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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집과 차제품

[찻집] 부드러운 스콘 맛집 그리고 레몬 홍차 - 김달콤 양과자점

by HEEHEENE 2021.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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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코로나가 있기 전 맛집을 찾아 대구를 헤매던 중 영남대학병원 사거리에 있는 스콘 맛집을 찾아간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커피와 스콘을 마셨지만 클로티드 크림조차 모르던 스콘 초짜라 그저 맛있고 좋은 공간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몇 년이 흐르고 어쩌다 티소믈리에와 티블렌더 공부까지 하다 보니 여러 곳의 티하우스를 들러서 다양한 스콘도 맛을 보게 되었네요. 다양한 스콘을 맛보았지 어지간하면 스콘을 칭찬하기가 어렵게 되어버린 저의 못된 입맛의 원인이 김달콤 양과자점의 스콘을 다시 맛보러 갔습니다.

 

김달콤 양과자점

참고로 찾기도 어렵고 주차도 쉽지 않은 골목 내에 있는 오래된 한옥을 리모델링을 한 곳이라서 지도앱을 켜서 가시는 편이 좋습니다. 멀리서 보면 사진처럼 간판이 있기는 하지만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김달콤 양과자점

예전에도 화분이 많았었는데 2년동안 화분이 더 많이 늘었네요. 

영국에서 티가든에서 차를 마셨다고 하는데 

한국의 티가든이라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요?

 

영국의 티가든에서 남녀가 차를 마시면 사귀는 것으로 인정했다고 하는 말이 있습니다만 

우리나라의 티가든인 김달콤 양과자 점에서 차를 남녀가 마시면... 음 일단 저는 혼자네요.

김달콤 양과자점 메뉴판

기본 적인 커피메뉴 외에도 홍차로는 로얄밀크티와 홍차, 그리고 레몬홍차, 아이스티가 있습니다.

저는 세트 메뉴로 있는 레몬홍차와 스콘을 주문했습니다.

 수제 스콘- 치즈스콘, 베리스콘, 오리지널 스콘

스콘에는 오리지널과 베리스콘, 치즈스콘이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를 골라야 합니다.

고민 끝에 베리 스콘으로 주문했습니다.

 

김달콤 양과자점

 

테이블 수는 많지 않습니다만 좋은 책상과 장식으로 마치 가정집에 놀러 온 듯한 느낌입니다.

김달콤 양과자점

오래된 한옥의 한 편의 통유리로 리모델링을 해서 

시원한 실내에서 정원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소품이 분위기를 돋우고 있는 가운데 재미있는 글귀가 있어서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빨리 퇴근하려면 출근부터 해야 되고 이 지랄

여기저기 구경하고 있는데 사장님께서 차와 스콘을 가지고 오십니다.

베리 스콘과 레몬홍차

오래 사용한 듯한 접시와 컵에 스콘과 레몬홍차가 나왔습니다.

스콘과 잼 그리고 클로티드 크림

자세히 보면 스콘은 둥근데 높은 형태로 버터향이 풍부합니다. 

제가 일반 버터는 느끼해서 잘 못 먹지만 여기 버터는 조금 느끼하기보다는 고소한 향이 풍부합니다.

그리고 흰색의 크림이 클로티드 크림입니다.

클로티드 크림은 익숙하지 않으시겠지만 요즘은 마트에도 판매합니다.

클로티드 크림

저온 살균하지 않은 우유(헤비 크림 우유)를 가열한 뒤 나오는 크림의 내용이 떠오르는 덩어리(clots)를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여기서 클로티드 크림과 생크림의 차이는 가열하지 않은 우유의 지방성분이 크림(지방성분 18%)이면, 가열한 뒤 지방이 55% 이상 대게는 64% 정도의 지방을 가지고 있는 크림이 클로티드 크림입니다.

생크림과 버터

버터는 수제 버터인 겨우는 65% 정도의 지방을 판매 제품은 85% 정도의 지방을 가지고 있는 유제품이며 끓이는 과정이 없이 교반을 통해서 지방성분을 분리해 내는 방법으로 만들어 냅니다.

클로티드 크림은 끓여서 지방을 분리해내는 방법으로 초기에 우유를 상하지 않게 만들어 먹었다고 합니다만 크림으로 만들어도 유통기한이 길지는 않아서 오늘날 대규모 유통은 되지 않고 있습니다.

클로티드 크림과 잼을 바른 스콘

김달콤 양과자점에서 클로티드 크림과 쨈은 사장님께서 직접 만드신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른 곳의 클로티드 크림보다 좀 더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더 있습니다. 보통 스콘 가게에서는 마트에 판매하는 클로티드 크림을 사용하기 때문에 차이가 있었습니다.

 

스콘이 매우 부드러워서 굳이 포크로 찌르지 않아도 둘로 갈라집니다.

클로티드 크림을 바르고 쨈을 올려서 먹어봅니다.

스콘

일반적인 스콘에 비해서 촉촉함과 부드러움이 높습니다.

보통은 스콘이 뻑뻑한 느낌이 있어서 홍차로 그 뻑뻑함을 지우지만

여기 스콘은 굳이 홍차가 없어도 될 만큼 부드럽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수제 쨈과 클로티드 크림까지 있기 때문에 달달하고 향긋함 그리고 고소함이 휘몰아칩니다.

레몬 홍차

레몬홍차입니다.

그냥 티백 제품일까 싶었는데 맛과 향이 조금 다릅니다. 

사장님께 레몬홍차가 어디 제품인지 독특하다고 여쭤 보았습니다.

아! 레몬홍차 우리 고객분들이 좋아하시는 홍차인데 직접 만듭니다. 레몬 반개를 직접짤아서 즙을 만들고, 수제로 만든 레몬 설탕을 넣어서 단맛을 만들고, 실론 홍차 중 질 좋은 홍차를 우려서 만듭니다. 집에서 만드시려면 레몬 반개로 즙을 짤고, 백설탕에 좋은 실론 홍차로 만들어 보시면 돼요.

생각하지 못했는데 홍차 향이 강하고 떫음이 독특하다 생각했는데 직접 만드시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간단히 레시피까지 상세하게 알려주세요. 레몬향이 강하지만 산미는 강하지 않고 달달한 느낌이 강한 레몬홍차였습니다.

김달콤 양과자점 스콘과 레몬홍차

슬슬 나가려는데 사장님께서 부르십니다.

"아고 벌써 가시게요? 서비스로 차 한잔 더 드릴 테니 드시고 가세요."

"오늘 약속이 있어서 일찍 일어나야 하네요"

"그러면 가지고 가세요 이거 레드 커런트 차라고 물처럼 드실 수 있어요. 흔하게 보기는 힘든 차예요."

 

결국은 손에 차 한잔을 더 쥐어 주시고야 잘 가라고 다음에 또 오시라고 밝은 얼굴로 인사하십니다.

2년 전에 왔었는데 어디에 앉았는지도 기억하시는 

사람을 좋아하시고

스콘을 좋아하시고

홍차를 좋아하시며

식물들도 좋아하시는 김달콤 양과자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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