금까지 우리곁에 있는 노란 에너지음료를 마셔보겠습니다. 효능이나 부작용보다는 맛이 어떤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카스와 바카스 디카페인


박카스는 동아제약에서 1961년에 출시한 우리나라 에너지 드링크의 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학교에 방문할 때 박카스 한 박스를 사가지고 가기도 하고, 부동산에 들리면 박카스를 한병 내어주기도 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우리에게는 녹차나 커피 대신이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약국에서 팔았는데, 요즘은 마트나 편의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박카스 F와 디카페로 두 가지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박카스 F는 120ml이며 칼로리는 표시되지 않았고
성분을 보면 타우린과 카페인 무수물 30mg 피리독신염산염, 니코틴산아미드등 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과당농축사과과즙, 백당, 스트로베리엣센스에스, 스트로베리플레이버, 오렌지 에센스, 오렌지 플레이버, 파인애플에센스, 파인애플플레이버, 스테비아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단맛에 설탕과 스테비아를 사용했고, 산미는 시트르산(구연산)를 사용했습니다.
사과, 딸기, 오렌지, 파인애플의 복합적인 과일향과 농축액을 사용했네요.


성분은 카페인이 없는 것을 빼면 비슷해보입니다.
저의 관심인 맛에 관여하는 성분에는
단맛에 설탕과 스테비아 그리고 디카페에만 더 있는 이성화당을 사용했습니다. 이성화당은 인위로 만든 과당입니다.
산미는 시트르산(구연산)을 사용했으며
과일맛은 사과, 오렌지, 파인애플, 딸기 맛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박카스는 노랗습니다. 특별한 색소가 들어 있지 않지만 성분들이 만든 색인 것 같습니다.
마시면서 느껴지는 향은 비타민B 특유의 구수한 향과 함께
파인애플, 사과향 그리고 중간쯤에 오렌지향이 있을 듯 말 듯하다가 후미에 딸기향이 살짝 지나갑니다. 성분표를 보면서 향을 맡아야만 알 수 있을 정도로 조화롭습니다.
박카스 F는 단맛보다 산미가 더 진하게 느껴집니다. 구연산의 강렬한 산미와 과일향의 에너지 음료입니다.
박카스 디카페는 산미가 박카스 F에 비해서 적으며 단맛이 더 많이 느껴집니다.
카페인의 유무차이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성분에서도 이성화당이 더 들어 있고, 비율도 약간 다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향에는 거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오로나민 C

오로나민 C는 일본의 오츠카에서 1965년에 제조한 비타민 음료입니다. 2015년 동아오츠카를 통해서 생산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광고음악과 춤으로 많이 알려졌는데요.
탄산이 들어간 비타민 음료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120ml이며,
비타민C, 비타민 B2, 비타민 P, 비타민 믹스와 카페인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단맛을 위해 설탕, 기타 과당, 사양벌꿀을
짠맛을 위한 정제소금
감칠맛을 위한 L-글루탐산나트륨
산미를 위한 구연산과
향료를 사용했습니다.
어떤 향료인지는 적혀있지 않는데요. 인터넷에서는 후르츠향과 파인애플향이라고 검색이 됩니다.
하지만 홈페이지나 판매사이트에서는 정확한 내용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색소나 보존재를 사용하지 않았다는데요.
수색은 비슷하고 탄산이 들어 있습니다.
비타민C의 함량이 레몬 11개 분량이라는 만큼 신향이 풍성하고
그 뒤로 파인애플과 과일향이 있습니다. 후향에 꿀향도 느껴집니다.
꿀 덕분인지 박카스에 비해서 순하고 부드러운 파인애플 향처럼 느껴집니다.
구론산과 구론산 스파클링

구론산도 박카스보다 2년 늦은 1963년 영진약품에서 만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영진구론산바몬드'라는 상품명으로 광고했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해태에이치티브이에서 만듭니다.
용량은 150ml로 높으며,


구론산 오리지널액은
타우린과 이노시톨, 니코틴산아미드, 티아민질산염, 피리독신염산염, 카페인무수물 30mg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단맛을 위해서는 이성화당(기타 과당), 백당(설탕), 스테비아을 사용하고 있고
산미를 위해서는 시트르산수화물(구연산)과 사과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감칠맛을 위한 L-글루탐산나트륨과 짠맛을 위한 소금,
감귤류 껍질에 있는 쓴맛을 내는 나란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향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론산 스파클링은 다른 성분은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다만 이산화탄소만 더해진 제품인 것 같네요.

구론산 오리지날은 비타민C가 없는 특징입니다. 비타민 B군이 더 많아서 좀 더 쿰쿰한 향이 있으며, 파인애플 같은 뉘앙스는 박카스와 비슷한데 오렌지느낌이 더 많고 딸기 향은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로나민 C에 비해 산미는 더 진합니다.
구론산 스파클링은 탄산강도가 강하고 거품도 더 곱고 단단합니다.

박카스와 오로나민 C, 구론산은 수색이 비슷하며 카페인이 있는 에너지 음료계열입니다.
비타민 C는 오로나민 C만 있으면 타우린은 없습니다.
박카스와 구론산은 타우린과 비타민 B군이 많습니다.
맛은 산미가 박카스가 가장 강하며, 구론산은 박카스와 비슷하지만 조금 약합니다.
단맛은 오로나민 C가 가장 많고 박카스디카페가 그다음입니다.
향은
박카스는 파인애플, 사과, 오렌지, 딸기향과 비타민 B군향이 있으며
오로나민 C는 순한 파인애플향과 과일향, 비타민C와 꿀향이 있으며
구론산은 비타민 B군향과 오렌지향이 진하고 파인애플향이 있었습니다.
탄산은 구론산 스파클링이 강했고, 오로나민C는 그보다는 조금 적은 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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