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찻집과 차제품

당뇨에 좋다는 여주를 편하게 마시는 방법

by HEEHEENE 2021. 3. 12.
반응형

집에 어른께서는 40 여년을 당뇨와 동고동락을 하며 지내십니다. 워낙 익숙하기도 하고, 챙겨주시는 아내 덕분에 건강한 식생활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혈당조절은 잘하고 계시지만 그래도 이제는 연세가 있으셔서 복용하는 약의 양이 늘어가는 것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천연인슐린이 들어 있다는 여주차가 당뇨에 꽤 도움이 된다고는 하는데 쓰고 비린탓에 먹기는 힘들죠. 오키나와같은 곳에서는 요리에서도 사용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짱아지로 만들어서 먹기도 한다는데 마트에서 발견해도 선뜻 손이 가지는 않더구요.

 

여주 주의사항

서양에서는 여주를 Bitter Melon이나 Bitter gourd라 부르는 걸 보면 쓴맛에 대한 악명은 상당한 것 같습니다. 천연 인슐린으로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현재 인슐린 약을 복용을 하는 경우에는 주의해서 섭취해야하고, 과다 복용시 설사나 구토와 간에 영향을 줄 수도 있고, 질수축의 영향도 있기때문에 임신중에는 주의해야겠네요.

 

여주차

그러는 중 마트에서 여주차를 발견해서 카트에 담았습니다. 건조한 여주차는 마시기 너무 불편했는데 차로 만들면 어떨지 궁금했습니다.

마트에서 판매하는 여주차


가격은 8980 원 이고 25개가 들어있습니다. 일반적인 티백차에 비해 2배이상 높은 가격입니다.

그리고 80%가 여주라는데 영지와 블랜딩이 되었다고 합니다. 영지버섯도 꽤나 쓴 맛으로 유명한 녀석인데 쓴맛이 더해지는 것은 아닐까 걱정은 되었습니다.

여주차

베트남에서 만들었고 한국에서 수입한 차입니다.

Hung Phat tea 라는 회사는 베트남에서 꽤 큰 차회사인 모양입니다.

끓는 물150ml에 1~2분 우려서 음용하라고 합니다

여주차 티백


티백하나를 열어보면 마치 흙 한 줌같이 보입니다. 여주의 껍질이 녹색이고 속살이 흰색인데 전체적으로 갈색을 보이는 것을 보면 로스팅이나 발효 혹은 산화 공정을 거친 모양입니다.
냄새는 풀향보다는 영지의 흙내가 좀더 많이 나는군요.

여주티백, 여주티백과 녹차, 여주티백과 홍차


애초에 티백으로만 마셔서 편할 것 같지는 않아서 녹차와 얼그레이 홍차와 섞어보기로 했습니다.

여주차, 여주차와 녹차, 여주차와 얼그레이홍차


티백만으로 우린 여주차는 의외로 쓰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구수함과 영지의 흙내가 전체를 장악하고 후미에 여주의 쓴향과 맛이 조금 났습니다. 한 번 정도 마시기에는 불편하지 않는 정도이지만 계속해서 마시기에는 쓰고 비린 맛이 후미에 느껴집니다.


그대로도 마실 만은 하지만 좀 더 편하게 마시기위해 도전한 녹차블랜딩은 실패입니다. 영지의 흙내는 줄었지만 녹차와 여주가 쓴맛의 시너지를 만들어서 비리고 쓰게 느껴집니다.

얼그레이홍차는 여주의 쓴맛과 영지의 흙내를 잘 잡아줍니다. 하지만 무도 강한 향이라 여주의 흔적이 없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비율을 1:1정도로 해도 얼그레이홍차가 싸움에서 이깁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정도가 낫지만 여주의 느낌을 원한다면 얼그레이의 비율을 더 낮게 잡아야 할것입니다.

 

여주차가 부담스럽다면 가향홍차와 블랜딩해서 드셔보십시요. 향료의 오일리한 느낌이 여주의 부담스러운 쓰고 비린 맛을 잘 잡아주네요. 다만 비율을 1:1보다는 조금 적게 가향홍차를 사용하는 편이 여주의 향을 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라면 가향홍차와 여주차 1:1정도 비율로 해서 마실 것 같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