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지하에서 오설록 매장을 구경 갔습니다. 제주도에 녹차밭이 있는 오설록 티 뮤지엄에 가본 적이 있었습니다. 녹차 아이스크림이 맛있었다는 기억만 있었고, 스트레이트 차만 파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가향차가 그리 많지 않았던 기억인데 오늘 가보니 다양한 가향차가 있었습니다. 몇 년 동안 차 세상은 많이 변했네요.
오설록은 '눈속에서도 피어나는 녹차의 생명력에 대한 감탄의 표현'과 'origin of sulloc'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에게는 마트에서 보는 설록차라는 이름으로만 알고 있지만 태평양화학 요즘은 아모레퍼시픽이 모회사입니다. 화장품을 주력하고 하고 있는 회사이지만 우리나라의 쇠퇴하는 차문화를 위해 1983년 제주도에 다원과 녹차 공장을 만들었습니다. 창립 자체는 2019년에 한 주식회사입니다.
단순히 녹차만 판매하는 줄 알았던 오설록은 요즘은 가향차에 좀더 주력을 하고 차구 독이라는 시스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3월에는 제가 구매한 벚꽃향 가득한 올레이네요. 역시 3월은 벚꽃이죠.
매장의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궁금한 것이 많아 이것저것 물어보아도 친절하게 답을 해주시네요. 참고로 해차는 4월 말이나 되어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가격대가 만만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구입한 차도 10개의 티백이었지만 13500원입니다. 티백 한 개에 1350원이라는 뜻이 됩니다.
비싸게 준 이 차가 그 값어치를 하는지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고급진 박스입니다. 일러스트는 이보다 잘 만들 수 있을까 싶습니다
'제주 왕벚꽃향의 화사함에 달콤새콤한 과실 향이 어우러진 블렌디드 티'
라고 적혀 있습니다.
'왕벚꽃 만발한 올레길 따라 꽃비를 맞으며 걷던 봄날... 눈을 감아도 선명한 첫 키스의 분홍빛 설렘 제주 왕벚꽃의 화사한 단향 미와 이국적인 과실 향이 어우러져 사랑스러운 향긋함을 전합니다.'
스토리 라인이 탄탄하네요. 저는 제주도를 혼자 다녔기 때문에, 벚꽃도 혼자 봐서, 키스라니요. 일단 저하고 공감은 되지 않는 스토리지만 많은 분들은 여기에 공감을 하고 감동을 받으시겠지요. 선물용으로 줄 때 이야기하면서 마신다면 즐거운 차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뒤에는 원재료와 제조원 등이 적혀있습니다.
또다른 옆면에는 차의 성분과 우리는 방법, note가 적혀 있습니다.
주재료는 홍차와 후발효 차이며, 부재료는 로즈힙과 히비스커스이고 파인애플 다이스와 사과 다이스도 들어 있습니다.
그래고 왕벚꽃향혼합제제가 있습니다. 혼합제제는 합성향료와 정제 가공유지, 주정, 트리아 세틴, 초산, 글리세린, 정제수, 천연향료, 자당 지방산에스테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Note는 꽃향과 달콤한 체리향이 대표적인 향이라고 합니다.
마시는 방법은 뜨거운 한김만 빼고 150ml에 2분간 우려내라고 합니다.
박스 안에 다시 비닐포장으로 하나씩 되어 있습니다. 1350원의 위력에는 이런 포장재도 포함되는 모양입니다. 하나씩 빼서 다니기에는 편리합니다. 다만 약간 과다한 포장 같은 느낌도 있습니다.
피라미드 형태의 티백입니다.
제가 선택한 티백에는 히비스커스는 보이지 않고 로즈힙만 들어 있습니다. 파인애플 다이스가 들어있고요. 찻잎은 검은색의 산화가 강하게 된 찻잎도 보이며, 색이 조금 연한 차가 반발효차 인모양입니다. 비율은 홍차의 양이 조금 더 많은 정도입니다.
사과 다이스나 히비스커스가 없는 티백은 수색이 연하게 나오는 편이며, 히비스커스가 있는 티백은 색이 진하게 나옵니다. 그래서 티백마다 맛이나 향, 수색이 일정하지는 않습니다
우선 벚꽃향이 풍부합니다. 하지만 오일 리 한 느낌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파인애플 다이스의 위력이 상당해서 파인애플향이 건잎과 우린 잎에서는 많이 나옵니다만 찻물에서는 파인애플향보다는 벚꽃향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일반 벚꽃향보다는 조금 부드러우면서 풍부한 향입니다.
차의 향미와 맛은 특별히 쓰거나 떫음을 느낄 수는 없었으며, 약간의 산미와 단맛이 있습니다. 거북하지 않는 꽃차를 마시는 기분입니다. 이게 1350원입니다.
얼음을 넣어서 시음을 하면 산미가 좀더 강해지고, 꽃향에 묻어 있는 약간의 비린 향도 없어집니다. 아이스로 마시기 더 나을 것 같습니다.
확실히 히비스커스가 있는 티백의 색은 붉은 색이 강합니다. 좌측은 레모네이드와 섞어보았습니다. 조금 묽고 단맛이 약합니다. 시럽을 넣어서 만드는 편이 좋을 듯합니다.
우측은 히비스커스가 없는 티백이었던지 붉은색이라기보다는 주황색을 보입니다. 탄산을 넣었더니 차의 바디감을 느끼기에는 좀 어려워지고 벚꽃향이 나는 에이드를 마시는 기분이다. 역시 시럽을 넣어야 맛이 어울릴 듯합니다.
그냥 원래 넣어야 하는 물 150ml 대신 80ml에 진하게 우려서 얼음에 부어서 쉽게 만든 아이스티입니다. 향이나 바디감은 적절한데 단맛이 좀 있는 편이 나을 것 같습니다. 만약 아이스로 하신다면 설탕이나 시럽을 꼭 넣어서 만드시기 바랍니다.
오설록 홈페이지에는 탄산과 딸기를 넣어서 베리에이션 티로 만드는 레시피도 있더군요.
오설록이 추구하는 차문화가 궁금해서 매장을 찾았고, 봄에 가장 유행할 차도 구입했습니다. 가격은 상당히 높으면서, 포장재 또한 매우 고급스럽습니다. 스토리도 신경 썼고, 재료도 신선한 좋은 재료를 사용한 것 같습니다.
즉, 제품은 좋습니다. 지금까지 본 다른 벚꽃 제품들에 비해 단점이 적은 차입니다.
하지만 그에 비해서 가격이 꽤 높습니다. 일반 개인 카페에서 만드는 것이라면 소량생산 때문에 1350원 정도의 가격이 차가 나올 수 있지만 오설록은 자체 공장을 가지고 있는 대형회사입니다. 그럼에도 가격이 이 정도라면 오설록이 추구하는 차문화는 조금 고급문화라고 생각이 듭니다.
차를 명품화시키려는 노력 같다고 할까요. 제품의 질은 좋지만 가격은 그 이상으로 높여서 판매하는 전략인 듯합니다. 가격에 부담이 없다면 차 종류도 많고 품질관리, 생산관리도 좋은 차라서 다양하고 편하게 드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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