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토닉의 원래 이름은 Gin & Tonic이라고 합니다. 진은 증류주에 주니퍼베리를 침지시켜서 만든 술입니다. 그리고 토닉워터는 퀴닌을 탄산수에 녹여서 만들었습니다. 퀴닌은 말라리아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 사용한 약재였는데 쓴맛이 강해 레몬즙과 당류를 더한 탄산수에 넣어서 마셨다고 합니다. 진과 토닉은 처음에는 약용으로 개발되었지만 이 둘을 가볍게 섞는 것만으로도 매력적인 칵테일이 되었는데요. 이를 우리는 진토닉이라고 부르며 G&T, Gin& Tonic 모두 같은 칵테일을 의미합니다.
취향에 따라 레몬즙이나 라임즙을 넣기도 하는데 토닉워터에 레몬라임향이 들어 있기 때문에 많이 넣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레몬이나 라임 웨지를 가니시로 사용해서 취향에 따라 약간 곁들이는 정도로 마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도 진토닉 좋아하는데요. 진의 종류에 따라 약간씩만 변형해도 매력적입니다.
탱커레이진은 주니퍼베리향이 선명해서 레몬보다는 라임즙과 가니시를 사용하면 잘 어울리고
비피터 진은 오렌지를 가니시로 사용하거나 오렌지 껍질로 향을 더하면 더욱 매력적입니다.
헨드릭스 진은 장미향과 오이향이 있어서 오이 가니시를 더하면 잘 어울리며
고든스 진은 개인적으로 레몬과 잘 어울렸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탱커레이로 만드는 진토닉을 좋아하는데요. 조금 날카로우면서도 후미에 약간의 쌉쌀함이 시크한 매력이 있지만 목넘김은 좋아서 푸릇푸릇해지는 계절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오랜만에 탱커레이 진으로 진토닉을 만들어 마시면서 '로즈메리 티를 사용해서 비슷한 느낌을 낼 수 없을까'라는 쓸데없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실험해 보았습니다.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일반 소주와 증류식 소주, 그리고 가성비 좋은 증류주인 고량주에 로즈메리티를 침지시켜서 주니퍼베리향과 비슷한 느낌이 나는지 확인하고 진토닉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과연 어떤 술이 실제 진과 비슷한 느낌이 날까요?
진토닉의 대표적인 향인 주니퍼베리향은 솔향과 비슷해서 진을 좋아하는 사람을 '송충이'라고 별명을 붙일 정도인데요. 처음 진을 마시면 솔의 눈이 떠오른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로즈메리의 향도 처음 맡으면 솔잎향과 비슷하다고 느끼는 분들이 있는데요. 그럼 로즈메리티를 맑은술에 침지시키면 진과 비슷한 느낌이 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로즈메리 참이슬- 토닉
소주는 알코올 도수가 낮기 때문에 로즈메리 소주토닉으로 만들려면 1:1의 비율을 사용해야 합니다.
소주 100ml에 로즈메리티 2개를 넣고 30분 정도 침치시켰습니다.
로즈메리향이 술에 입혀지고 쓰고 매운맛을 줄이기 위해서 30분정도 실온에 침지했지만 취향에 따라 2시간 정도 침지시키면 좀 더 진한 향을 즐길 수 있습니다.
약간 노르스름한 수색의 소주가 만들어졌습니다.
얼음이 든 잔에 로즈메리 소주 90ml와 라임즙 8ml 토닉워터 100ml를 넣고 가볍게 저어주었습니다.
라임슬라이스로 장식을 해서 완성했습니다.
로즈메리 소주일 때면 솔잎향이 풍성했지만 토닉워터로 만들면 의외로 향이 줄어듭니다.
소주의 잡내는 줄어드는 장점이 있지만 진처럼 선명한 주니퍼베리향이 나지는 않습니다.
단맛이 선명해지고 목 넘김이 편해집니다.
오늘 만든 하이볼 중에 단맛과 감칠맛이 가장 선명한 소토닉이 되었습니다.
진토닉과는 결이 달라서 아쉽지만 소토닉을 만들 때 로즈메리 티를 침지시켰다가 만들면 매력적인 소토닉이 되었습니다.
로즈메리 화요- 토닉
그럼 알코올 도수가 좀 더 높은 증류식 소주를 에 로즈메리티를 침지시켜서 사용하면 좀더 향이 진해질까요?
오늘 사용할 증류식 소주는 화요 41입니다.
45ml 정도의 소주에 로즈메리티 1개를 넣고 30분 정도 침지시켰습니다.
약간 노르스름한 수색의 로즈메리 화요가 되었습니다.
일반 소주보다 알코올 도수가 높아서인지 좀 더 자연스럽고 매력적인 향이 입혀졌습니다.
10~15분 정도 침지시켰을 때는 쌀 향이 더 많았지만 30분이 넘어서면서 로즈메리향이 좀 더 많아져서 왠지 진 향과 비슷해졌습니다.
얼음이 등잔에 로즈메리 화요 30ml와 라임즙 4~5ml, 토닉워터로 채워서 살짝 저어줍니다.
라임슬라이스로 장식을 해서 완성합니다.
향만 맡으면 진토닉과 비슷해졌습니다.
그런데 마시면 진토닉보다 부드럽습니다. 쌀 향이 드러나지는 않지만 결이 다릅니다.
뒷맛에 톡 쏘면서 깔끔한 쓴맛보다는 부드럽고 순한 느낌입니다.
탱커레이로 만든 진토닉은 딱 떨어지는 시크한 느낌이라면
로즈메리 화요토닉은 부드럽고 감싸주는 느낌입니다.
화요의 쌀과 누룩향을 로즈메리가 모두 덮어주어서 매력적인 소토닉이 되지만
진토닉과는 거리가 있는 느낌입니다.
로즈메리 고량주 - 토닉
고량은 수수로 만든 증류주입니다. 가격도 저렴하지만 향에는 파인애플 향이 있고 맛도 많이 쓰지 않으며 깔끔한 증류주입니다. 알코올 도수가 50%라서 칵테일의 기주로 사용하기도 좋습니다.
고량주 60ml에 로즈메리티백 1개를 넣고 30분 정도 침지시켰습니다. 역시 노르스름한 수색의 로즈메리 고량주가 되었습니다.
얼음이 든 잔에 로즈메리 고량주 45ml, 라임즙 7~8ml를 넣고 잘 저어줍니다. 토닉워터로 잔을 채우고 가볍게 저어주고 라임슬라이스로 장식을 해서 완성합니다.
고량주 특유의 파인애플향이 잘 느껴지지 않고 로즈메리의 솔잎향이 잘 느껴집니다. 뉘앙스가 비슷하며 차이점은 후미에 쓴맛이 여운 있고 애한 느낌이 있어서 진보다는 덜 깔끔했습니다.
오늘은 로즈메리 티를 침치시켜서 진을 대신할 수 있을까 라는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소주는 진과는 뉘앙스가 차이가 나서 사용하기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결론은 로즈메리 고량주가 진과 비슷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목적이 진토닉과 비슷한 느낌의 하이볼을 만드는 것이었지만
일반 소주에 로즈메리티를 침지시켜서 마시면 누룩향이나 불편한 소주향을 덮어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녹차보다 잡내를 좀 더 잡아주는 로즈메리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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