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티룸이라는 단어와 찻집이라는 이름으로 검색을 해서 나오는 데로 가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만큼 흔하지 않은 이름이지요. 그중에서 티룸 오후 네시는 티룸이라는 단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곳입니다. 위치는 MBC네거리와 가까워서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으면 MBC에서 근무하시는 분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대로변에 있는 것은 아니라 지도앱을 켜고 찾아가야 합니다. 언덕에 흰 땅콩 건물이 있습니다. 한 곳은 차에 관련한 교육 시설인 듯하고 다른 한 곳이 티룸입니다. 넓지 않은 공간이라 1층은 주문을 주로 받고 마실 공간은 넓지 않습니다. 2층은 큰 테이블 1개 작은 테이블이 3개 정도 있었던 기억입니다. 깨끗하고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곳입니다. 사장님께서 아주 밝은 표정이나 목소리는 아니라 소심한 저는 주눅이 들기는 하지만 2~3번 정도 가니 적응이 되어서 이것저것 물어보면 친절히 답해 주시네요.
대표 메뉴는 첫 페이지에 표시되어 있지만 그 뒤로 여러 장의 메뉴판이 더 있습니다. 티룸답게 다양한 차가 준비되어 있더군요. 게다가 가장 좋은 점은 차를 10g 단위로 소분해서 판매한다는 점입니다. 차는 대부분 100g 단위로 판매하는 곳이 많아서 다양한 차를 구하기에는 부담스러웠는데 소분해서 판매하는 점은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재미있는 점은 티백을 낱개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티백 하나에 2000원이나 1000원이라 저렴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테스트겸 하나 정도 사보고 싶은 티백은 박스단위로 사기에는 좀 부담스럽죠. 특히 예쁜 그림이 그려진 티백의 유혹에는 넘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문을 하고 2층에서 기다리면 차와 음식을 가져다 주십니다. 오후에 오면 햇살이 테이블로 들어서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오후 4시라고 했을까요? 아니면 에프터눈 티를 중심으로 하겠다는 의미로 티룸 오후 4시일까요?
예쁜 그림이 그려진 티백 몇개를 구입했습니다. 알고 보니 일본 제품이라 아쉬움이 있었지만 티백에 저런 일러스트는 너무 치명적입니다.
크림 얼그레이는 얼그레이로 밀크티를 만들어 주십니다. 위에는 생크림은 주문 시에 가부를 여쭤보십니다. 기왕이면 싶어서 올려달라고 했습니다. 많이 달지 않는 스타일이며, 달게 먹으려면 넣어서 먹으라고 황설탕을 함께 주십니다. 밀크티는 단맛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2~3스푼 정도 넣으면 맛있습니다.
지난번에는 로얄밀크티와 스콘을 먹었었는데 그때 이야기도 해볼까요?
로열 밀크티는 저렇게 우유 거품을 높게 올려주시더라고요. 스콘은 따끈한 녀석인데 클로티드 크림과 딸기잼을 주었습니다. 차의 농도나 뜨거움은 비슷하게 만드시는 것 같습니다. 밀크티는 온도가 높은 편이라 유막이 생깁니다. 그래서 우유 크림이나 생크림이 가니 시로 올라가는 듯합니다.
단맛을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은 매력적이었습니다만 다음에 다시 가면 스트레이트티와 스콘을 먹고 싶네요.
그리고 보틀밀크티도 한병 구입했습니다. 말차와 홍차 버전 두 가지가 있어서 말차로 구입했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마셔보았습니다.
역시 단맛은 강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리고 약간의 쌃쌀함이 있는 밀크티로 특별히 불편한 향이나 맛은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단맛을 강하게 하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대신 취향에 따라 설탕은 더 넣으면 되니까요. 매장에서 밀크티는 정성을 다해서 주시고 일반적인 카페에서 밀크티와 비슷하게 온도가 높은 편입니다. 대신 유막을 우유 거품이나 생크림으로 덮는 방식을 선택하셨습니다.
차에 대해서 궁금하고 다양한 차를 접하고 싶다면 10g씩 소분해서 구입하시거나 티백을 골라 구입할 수 있는 점이 저에게는 가장 큰 장점이었습니다.
제가 쉽게 가기 어려운 위치에 있어서 자주는 못가지만 가끔 기분 우울할 때 예쁜 티백 한 개 정도 구입하는 건 적당한 사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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