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카페의 새로운 밀크티를 찾아서 커피빈을 찾아갔습니다. 이번 가을에 커피빈에서는 다양한 오트 라테와 함께 매화 재스민 자몽티도 출시했다고 했는데요. 기왕이면 매화 재스민 자몽티로 마셔보려고 했었는데요. 안타깝게도 매화 재스민 자몽티는 매진이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밀크티라 생각한 쑥밀크티를 주문하려고 했는데요.
밀크티가 아니라 쑥슈크리라테였습니다. 크림 커피류인데요.
차를 중심으로 리뷰하는 입장에서 조금 망설여집니다. 하지만 커피빈까지 오는 길이 만만한 거리는 아니라서 매몰비용에 대한 미련 때문에 주문을 합니다.
키오스크로 주문을 했으며 6800원입니다.
그러고 보니 올해 2월에도 쑥라떼를 마신 기억이 있군요. 빽다방에서 마신 기억이 있군요.
당시에는 봄에 나는 쑥이 기억이 나는 철이었습니다. 빽다방의 쑥라떼는 쑥향과 더불어서 풀향이 풍성했고 달달하고 녹색이 선명한 밀크티였습니다. 그리고 담터에서 나온 쑥차는 쑥향이 느껴지는 미숫가루 같은 느낌의 달달한 음료였습니다. 이렇게 쑥이 들어간 음료는 단맛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쑥은 몸에 좋은 약초이지만 단점은 쓴맛과 비린 향도 있어서 먹기에 즐겁지는 않은 단점이 있습니다. 오죽했으면 우리나라 건국신화에서 나올 정도니까요.
그래서 쑥떡이든 쑥 음료이든 설탕을 많이 넣어서 쑥의 쓴맛을 줄이려고 하는데 그 때문에 오히려 지나친 단맛이 단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커피빈에서는 어째서인지 겨울이 다가오는 가을 음료로 쑥이 들어간 크림을 올린 라테를 신메뉴로 출시했군요.
진동벨이 울리고 크지 않은 잔에 음료가 나왔습니다.
Mugwort Cream Latte 쑥 슈크림 라테
달콤 쌉싸름한 쑥 크림 위에 쫀득한 인절미 토핑이 올라간 에스프레소 크림 라테
-커피빈 홈페이지-
홈페이지에 따르면 484kcal이며 용량은 대략 450~480ml 정도로 보입니다.
맨 위에는 손가락 굵기 정도의 인절미가 3개가 쑥 크림 아래로 천천히 가라앉고 있습니다. 만약 누군가 이 음료를 드신다면 인절미가 완전히 가라앉기 전에 드시기를 권합니다. 가라앉으면 바닥에 있는데 건져 올리기가 쉽지는 않더군요.
인절미는 쫄깃하고 콩가루는 고소합니다. 이렇게 고소한 콩가루가 쑥 크림에 은근히 섞이면서 크림에 콩가루의 고소함이 더해집니다.
쑥 크림이 아니고 왜 쑥 슈크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크림은 많이 쓰지 않고 쑥향이 선명한 크림 같은데요. 커스터드 느낌은 찾지 못했습니다.
크림 커피를 마시는 방식은 빨대 없이 입을 대고 마시면서 크림과 커피를 한 번에 마시기도 하지만, 커피빈은 작은 얼음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렇게 마시면 얼음이 입에 들어오며 크림과 따로 커피가 들어와서 불편합니다.
그래서 잘 저어서 마시는 방식이 더 좋은데요.
크림의 농도가 적절해서 빨대로 몇 번만 저어주면 쉽게 섞였습니다.
잘 저은 쑥 슈크림 라테는 커피 향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단맛이 많지 않고
쑥향이 선명하면서도 비린내는 느껴지지 않고
크리미 한 질감 그리고 우유의 구수함이 조화로운데요.
커피는 주인공이 아니고 오히려 쑥을 도와주는 역할이 되어서
쑥 라테라고 불러도 지장이 없을 것 같습니다.
다른 쑥 음료들처럼 너무 달지 않고 쑥향은 선명하면서도 구수한 맛으로 표현된 것 같아서 지금까지 마셔본 몇 가지 쑥 음료 중에서 저는 만족스럽네요. 다만 바닥에 가라앉은 인절미를 구조하기 위한 꼬치 하나만 더 주신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인절미가 부드러워서 빨대로도 잡히기는 하는데 쉽지는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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