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홍차 브랜드 Vahdam 회사는 다즐링이나 아삼 등의 싱글 홍차를 저렴하고 좋은 품질로 판매합니다. 여러 가지 인도의 홍차를 사면서 호기심에 Blooming Rose Black Tea를 함께 구매했습니다. 사놓은지는 꽤 되었는데 이제야 케이스를 열어 보았습니다. 현재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100g에 14000원입니다. 물론 배달료는 여기에 더해야 합니다.
유럽의 로즈티라면 장미 오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장미꽃은 모양을 위해서 넣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장미 홍차가 잘못되었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만 인도 현지에서 만드는 장미 홍차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하나씩 살펴볼까요?
외관
100g이며 2022년 11월 전까지 마시라고 합니다.
뜯는데 내용물이 적힌 라벨이 있습니다. 홍차, 장미, 아몬드, 사프란, 카르다멈, 피스타치오입니다.
다 좋은데 카르다멈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에센셜 오일이 표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차의 건잎
장미꽃잎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리고 저 연두색 껍질은 카르다멈같죠? 홍차의 양은 절반 정도 되어 보이며, 샤프란이나, 아몬드, 피스타치오는 특별히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장미와 카르다멈이 주인공이고 홍차나 아몬드, 피스타치오, 샤프란은 보조 역할로 느껴지는군요. 사진으로 느껴지실지는 모르겠지만 건잎에서는 카르다몸의 향이 전체 차 향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향이 마치 인도의 카레 같은 향이 납니다.
보기에는 예쁘죠?
인도인의 이마에 붉은 점을 찍은 듯한 모습이 연상되는 이 차는 향신료향, 특히 카다몸, 카르다몸의 향에 거부감이 있다면 피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려낸 로즈 홍차
품평 배를 이용해서 95도 150ml로 3분간 우려냈습니다.
수색은 짙은 주홍색을 보입니다. 물론 카르다몸의 향이 짙게 올라옵니다. 하지만 홍차가 섞여 있기 때문에 적절한 바디감도 있습니다. 그런데 장미향은 어데 간 걸까 싶은 찰나 코끝을 스쳐 지나갑니다.
문득 카르다멈향이 일상에 익숙한 인도인들이라면 이 로즈 홍차에서 장미향을 짙게 맡아지는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다시 한번 음미해 봅니다.
몇 번 마시면서 카르다멈향에 익숙해지자 장미향이 잘 드러납니다. 재미있는 것은 카르다몸의 강하고 찌르는 향에 장미향이 얹혀서 다니는 기분입니다.
온도가 내려가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카르다멈향이 많이 줄어들면서 장미향이 조금은 더 나타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다른 분들께 권할 정도의 향은 아닙니다. 아무리 좋게 보아도 카르다몸의 향이 너무 진합니다. 어찌할까 고민을 하다 인도분들이 이 차를 마시면 어떻게 마실까를 연상해 보니 '짜이'가 떠올랐습니다. 그들이라면 유럽이나 중국처럼 차를 마실 리가 없습니다. 그냥 짜이로 만드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그래서 '로즈 짜이'를 만들었습니다.
로즈짜이 만들기
기본적인 짜이의 비율인 물 150ml, 우유 150ml, 설탕 1큰술, 소금 한 꼬집, 아삼 CTC 3g, 그리고 로즈 홍차 3g으로 짜이를 만들었습니다. 물 넣고 끓여서 홍차와 설탕, 소금을 넣고 우유를 넣고 한소끔 더 끓여주면 끝입니다. 유막이 생기지 않도록 디켄딩을 조금 해주고, 가니 시로 우유 거품과 장미잎 2~3장을 올려서 완성했습니다.
위에서 보면 모양이 그럴싸합니다. 그리고 우유와 궁합이 좋은 카르다멈은 이제는 지나친 향처럼 느껴지지는 않네요.
저런 잔에 2잔 정도가 나옵니다.
재미있는 것은 짜이로 만들면 카르다몸의 향이 지나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일반 로즈 홍차에 우유를 넣었다면 비렸어야 할 향이 카르다멈이 방패 역할을 하고 남은 것은 장미향이 승리의 깃발이 됩니다. 로즈 짜이가 정답이었습니다.
차는 수입품이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스타일로 마시면 맞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추장이나 된장을 케첩이나 머스터드처럼 먹는다면 이상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그 나라에서 만들었다면 그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인도에서 수입한 로즈 홍차는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용도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카르다멈이 들어간 인도에서 온 홍차라면 한 번쯤 짜이로 만들어보시면 그들의 장점을 살릴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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